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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준비
최후의 전투가 다가오며, 양 측은 행성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의 전략들을 구상해 나갔습니다.
제국 연합군 측 사령관들은 행성에 남은 마지막 타우 외계인들을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을 아직 자신들이 지니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고
타우 측의 사령관들은 위험천만하지만 단 한번의 강력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아그렐란 행성에서 이때까지 수많은 전투가 벌어졌으나, 가장 거대할 전투가 이제 임박하였습니다.
검은화석 산줄기에서의 격돌 이후로는 타우와 제국 간에 그저 소규모적인 탐색전만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국의 세력들은 이 유예 기간을 통해 재집결 및 재무장에 집중하고 있었고
총 3갈래로 나뉘어 올라오던 선봉군들까지 이 기간에 모두 집결시키는데 성공하였지요.
비록 여러 매복과 여러 사정에 따른 지연을 좀 겪긴 했지만,
이렇게 다 모이게 되자 사실상 최후의 거대한 공세를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 셈이였습니다.
많은 것들이 제한되는 타우로써는 계속해서 힛앤런 식의 전술을 펼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타우군은 따로따로 떨어져서 올라오는 제국군들을 습격한 다음,
대규모 제국군 병력들이 지원을 위해 올라오기 전에 서둘러 후퇴하였죠.
이에 대적하여 스페이스 마린들 측은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수 차례의 기습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타우 측의 주요 대포 포열들을 습격하는 일에서부터, 중요한 통신 장비기지들을 파괴하는 일까지
이들의 임무는 다양했지만 역시 초인답게 대부분 완벽히 성공하였지요.
그러나 다만, 단 한가지 실패로는 타우의 지휘관을 처단하는 일이였습니다.
코르'사로 칸조차도 커맨더 쉐도우선의 위치는 알아내지 못하였으며,
이써리얼 슈프림 아운'바 또한 여러 위치에서 포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타우 측은 무'굴라스 베이에서 벌어진 주요 전투들에서 상당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제 남은 요충지 지점으로는 단 한군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타우 측 최후의 보루 지점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는 것이 현재 로드 제너럴 트로스쟈가 의도하고 있는 전술이였고,
이 공격이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였습니다.
제국 측이 마지막 공격 목표로 지정한 곳은 이전 아그렐란 행성이였을 때의 수도이자,
인간이 만든 거대한 산인 하이브 시티 아그렐란 프라임으로부터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평원에 위치한
타우 제국의 도시였습니다.
일전에 이미 공세를 펼쳤지만, 기계교의 이탈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로 실패한 바로 그 도시였지요.
이 지역은 일전에 스타크잔 대령과,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세력이 함께 공격한 바 있었고
당시 공격을 통해 외부 방어선은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 버림과 동시에
타우 측의 공기 정화 기계들 일부를 무력화시켰지만
방어막 발생기들까지는 파괴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덕분에 현재 이 도시는 강력한 투명 방어막 돔이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고,
궤도 폭격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고 있었지요.
이 도시의 공습을 위해 스타크잔이 트로스쟈에게 한 아이디어를 건의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올라오고 있는 거대한 폭풍과 함께 공세를 펼치자는 것이였습니다.
타우의 환경 엔진들을 파괴한 이후로, 지역 일대는 모래 돌풍과 함께 방사능 폭풍들에 의해 시달리고 있었는데
처음에 그의 아이디어를 들은 트로스쟈는 무슨 헛소리냐는 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크잔 대령의 첫 공습군은 집결하는 과정에서 모래 폭풍들 덕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스타크잔 대령은 당시에는 그저 다급한 상황이였고,
무언가 전체적으로 밀집된 상태와 통일된 전략이 부재하였기 때문이였다고 반박하였습니다.
그는 추가로 이번에는, 심지어 음성 통신이 제한된다고 할지라도
장교들이 전체적인 전투 계획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의 문제도 없을 것이며
타우 측의 센서 장비들과 추격 장비들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이 지옥같은 모래 폭풍들 속에 몸을 숨긴다면 그들의 초장거리 장비들조차도 소용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였지요.
스타크잔은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떻게든 가까히 붙어볼 생각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공세에는,
임페리얼 가드의 수많은 보병들과 기갑 중대들은 물론이고,
반인 연대들과 함께 스타크잔 대령을 성전 초기에서부터 지원해온 초중 전차 중대 전부와
무엇보다도 강력한 임페리얼 나이트들까지 모두 동원되었습니다.
