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햄40k게임 스샷

기사 이야기

지게쿠스 2015. 9. 2. 16:50


타이라니드와 카오스의 침략에 파괴된 행성..

수십도 안되는 피난민들의 유일한 안식처는 이제 이 성당 폐허 뿐이다.

그러나 이곳을 지키는 것은 싸워본 적 없이 오직 믿음만으로 칼을 든 수도승들과,

보디가드 두명

그리고..


어느 무명의 임페리얼 나이트 한명.

저 멀리서 지긋지긋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날개와 골절 사지들이 부딛히는 치잘음 소리들.

타이라니드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들은 자신들조차 이제 포기하고 함대를 돌릴 정도로 땅을 황폐화시켜 놓았으나,

생명의 조각 하나까지도 섭취하기 위해 지상 병력들은 남겨놓았다.


두려워하는 난민들을 위해 앞서 나간 임페리얼 나이트.


"그분께서 돌보아주시리.."


수없이 달려드는 괴물들.

아마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기사는 잠시 생각하나

순간 방패막이 뚫리며 

잡념은 땀 흐르는 긴장 속에 씻겨나간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상대할 무렵..

음성 통신망을 통해 다급한 구원 요청이 들어온다.

후방에서 놈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수도승들과 보디가드들이 분투하며 시간을 벌어보려 하나..

기사가 당도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기사가 한탄하는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군인들이 타이라니드들을 몰아낸다.

그러나 그들의 복장은 정규군이 아니였다.

오히려 무언가..

기사는 그들의 정체를 알아챈다.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그들의 우두머리.

소서러는 기사에게 말한다.


"목숨을 걸고 난민들을 지켜내다니..

그 능력을 높이 사마.

지금이라도 그들을 다 죽여 카오스 신들에게 바친다면,

이대로 죽이는 대신 내 밑에서 다시 일할 영광을 주마!'


기사 말한다.


"그들을 죽이려거든 나부터 죽여야 할 것이다." 

다시 시작된 전투.

수없이 쏟아지는 레니게이드들의 박격포들은

이미 다 깎여버린 방어막 쉴드를 뚫고 임페리얼 나이트의 본체를 강타한다.

의기양양하여 덤벼드는 카오스 마린들.


"죽어라 고철아!"

그러나 기사는 분투한다.

신들린 듯 싸우는 그의 모습에 소서러는 경악하며

더 많은 원군을 요청하려 하나..

갑자기 달려든 기사의 주먹에 그만 피를 토하며 나뒹군다.

치명타를 입은 소서러

그러나 마지막까지 저주를 아끼지 않는다.


"아아..그러나..이대로 가진 않겠다!"

그의 죽은 몸뚱아리에서 나타난 로드 오브 체인지!

강력한 마법이 나사들과 휠을 비틀고 태워나간다.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최후가 가까움을 느끼나..


기사는 결국

그레이터 데몬까지 무찌르는데 성공한다.

더이상 버틸 동력도 없어 비틀거리는 임페리얼 나이트들에게.. 

마지막 한 방으로 코른의 악마들이 모두 달려든다.

이제는 쓰러질 수 밖에 없는가..

기사는 체념하나

최소한 피난민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한 놈이라도 더 잡아죽이려고 끝까지 싸운다.


그때 기적이 나타난다.

텔레포트와 함께 등장한 그레이 나이트들!

무시무시한 힘으로 악마들을 쓸어버리고

레니게이드들도 정말 눈 깜빡할만한 시간에 모두 처단한다.

전투는 그렇게 끝이 난다.

그러나 낌새가 이상하다.

그레이 나이트들이 다시 총구를 들어올렸으나,

그곳에는 이단자들 대신 죄 없는 인민들만이 있었다.

로드 인퀴지터는 그에게 말한다.


"이 행성은 이미 가망이 없소.

준비는 모두 완료되었으니 우리들과 함께 이 행성을 떠납세."


그러나 어디에도 난민 구조선들은 보이지 않는다.


"난민들은 어찌하시려는 겁니까"


"그들을 태울 비행선은 없네. 오직 자네와 자네의 기수 뿐만이 가능하지..그들의 운명은 그분에게나 맡겨야겠지"


기사는 잠시 뒤편의 난민들을 바라본다.

곧 사라질 희망에 체념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불쌍한 백성들..

서로 위로해주며, 혹은 거짓된 희망을 새로 불어넣어주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는 그들을 한참동안 바라본 기사는

다시 로드 인퀴지터를 돌아보고는 말한다.


"나는..못하겠소"  


"뭐?"


"기사로써, 곤경에 처한 이들을 버리지 못하겠단 말이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겐가! 시간 없으니 어서 빨ㅡ"


"뭐라 말하든. 나의 뜻은 이미 굳혀졌소"


"그런건가..? 그렇다면 존중해줄 필요도 없겠군. 잘 알겠다. 반역자로써 비참하게 최후나 맞이하거라!

캡틴, 놈을 처단하시오!"


그러나 뜻 밖에도, 그레이 나이트들은 요지부동이였다.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건가?"


"더 높은 곳에서의 지침이오. 더이상 작전을 확대시키지 말라는.."


"그딴게 어디있ㅡ"


"이제 그만하고, 타시오. 아니면...저 기사와 함께 있던가."


많이 파손되고, 수시로 불똥과 연기가 피어오르기는 하나

그 거대한 대포와 발톱은 아직 위풍당당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자신은 조금의 상대도 되지 않으리라는 걸 안, 인퀴지터는 결국 자신에게는 한가지 선택권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새 착륙한 스톰레이븐에 승선하며, 인퀴지터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이 폐허 속에서 잘 살아보거라! 죽어서야 후회할 놈."


"죽어서야만 후회할 거라니, 거참 고맙구려.

죽기 전까진 후회할 일 없겠다는 것 아니겠소?"


저 멀리 사라지는 그레이 나이트의 스톰레이븐들..

날아가는 스톰 레이븐들을 말 없이 바라보는 기사를 보며

보디가드들이 말한다.


"이제 저희에게 남은 것이라곤 그저 식량과 물 뿐입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겠습니까?"


"사람들을 더 찾아야지."


"사람들을 더 찾고 나면요?"


"글쎄..도시라도 새로 지어볼까?

아직 모르겠네. 그때 가서 생각해봅세"


전투가 끝난 후, 도시의 폐허들 사이 사이로 그동안 숨어 있었던 피난민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언덕 아래로 보였다.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겠지.

그리고 아직 타이라니드와 카오스 위협이 끝나지 않은 한, 자신에게는 더 큰 일이 계속해서 주어지리라.

그러나 그는 왠지 가슴 한켠에 걱정보다는 새로운 기대와 왠지모를 희망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결말이 어찌 될까?

그것은 그 누구도 모르나, 오늘 선택한 길로 그 끝까지 향하리라.

희망이 가득 담긴 반짝이는 눈으로 분주히 움직이며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난민들을 바라보는 기사의 등 뒤로

어둠을 걷어올리는 새로운 나날의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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