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스페이스 마린

스페이스 마린의 전설적 영웅 - 검성 지기스문드 -2-

지게쿠스 2016. 8. 16. 16:2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prWN



검성 지기스문드 -2- 


III. 호루스 헤러시의 시작

이스트반 III에서 호루스는 배반자 군단들 내 충성파 세력을 모두 숙청하며 호루스 헤러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추악한 배반의 시작이 된 이 사건에서부터 살아남은 것은 필사의 심정으로 탈출한 데스 가드 군단의 전 캡틴, 나다니엘 가로가 이끄는 아이젠슈타인 호와 일부 생존자들 뿐이였지요.

그리고, 태양계 근방의 우주 공역에 도달하여 그저 구출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반파된 아이젠슈타인 호의 생존자들을 구한 것은 프라이마크 로갈 돈과, 지기스문드가 이끄는 템플러 브레스런 마린들이였습니다.


로갈 돈은 곧바로 나다니엘 가로를 비롯한 생존자들을 심문하였고

그들의 말이 모두 사실이며, 그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형제인 호루스가 이스트반 III에서 끔찍한 대 반역을 저질렀다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정보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반역의 시작을 알리는 일대 대 사건에 로갈 돈조차도 그 의미가 주는 무게 아래 충격에 잠길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돈은 다시 정신을 수습하고, 결정을 내리기를 

그의 가장 뛰어난 아들 지기스문드에게 이스트반 성계로 가라, 가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와 혹여 모를 생존자들을 찾아 구출하여라 라고 명령하였고

충직한 지기스문드는 그의 명을 주저 없이 받들었습니다.


이스트반 성계로 여정을 떠나는 내내, 다른 군단의 형제들이 그토록이나 끔찍한 반란 행위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준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던 지기스문드는 여정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또 다른 아이젠슈타인 호의 생존자 중 한 명을 만나게 됬는데,

그녀는 바로 유프라티 케일러였습니다.

리멤브란서이자, 이제는 '렉티티오 디비니타투스'의 열렬한 신도로 거듭난 인간 여성이였지요.

그녀는 황제에 대한 신앙심이 매우 가득하여, 워프에서 소환된 악마들조차도 막아낼 정도의 힘을 발휘할 정도였으며

훗날 제국교에 의해 가장 최초의 성녀로 인정받게 되는 인물이였습니다.


어쨌거나, 폐허가 된 성계에서 구출되어 퍼스트 캡틴과 만나게 된 그녀는 워마스터가 나중에는 결국 홀리 테라를 공격할 것이며,

지기스문드 당신은 그 순간 어디에 있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말하며 그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켈러가 보여준 것은 일종의 비젼이였습니다.

그녀는 호루스가 가져다줄 제국의 종말과 더불어, 지기스문드에게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그 본인의 운명을 보여주었는데

제국의 종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로되, 그 본인의 선택에 따라 지기스문드 그대의 앞날이 어찌 흘러갈지가 결정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두 가지 중 하나는 지기스문드의  필연적인 죽음으로 귀결되는 선택으로써,

주어진 임무를 충직히 수행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고립된 행성에서, 차갑고 아무도 모르는 별빛 아래 희생하는 것이였습니다.

혼자서 고독히, 아무도 모르게 말이지요.

다른 하나의 선택은 임무를 저버리는 대신 그의 삶을 끝없는 전쟁으로 몰아가는 것이였으나,

어느 쪽이든 다만 확실한 것은 최후가 오기 전에 그의 프라이마크 돈이 그를 진정으로 필요로 할 날이 오게 되리라는 것이였습니다.


그 두가지의 미래를 다 내다본, 퍼스트 캡틴은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단단하던 그의 의무에 대한 결의조차도 프라이마크가 자신을 필요로 할 날이 오리라는 그 예언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 혹여 그 순간 그분을 지키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순간만큼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 지기스문드는 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생존자들을 구하고, 진정한 반역의 실체를 알리며 

지기스문드는 간청하기를, 그의 아비 프라이마크에게 이 위기의 순간에 그를 옆에서 보필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하였고

그리하여 원래 그에게 예정되어 있던 반역자들의 처단 함대인 '응보의 함대'의 총 지휘권은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베테랑 캡틴 요나드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프라이마크는 어째서 그의 아들이 자신에게 그런 요청을 하였는지는 알지 못하였지만,

그는 그의 아들을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IV. 귀환 이후

돈이 형제의 배반 소식을 듣고 그 증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래로 몇 주가 지났습니다.

