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쉽. 생체 폐허. 만가지 괴수들을 품은 황폐화된 어미.
그리고 무시무시한, 공포의 외계인들을 태운
비틀린 산란자.
#70443 헬로스는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존재였고, 그보다 이상인 존재였다.
그녀가 불타며 나오는 매케한 악취는 정글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역겨운 재 가루는 독한 비가 되어
추락 지점의 진흙과 거대한 살덩어리들 사이에 켜켜히 쌓여가고 있었다.
공허에서 최후를 맞이한, 그녀는
마치 미랄 프라임을 강타한 유성우마냥 그 거대하고, 불타버린 덩치로
거의 소도시만한 규모의 지대의 정글을 모두 휩쓸어 버렸다.
그녀의 아래 깔린 지면에 남아있는 원래의 것이라곤 거의 보이지 않았고, 주변으로는 불길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단말마의 순간에도, 다른 타이라니드의 하이브 쉽들을 포함하여 그녀 또한 마치 원래 목적이 그러한 듯 그들의 희생자 행성들에 해악을 끼치기 위해 행동했다.
2nd 컴퍼니의 형제들이 라이노 수송차량들로 퇴각하는 와중에 든 그러한 생각들이
베테랑 형제 메넬레를 음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외계의 공포와 맞서 싸운 덕에 치룬 막대한 피해 덕분에, 자신의 한때 자랑스러웠던 챕터는
거의 패주에 가까운 형식으로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메넬레는 마지막 남은 챕터에 대한 자긍심 때문에 차마 그 사실만큼은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
라이노의 수송 격실의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그의 존경스러운 컴퍼니 캡틴 아가이타스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의 갑주 상복부는 활짝 열려있었고, 쏟아지는 피는 치명적인 수준이였다.
아포카테리의 바쁜 움직임 아래에서도, 그는 고통 속에서 몸을 비틀고 이를 갈며 외계인들을 저주하고 있었고
살이 다 타버린 얼굴의 멀어버린 눈들은 계속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놈들...우리를...' 그가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관을...아마...추락...'
미넬레는 아포테카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그의 시선을 느낀 아포테카리는 절망적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이 아포테카리는 아가이타스의 지휘 분대 소속도 아니였기에
그로써는 이름도 알 수 없었다.
물론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게 문제는 아니겠지만.
함께 동승중인 바실리스 형제는 반대편 좌석에 몸을 숙이고 앉아
반쯤 갈린, 한때는 찬란했던 컴퍼니 군기를 아직도 꽉 쥐고 있었고
코스티스와 갈라가르 형제를 고통스러운 죽음에 몰아넣은 생체 산성이 튀었던 부위는 여전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바실리스에게 내려졌던 아가이타스의 마지막 명령은 바로 이 군기를 진창 속에서 꺼내는 것이였다.
'솔타의 고귀한 기수는 절대로 짐승들의 발치 아래 깔리지 않는다.'
그것이 그 짐승들에게 깔려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 캡틴이 남긴 마지막 말이였다.
그를 대신해 퇴각 명령을 내린 것은 메넬레였다.
다른 모든 컴퍼니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군기의 한땀 한땀을 자신의 살과 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의 찬란한 군기. 얼룩덜룩한 모자이크 배경 위에 흑마, 코나보스가 날뛰며
2nd 컴퍼니를 상징하는 황금 낫이 가로뉘여진 그의 컴퍼니 군기.
그들 중 누구도 그 소중한 군기가 타이라니드 포식 아래 버려지도록, 이 가치없고 야만적인 행성과 함께 사라지도록 냅두고 싶어하지 않았다.
황제의 낫은 이미 충분히 망가졌기 때문에..
그때, 라이노의 내부 통신망에서 소리가 들렸다.
'두개. 상당히 적대적이고 거대하다. 남동쪽 지점에서 측면을 향해 접근중. 최대한 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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