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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퀴지터 고백문 (인퀴지션 코덱스 발번역)

지게쿠스 2013. 12. 1. 18:52



인퀴지터

그대는 나를 광인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그대에게는 온전한 정신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낼 어떤 권리가 있는가?


나는 그대가 볼 수 있는 전망의 경계 속 그림자에서 싸워왔다.


나는 그대의 악몽 속에서 그대를 비웃은 존재들을 봐왔다.


나는 지옥 자체인 아가리에서 풍겨져 나오는 악취 가득한 숨결을 느껴왔다.


나는 그대의 척추를 뜨듯하게 만들 침묵의 목소리들을 들어왔다.


나는 시간도 장소도 불분명한 행성들 사이의 세상에 들어갔었다.


나는 그대의 영혼을 그 속까지 태워버릴 형상의 생명체들과 싸워왔다.


나는 시선만으로도 그대를 냉각시켜버리고 이치에 맞지 않는 공포로 이끄는 것들과 싸워 이겼다.


나는 광기의 눈들과 마주해왔고 그들의 모든 것이 빨린 눈길과 마주해보았다.


나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그대를 위해 해왔노라.

;그대의 보호와 인류를 위한 미래의 보장을 위해서 말이지.


그대는 나를 광인이라 말하였지만, 그대는 자신이 지닌 제정신을 극도까지 시험받아본 적도 없는 자이다.


나를 이단 혹은 모독자라 부를 어떤 자격을 그대는 가지고 있는가.

그대는 어둠의 신들의 속삭임을 귀로 들어본 적도 없는 자이건만?


그대는 약하다. 취약하다. 박약한 인간이다. 

나는 강하지만, 여전히 그대는 날 평가하고 있구나.


이럼에도 그대가 나의 죄들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그대야말로 가장 사악한 자 아니겠는가?


오직 광인들만이 번영에 충분한 힘을 지닌다.

;그리고 이러한 자들만이 진정한 정상인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


ps. 서장에 있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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