지기스문드는 아직도 그의 아비가 지니고 있었던, 그 때의 분노어린 눈빛을 잊지 못하고 있었지요.

당시 돈은 직접 나서서 호루스와 맞대면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했습니다.

직접 맞대면하여 반역자의 고해를 듣고 두 손으로 직접 그에게 응보를 가져다주고 싶어했으나,

돈은 지금 호루스가 파괴하려는

제국의 안녕과 더불어, 제국을 지키라는 황제가 하사하신 의무를 절대 내팽개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지기스문드와 함께 다시 테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으며,

대신 그의 아들들을 자신이 지닌 분노의 대리자로써 반역자들에게 보냈습니다.

로갈 돈이 '응보의 함대'라 명명한 이 임페리얼 피스트의 역적 토벌 함대는 3만의 임페리얼 피스트 정예 마린들과 500여 척의 전함들로 구성된 대 함대로써,

전력으로 따지자면 은하계의 1백여개 행성을 능히 정복하고도 남을 수준이였으며

돈의 지엄한 명에 따라 이스트반 성계에 돌입하여 돈의 진정한 분노를 반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선발대로써 출정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2차 타격대로 수 개의 충성파 군단들에서 소집된 대규모 함대가 지금 집결하여 반역자들에게 정당한 응보를 보이려 하고 있었으나,

정작 앞서 보낸 '응보의 함대'에서는 소식이 끊기어 이스트반 성계의 상황만큼은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풍의 눈과 같은 상황 속에서,

지기스문드는 그의 프라이마크를 보좌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의 프라이마크는 이 퍼스트 캡틴에게 곁에 남을 것을 허락하였으나,

지기스문드는 그 진짜 이유만큼은 숨기고 있었는데

이는 그의 아비가 그 이유를 이해하고 용서하지 않으리란 예감 때문이였습니다.

지기스문드 본인조차도 자신의 선택을 간신히 인정한 정도였으나,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더이상의 여지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프라이마크에게 고해하지 않은 이 비밀은, 

이후로도 항상 그의 마음을 속죄의 사슬처럼 짓누르게 되지요..


한동안, 지기스문드는 로갈 돈의 설계에 따라 반역자들에 대비하여 테라 황궁에 수많은 추가 요새들과 방어 시설들을 축조하는 것을 감독하는 작업을 맡아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과연 케일러의 예언대로, 반역자들이 이른바 드랍 사이트 대학살극이라는 끔찍한 학살과 더불어 테라로 진격 중임을 알리는 공포스러운 소식이 로갈 돈에게 전해지게 되었고,

이에 로갈 돈은 그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아들을 호출하였습니다.


돈은 말했습니다.

제국의 토벌군이 이스트반 V 행성에서 학살당하였고,

프라이마크 형제 불칸과 코락스는 실종되었으며

페러스 매너스는 전사하였으며

나이트 로드와 아이언 워리어, 알파 리젼과 워드 베어러는 호루스에게로 기울며 역심을 드러냈노라고.

게다가 한 프라이마크는 죽고, 두 명은 실종되었으며

한개 군단이 갈려나갔고, 아군이라 믿었던 4개 군단은 아군에서 역적으로 돌아섰다고 말이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 경악에 차 있는 로갈 돈을 목도한 지기스문드는 케일러의 말이 진정 사실이였으며, 이것이 종말의 시작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헤러시 당시, 이스트반 IV의 지옥)


말하기를, 돈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였습니다.

만약 4개의 군단이 돌아섰다면,

누군가 더 배반을 저지를 가능성도 존재하며

결국 이들은 테라로 밀려들어올 것인 즉,

여기서 우리가, 혼자서라도 버티고 서 있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리하여 돈이 지기스문드에게 명하기를,

태양계 내 혹여 있을 지 모르는 모든 반역도당들을 척결하라 말하였고

테라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라 허락하였습니다.

확보가 불가하다면 파괴까지 하라 명하였지요.