얼마 안가,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죠.
이제 필요한 것은 폭풍이 지역권 내로 진입하는 것 뿐이였습니다.
커맨더 쉐도우선은 홀로그램 지도에서 몸을 돌려, 가동된 홀로그램 통신기에 등장한 아운'바에게 엄숙한 인사를 건네었다.
'폭풍을 조종하여 전투의 도화선을 당기기 직전입니다.
그러나 이써리얼 슈프림이시여, 그 전에 하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비밀 유지를 보장할테니, 이 위험한 행성에서 떠나실 수는 없는 것입니까?'
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분명 위험 부담들은 존재하지만, 이번 작전은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작전입니다.
다만 제가 염려하고 있는 것은 슈프림 각하의 안전 뿐입니다.'
아운'바는 잠시 경직되었다가,
디지탈 디스플레이 화면 안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되네, 오'샤세라. 나는 무'굴라스 베이에 그대로 남을 것이네.
이번 전쟁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승리가 될 예정이네.
이 전쟁은 우리의 원정의 가장 첨단이 될 것이며
그러한 이 전쟁 안에서 이 몸의 존재는 곧 대의를 따르는 자들을 향한 인도와 큰 의지가 될 것이 분명하네.'
그러나 그의 말을 도중에서 누군가 끼어들었으니,
'그것보다는 내가 신경쓰여서 그런 것이겠지,'
그는 바로 커맨더 파사이트였다.
그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안심하게나. 적이 파괴된 후엔, 난 비올'로스로 다시 떠날 테니.
타우 제국의 지배권 따위엔 관심 없다.
아마 네놈은 이걸 가장 두려워하고 있겠지만.'
아운'바가 홀로그램 화면 속에서 몸을 돌려, 한때 유망했던 인물을 정면에서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난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쇼바. 비록 네놈은 이미 길을 잃은 탕아가 되어버렸다만,
그럼에도 네놈 말 속에 있는 본질과 진심은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네놈이 파이어 워리어로써의 자격이 사실 지배가 아니라, 섬기는 것에 있다는 것만 알게 더 알게 된다면
그때에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파사이트는 아무런 표정이나 감흥 없는 냉철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말을 마친 직후에야 비로소 배치된 보병들과 비디오 영상들이 띄워진 다중 모니터창에서 눈을 돌려
아운'바와 시선을 마주하였다.
그 옆에서 쉐도우선은 그녀의 전 동료가 혹여 이써리얼 슈프림 각하의 도발에 넘어가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옛 동기는 진즉부터 불같은 성미로 유명했고
이써리얼 슈프림에 대한 서로간 비방에도 한치 물러섬이 없어왔었다.
그녀는 여전히 냉정하지만, 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의 공통의 적을 없애기 위해서는 통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네.
저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아.
그리고 슈프림 각하, 이제 계속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침묵을 쉐도우선은 동의의 표현으로 받아들였고,
그녀의 손가락들은 컨트롤 패널들로 이동하여 여러가지 조작을 통해
어스 카스트 엔지니어들에게 폭풍을 방출할 것을 지시하는 신호들을 전달하였다.
몇 분 후, 모든 3개의 감시 영상 화면들에 보이는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오염된 상공이 역으로 뒤집히기 시작했다.
'이제 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동조화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지요...이제부터,' 그녀가 말했다.
'볼일은 마쳤으니, 난 내 자리로 돌아가지', 커맨더 파사이트가 말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는 통제부 건물의 방어막 문에 다가간 후, 문을 다시 열면서 쉐도우선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의 스승 커맨더 퓨어타이드께서는 균형을 믿으셨다.
만약 그분께서 오늘 이 자리에 위치하시어 나의 카우욘과 그대, 오'샤세라의 몬트'카를 보시게 된다면
그 옛 전사 스승께서는 참으로 기뻐하시겠지.'
그 작별 인사를 끝으로, 커맨더 파사이트는 상대를 향해 절도있게 몸을 굽혀 인사한 다음,
통제부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이제 전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ps. 수가 많은 제국과
수가 적은 타우.
폭풍을 사용하려는 제국과
폭풍을 조종하는 타우.
누가 승리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