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26- 익소아이 달 -1-(쉴.오.바 1)

지게쿠스 2015. 2. 14. 17:53



유독성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마침내 익소아이의 흐린 대기를 향해 스포어들을 토해내기 시작하자

전차 사령관 디미트린은 자신의 기계화 연대들을 동원하여 즉각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로 적들을 요격하려 하였습니다.

그의 리만 러스 대대들은 최대한 전속력으로 출전하여

지정된 위치에 도달하자마자 배틀 캐논들의 화망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극단적으로 높은 거리의 적들을 향한 것이였지만 오히려 맞추지 못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쏟아지는 타이라니드들의 규모가 너무나도 막대하였기 때문이였죠.


디미트린은 언제나 제국 전차병의 기본에 충실한 자였고

그에 따라 외계의 무리들을 향한 공격 명령도 매우 간단 간결했습니다.

그의 장갑 전차들의 방진들은 기껏해야 전차의 장갑을 긁고 흠집낼 뿐인 작은 전사 조직체들의 물결은 그대로 무시하고

대신 꽤 심각한 위험이 될만한 거대한 짐승들부터 먼저 제거해나갔습니다.

제국의 전차들이 지닌 육중한 무게와 그 크기 앞에서는 왠만한 위협들은 다 알아서 처리되었으며

디미트린의 전차 연대들은 괴물들의 물결이 얼마나 거칠던 상관없이 항시 전진하며 그 전차 궤도들 아래 무리 짐승들을 갈아내었습니다.


부식성 생체 화기 탄환이 베인블레이드, 스톰해머와 리만 러스 전차들의 뒷면을 연신 강타하며 이리저리 튀기고 날랐으나

그들의 기계령은 이미 각성되어 있었기에 이 거대한 기계들은 조금도 동요치 않고 전투를 이어나갔습니다.

'툰드라의 송곳니들' 내의 그만의 특별 지휘 좌석에 앉아, 디미트린은 심지어 '제2급 훈작사 파스크*'조차도 인정하여 고개를 끄덕일만한 

뛰어난 명령들과 포 사격 지시들을 연달아 내렸습니다.

황폐하고 삭막한 달의 개활지 표면은 디미트리의 작전을 위한 최상의 사격장이였고

그의 킬 카운트 또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나타나든, 심지어 거대한 카니펙스들조차 수 차례의 대포 탄환들에 다리를 피격당하여 달의 표면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이브 타이런트들조차 각 전차 중대에서 따로 떨어져 표면을 활보하는 장갑화 센티널 편대들의 우선 목표물들이 되어 집중 사격당했습니다.

센티널들의 강력한 라스캐논 광선들은 하이브 타이런트들 주변의 호위 생명체들부터 빠르게 처리하고

직후 곧바로 우두머리 생명체들을 처단하였습니다.

그들의 공격 앞에 우두머리 생명체들은 몸을 비틀며 먼지 속에 쓰러졌죠.


익소아이에서 전투가 벌어진지 겨우 몇 시간만에 전투는 대규모 학살극으로 변했습니다.

디미트린의 전차들은 특히 타이라니드들이 집중 공세를 펼치는 지역들로 전진하여

거대한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의 사거리 밖에서 적들을 막거나, 혹은 근접한 거대 생명체들에게 화력을 집중하였습니다.

전투가 격렬해질수록, 동위원소로 풍부한 유독성 먼지들과 파편들이 흐린 대기 중으로 피어올랐지만

설령 시야가 가려진다 해도 보스트로이안 전차 사수들은 그저 렌즈를 재조정하고는 다시 전투에 집중할 뿐이였습니다.


전투가 시작된 지 또 수시간이 지났으나 티라노사이트들의 비는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그들은 색다른 것을 토해냈는데

그것은 꿈틀거리는, 뱀 비슷한 몸뚱아리를 지닌 괴수들로써 

놈들은 티라노사이트들을 빠져나와 피부에서 점액 액체들이 아직 마르기도 전에 익소아이의 대지를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등장한 것은 촉수의 사지들을 지닌 괴물들이였으며

심지어 얼굴까지도 촉수들로 뒤덮힌 그런 흉측한 괴물들이였습니다.

사이즈는 대체로 센티널들 정도였으나, 전장을 가로질러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 전진하는 리만 러스 전차들만한 크기의 괴물들도 가끔 보였습니다.

이 기묘한 생김새의 괴물들이 등장한 순간, 머스타드 색조의 가스들이 그들과 그들 근처의 타이라니드 무리들 주변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전장의 시야 가시거리는 갑자기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습니다.


디미트린은 이것이 이 행성을 자신들의 터전으로 만들려는 타이라니드의 교묘한 전술임을 간파했으나

안타깝게도 이 가스가 지닌 더 치명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미처 예측하지 못하였습니다.


타이라니드의 땅굴 짐승들이 크레이터 가득한 달의 표면 위로 폭발하며 등장하기 시작하자

익소아이의 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각 전차들의 우뢰와 같은 진동에 이끌려 표면으로 기어나온, 이 뱀 비슷한 괴물들은 

땅 속에서 튀어나와 각 장갑 대대의 심장부를 곧바로 습격했습니다.

달의 먼지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예외없이 새로운 레이브너들이 나타나 전차들의 표면을 발톱들로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거대한 전차들이 나타나면, 레이브너들보다 더 거대한 생명체들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디미트린의 중전차 여단들에 소속된 베인블레이드들과 스톰해머들조차도

그 지축을 울리는 진동소리에 이끌린 거대한 트라이곤들과 마울록들의 발톱들에 의해 손상되어갔습니다.

전차 지휘관들이 안전하다 여겼던 장갑 차체 내부조차도 칼날 형태의 발톱들이 뚫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타이라니드 짐승들은 일단 습격하여 전차들을 강타하고 나면 곧바로 후퇴하여

누런 안개 속으로 사라지거나 혹은 다시 자신이 나왔던 땅굴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세에 몰리고 있는 디미트린으로써는 이토록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디미트린은 그의 엔진시어들에게 곧바로 파손된 자신의 베인블레이드를 신속히 수리할 것을 명함과 동시에

다시 전투를 재개해나갔습니다.

그는 그의 참모들과 함께 전차병 교리에 도출하여 다음 전술을 내놓으려 하였으나

그 교리서들에서조차도 외계의 적들이 지금 보이고 있는 '공격 직후 후퇴'의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해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직 흐린 대기를 타고 적들이 뿜은 누런 가스들이 그의 전차들이 위치한 지역까지 도달한 직후에야

그 진정한 이유가 드러났죠.


일전의 그 거대한 촉수 짐승들이 가는 곳 어디서든, 놈들의 등 뒤에 돋은 굴뚝 돌기들은 가스들을 방출하고 있었습니다.

놈들의 바늘달린 촉수들은 마치 자신들이 뿜어낸 누런 가스들을 지휘하듯 출렁이고 있었죠.

안개들은 그대로 퍼져나가며, 마치 보스트로이안 전설 속 유황의 유령들마냥 파손당한 그의 전차들을 향해 흘러들어왔습니다.

불연듯 불길한 기분이 든 디미트린은 그의 전차 연대들로 하여금 시야에서 저 기묘한 촉수 괴물들을 숨기고 있는 가스 안개를 향해 탄막을 쏟아낼 것을 지시하였으나

이미 워낙 흐려진 탓에 정확히 격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황의 유령들'이 전차들의 찢겨지고 뜯어진 부위들로 스며들어갔으며

본격적인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석 : 제2급 훈작사 파스크*

만대의 리만 러스인가로 워로드 타이탄 격추했다던 전설의 카디안 전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