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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천년기를 살펴보는 햄덕을 위한 기본 설정들 -STC

지게쿠스 2016. 4. 24. 19:49

 

STC 설계

기술 시대의 발전기에 탄생한, 이른바 표준형 제조 설계(Standard Template Construct/STC) 기술은 은하계 전역의 인류 식민지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 수 있게 보장해주는 기술입니다.

공기 정화기들에서부터 군용 장비, 거주 구역용 건물 블럭들에서부터 플라즈마 반응로들까지 다양한 STC가 존재하지요.

사용자는 STC가 적용된 기계에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물어보기만 하면 되는데,

나머지는 모두 기계가 알아서 계산하며,

지역 내 가용한 물질과 광물들로 그것을 제조하고 조립할 방법들을 도출한 다음 최초 그것을 물어보았던 사용자의 현 상황에 가장 최적의 해답을 제출합니다.

고로 STC 기술들을 사용한다면 최소 인원들만으로 차량들과 건물들, 무기들 등의 다양한 것들을 제조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즉 STC 기술들은 인류가 그 역사 동안 쌓아온 모든 기술 노하우의 총 결집체라 할 수 있지요.

 

은하계의 모든 인류 식민지는 최소 한개 이상의 STC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다수는 고등한 STC들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신 더 범용적이고 기초적인 기계들과 무기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STC들을 보유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론상으로는 높은 수준의 STC 기계일 수록 훨씬 어렵고 고등한 작업이 가능하지요.

수많은 세월이 흐르며 상당수의 STC 기계들이 손실되거나 혹은 전투나 자연 재해에 의해 파괴되거나 아니면 단순히 고장났으며,

심지어는 데이터들이 오염되거나 보수 불가능할 정도로 임시땜빵이 너무 많이 이루어졌거나,

수천년간 이용하다보니 노후화되어 멈춘 경우도 있었습니다.

운 좋은 일부 행성들의 경우 부분적으로나마 잘 작동하는 STC 시스템을 여전히 보수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런 행성들의 경우 기술의 시대 이후 투쟁의 시대로 넘어가며 혼란과 광기가 찾아온 시기에 기술을 광신적으로 지키는데 성공한 행성들입니다.

투쟁의 시대 당시 인류의 광대한 식민지들이 분열되며 오직 가장 가까운 행성들을 제외하고는 워프 스톰들 혹은 그 이상의 것들에 의해 대다수의 행성들에서 서로간 통신이 두절되자, 광기와 전쟁, 워프 존재들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덕분에 엄청난 기술의 퇴보가 이루어져 오직 소수의 행운적인 기술들만이 살아남아 보존될 수 있었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현재까지 완벽히 보존된 STC 시스템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신, 기술의 시대서부터 인류 식민지들이 원본보다 더 표준형의 보급 STC들을 복제해왔으며,

이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방식과 수준으로 계속 복제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그러나 그마저도 옛날에는 흔했다면, 지금은 그러한 복제품조차도 귀한 물건이며

만약 첫번째 세대의 복제 정보를 담고 있다면 더더욱 귀해집니다.

위대한 성전과 그 이후 몇 세기, 이른바 '가공'이라 불리우는 시기까지 수천 곱하기 수천의 식민 행성들이 다시 인류의 품에 돌아왔는데

이에 따라 다수의 STC 기술 기계들이 다시 발굴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더 많은 STC들이 미발굴 상태로 남아있다고 하지요.

이 소중한 고대의 손실된 기술의 산물들은 주로 크게 퇴보된 행성들에서 발견되나,

때로는 그 STC 기술을 만든 자들의 먼 후손들에 의해 안전히 봉인된 창고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혹은 아예 그 의미조차도 모르는 자들에 의해 보관된 채로 발굴되기도 합니다.

어뎁투스 메카니쿠스는 어떤 식으로든 이 기술들을 발굴해내는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하며,

기계교의 테크 프리스트들은 이러한 보물들을 앞다투어 자신의 비밀스런 포지 월드들에 모셔와 연구하고, 저장하고 숭배하고 복제하는 것을 크게 갈망하고 있습니다.

 

STC 시스템은 인류 발전에 큰 축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STC 기술들이 크게 활용된 덕에 다수의 행성들은 비슷한 규격의 장비 설계들과 기계들을 사용하게 되었죠.

비록 수 천년 동안 상황에 따라 일부 설계들은 STC에 의해 도태되어 금지되어갔으나,

다수의 인간들은 여전히 구식 설계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미탐사된 우주 공간의 식민지들에서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하였기에,

STC 설계들은 기본적으로 언제라도 복제되어 사용될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그러므로, STC로 만들어낸 설계들은 보통 크고 투박하며, 파괴하기 어렵고 대신 수리하기에는 쉽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라이노 장갑 수송 차량과 랜드 레이더라던가, 거대한 하이브 구역을 위해 (거의) 흡입 가능한 공기를 생성해내는 대기 펌프들이 있지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는 혁신과 발명이 거의 없었던 시대에서조차 지식에 대한 탐구에 집착하는 자들이며(또한 의심가는 자들로 여겨졌고), 그렇기에 테크 프리스트들이 STC 기술들을 신성한 물건들로 여기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정상 작동하는 STC 시스템은 그들의 끝없는 의무를 궁극적으로 구현해낸 지식의 성수통이나 다름없죠. (STC 기계들이 원래부터 추구했던 바도 사실상 그것이고요.)

그렇기에 어뎁투스 메카니쿠스들은 STC와 관련된 정보들이라면 무엇이든 추적하며,

이 기술 시대의 손실된 장치들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히 수백만의 목숨이라도 바칠 자들입니다.

만약 STC 기계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청사진이라면 더 심한 것도 할 것이고요.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새롭게 발굴되는 경우가 드무나, 그럼에도 여전히 발굴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그 누가 하이브 도시 깊은 곳에 고대의 STC 유물들이 있을지, 혹은 최근에야 다시 식민화된 행성의 흔적 없는 대지에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고로 테크 프리스트들은 원정 탐사 함대들에 승선하여 은하계 변방에 위치하거나 혹은 오랜 기간 워프 스톰들에 의해 단절된 행성들에서 완벽한 STC 출력 정보들이 발굴되거나, 혹은 운 좋게 완전히 정상 작동하는 STC 시스템을 찾아내길 희망합니다.

그때까지는, 화성의 3각 프로테우스 캐논이라던가 자세스 행성의 왕궁을 지키는 포스 필드 발전기들 등의 수많은 기술 이기들은 가징 뛰어난 테크 프리스트들조차도 이해 못할 비밀들로 남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