또한 이 암울한 소식들에 맞서,

로갈 돈은 앞서 출정하여 현재 워프의 혼란 속에 혼란을 겪고 있는 '응보의 함대'의 임페리얼 피스트 아들들 전원에게 말하기를

설령 1천 아스트로패스의 머리가 타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 다시 테라로 복귀하라 명령하였습니다.


로갈 돈의 명에 따라 먼저 화성으로 향하게 된 지기스문드는 출정하기에 앞서 그를 알현하여,

그의 아비에게 어째서 자신이 그와 함께 테라로 돌아오는 선택을 택하였는지와

어째서 '응보의 함대'의 지휘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에 대해 솔직히 고해하겠노라고 말하였습니다.

아비 앞에서, 지기스문드는 이스트반 성계에서 구출한 어느 리멤브란서, 케일러가 알려준 진실에 대해 실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보여준 비젼에 따라,

훗날 프라이마크의 필요에 나서기 위해 남았노라고 고해하였지요.


이에 그를 믿었던 프라이마크는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믿었던 자식의 반역에, 큰 역정과 질책 속에

프라이마크는 후회에 잠겨 무릎 꿇은 퍼스트 캡틴에게

자신들은 오직 섬기기 위해 존재하며

설령 모든 프라이마크들과 프라이마크의 모든 자식들조차도 오직 제국의 봉사를 위해 존재한다며 설토하였습니다.

스페이스 마린이라면, 응당 그 외에 다른 의미나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말이지요.

마린들에게 있어 봉사에 선택이란 없으며,

그들의 운명 또한 황제와 제국의 것이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하며 그에게 분노를 토해내었습니다.


지기스문드의 의지는 돈을 통해서,

그리고 프라이마크를 거쳐 황제의 의지가 되었어야 했노라고,

내가 너를 믿었거늘, 

너는 내 믿음을 너의 오만함과 한낱 미신 때문에 진창 속에 내팽게쳤노라고 

너야말로 황제에 등을 돌린 역적패당과 다를 것이 무어 있느냐고 로갈 돈은 노도의 분기 아래 그를 꾸짖었습니다.


부끄러움과 후회 속에 지기스문드는 감히 그의 검자루를 아비에게로 바치며,

부디 이 검으로 부끄러운 선택을 한 자신의 목숨을 끊어주길 청하였으나

프라이마크는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 지기스문드는 앞으로도 퍼스트 캡틴으로써 남을 것이며,

그 누구도 네가 한 선택에 대해 모를 것이노라.

그리하여 지기스문드 너의 공포와 오만이 다른 형제들에게로 퍼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너의 부끄러움은 너 혼자만이 지게 될 짐이라 말하면서

돈은 이제부터 넌 내 아들들 중 한 명이 아니며,

미래가 어찌 되건 간에 다시 내 아들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일갈했습니다.


그러나 케일라는 지기스문드에게 언젠가 모든 것이 종결되기 전, 그의 프라이마크가 그를 필요로 할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마,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였지요.

그렇기에 그는 무슨 일이 그에게 닥치던 감내할 각오였습니다.


그는 아직 살아있음에,

그리하여 아직 그분을 섬길 기회가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는 그분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절대로 실패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지요.


Source : 

Main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Sigismund

Chapter Approved 2003, "The Emperor's Champion", pg. 76

Codex: Black Templars (4th Edition), pp. 4, 6

Codex: Space Marines (6th Edition), pp. 52, 116

Deathwatch: Core Rulebook (RPG), pp. 38-39

The Horus Heresy - Book Three: Extinction by Alan Bligh, pg. 270

Horus Rising (Novel) by Dan Abnett

Mechanicum (Novel) by Graham McNeill, pp. 286-287, 320-323

Flight of the Einsenstein (Novel) by James Swallow, pg. 257

Shadows of Treachery (Anthology) edited by Christian Dunn, "The Crimson Fist" by John French

Butcher's Nails (Audio Book) by Aaron Dembski-Bowden

The Horus Heresy: Templar (Audio) by John French

The Crimson Fist (Novella) by John French

The Talon of Horus (Novel) by Aaron Dembski-Bowden, pg. 190


ps. 이야기가 길어서 4편 정도는 갈 듯

읽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