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햄40k게임 스샷

제네럴 로드 '듀란'의 최후

지게쿠스 2015. 2. 2. 20:37


이곳은 글로리아나 행성..

타이라니드 오염이 한창이다.

이에 41th 시대에 카디안 게이트가 배출한 명장들 중 한명인 '듀란'이 이끄는 임페리얼 가드 병력이 행성에 배치되었다.

비록 소수지만,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적들은 와해된 잔당에 불과하다.

스톰 트루퍼들을 필두로 청소 작업을 진행하는 듀란

그는 어중간하게 가드맨들로 밀어붙이는 방식보다는

구역 구역별 정교하게 밀어 붙이는 쪽을 택했다.

스톰 트루퍼들

정화되는 진스틸러 무리들.

상부에서 내려온 자료들에 따르면 글로리아나 성전은 이미 오래 전 끝났으나

행성의 타이라니드 오염은 아직도 활발하다.

듀란은 이에 의야해하지만

어쨌거나 명령만을 충실히 받든다.

"사령관님!"


저 멀리서 보이는 시냅스 크리쳐.

타이라니드 오염이 아직도 활발하다는 증거이다.

어째서 보고서 내용과 현실이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가? 

도시 사방에서 덤벼드는 수많은 진스틸러들.

어쨌거나 오그린들, 스톰 트루퍼들을 위시한 임페리얼 가드의 정화 작업으로

역겨운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하나둘씩 제거되어간다.

결국 시냅스 크리쳐가 무너지고

승리를 거두나 했지만..


갑자기 울리는 지축.

그리고 그는 깨닫는다.

어째서 상부의 보고서 내용과 현실이 이토록 다른지를..

그들은 모두 지하에 존재했다!

지하 깊숙한 터널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트라이곤들과 마주한 임페리얼 가드.

그러나 그의 전설로 회자될 만큼의 특기인

어느 고대 스페이스 마린의 전설적인 사령관이 실패했던 작전을 개량하여 만든 '기습적인 강철의 비' 전략을 통해

트라이곤들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결국 다시 밀리기 시작하는 타이라니드.

그때..갑자기 공기가 뜨거워지며 막혀온다.

그리고 갑작스레 모든 것이 빛과 함께 사라진다.

듀란이 눈을 뜨자 그곳엔..오직 화염 뿐

매케한 매연과 살을 녹이는 듯한 열기 속에

익스터미나투스가 떨어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사령관

그는 경악 속에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도망간다.

단지 살기 위해서?

아니다.

어째서 다 승리한 전장을 이토록 참혹하게 망가트리는지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와 소수의 생존자들을 덮치는 잔존 타이라니드 무리들..

그리고 듀란은 목격한다.

그토록 많이 죽였음에도, 더 많은 놈들이 존재함을..

어느새 괴물들에게 포위당한 듀란.

그러나 그는 진실을 간절히 원했다.

자신의 위치에 위험천만하게 포격 지원까지 요청하며

놈들의 포위망을 탈출하려 애쓰는 장군.

듀란 : 비켜라!

그는 놈들의 심장부에 폭탄을 설치하고는 도주한다.

눈치챈 괴수들이 덤벼들지만..

결국 폭발한 폭탄.

놈들은 정신 붕괴되어 사라지고..

그가 있던 자리에는

새롭게 시작된 익스터미나투스의 불길이 메운다.

이 익스터미나투스의 주체는 모든 것을 분명 알고 있음이 분명했다. 

부상당한채로 한참을 떠돌던 장군..

지치고, 뼈는 부러져 회생 불가능하다.

그러나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티며 기다린다.

지원군이 와서 그를 구출하기 전에

그를 처리하러 올 '자들'을..


그리고 만난다.

인퀴지터와.. 

심각한 부상과 초라한 몰골에도 고고히 서있는 장군에게 인퀴지터가 먼저 말한다.


인퀴지터 : 아드리아. 그것이 내 이름이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수십 섹터의 영웅이시여..

듣자 하니, 솔라 마카리우스의 후손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공을 세우고 있다던데..


듀란 :  거두절미합세. 왜 나를 죽이려 드는가?

왜 죄없는 만민 만병들의 영혼을 불길 속에 거두었느냐!

노호와 같이 토해지는 그의 분노는 

그를 날카롭게 주시하는 스톰 트루퍼들의 눈길 앞에서조차도 서슬퍼렇다.

인퀴지터가 말한다.


인퀴지터 : 일단 조용한 곳으로 함께 해주시면 좋겠군요.

근처 도시 외곽 근처..

그는 안다.

여기가 자신의 무덤이 될 것임을..

폐허가 된 도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그가 탄식하듯 말한다.


듀란 : 이제 말하시오.

어째서였소?

내가 그리도 무능하였소?

비록 늙었다지만, 나와 내 병사들은 패배를 모르던 인물이였소!

승리가 목전에 있었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린 것이오!!


뜻밖에 대답을 던지는 인퀴지터.


인퀴지터 : 그대가 너무 유능하였기 때문이였소.


살짝 동요한 그에게 인퀴지터가 말을 이었다.


인퀴지터 : 보다시피, 아직 이 섹터에서의 타이라니드 침략은 해결되지 않았소.

놈들은 아직도 섹터 사방을 활개치고 다니지..

그러나 무능한 뮤니토룸 놈들은 이를 무시하고, 간과하고 있소.

당신이 본 보고서 내용조차도 겉으로만 본 식으로 대충 작성해 이번 사건을 묻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지.

허나 당신이 보다시피, 놈들은 아직 그대로이고 너무나도 위협적이지..

그래서 어쩔 수 없었소.


그대는 내가 아는 가장 유능한 자.

모두에게도 그러하지.

그런 당신조차도 실패한 전장이라면, 누구든 긴장하고..염려할 것이겠지.

공포 속에서 무력이 나오는 법이네.


그래서 난 일부러 자네를 이 행성에 파견하였네.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들을 상대하여 결국 영웅적으로 사망하게끔 하기 위해..

그리고 자네의 죽음은, 자네의 죽음이 빚어낸 공포를 통해 더 많은 무력의 꽃으로 피어 결국 섹터를 지켜낼 것이였네.

그러나 놀랍게도, 자네는..그 소수의 병력만으로도 승세를 잡더군.

그래서 어쩔 수 없었네.

익스터미나투스라는 명분으로, 자네와 자네 병력들까지 모두 죽일 수 밖에..


아무도 모를 것이였네.

타이라니드의 워프의 그림자 때문이였다고 둘러댈 것이였으니.

모두들 자네를 영웅으로 기억하고, 용맹한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알게 될 것이였네.


미안하게 됬네.

무고한 영혼들을 앗아간 것을..

하지만 자네는 여기서 죽어야 하네.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겠지..

하지만 섹터를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네.

인퀴지터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말한다.


인퀴지터 : 그러나..병력이 모두 다 죽은 것으로도 사태는 이미 심각해졌소.

그 말인 즉슨..이번 일에 함구한다면..

다시 제국을 위해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말이네.


제네럴 로드가 말한다.


듀란 : 그렇기에는 너무 아픈 진실을 들었구려.

솔직히, 이해하오. 

허나 죽은 병사들과 동지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당신의 대의에 합류할 수는 없겠구려.


인퀴지터 : 잘 알겠소..황제 폐하께서 영원히 함께하시길.


레이져들이 그의 몸통을 관통한다.

첨벙 소리와 함께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잠시 붉게 물들더니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흐릿한 빛을 내며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