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스페이스 마린-설정

스페이스 마린의 유명한 전투 - 월드 엔진

지게쿠스 2017. 2. 18. 22:08




Source : Codex_Space Marines_5th_codex


월드 엔진

홀리 테라에서부터 저 멀리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도나라 성계에는 삭막하고 생명 없는 황무지인 '세이프홀드'라는 이름의 행성이 있습니다.

허나 이 행성은 성역처럼 여겨지고 있으니,

과거에 이 행성에서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전사들 모두가 숭고한 희생을 택하여 가공할만한 파괴의 무기인 네크론 '월드 엔진'의 끔찍한 대학살을 멈춰세웠기 때문이였습니다.

이제는 그저 거대한 잔해로만 남아 있는, 챕터의 배틀 바지선 '템페스투스'의 다 시들어버린 엔진이 아직도 이 행성의 황무지에 그대로 남아 있으니,

이 거대한 잔해 주변으로 총 700개하고도 72개의 아발스톤 석상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함선의 잔해들 뒤편으로는 소수의 마린 수호자들이 이 황무지를 순찰하니,

감히 이 성역을 훼손하고 도굴하려는 도굴꾼들과 스캐빈져들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지요.

이 스페이스 마린 수호자들은 수십의 타 챕터들에서 보낸 전투 형제들인데,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희생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렇게 봉사하고 있지요.

....



지금으로부터 수백년 전에, 월드 엔진이라 알려진 파괴의 무기가 비다 서브 섹터에 처음 출현하였을 당시에,

제국은 그야말로 크나큰 당혹감과 경악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심지어 현 시점에서조차도 월드 엔진이라 명명된 이 네크론의 파괴의 기계가 네크론티르의 고대 기술력이 만들어낸 기동형 네크론 툼월드인지,

아니면 그저 별들 사이의 암흑 속에서 제조된 행성 크기의 전함인지에 대해서는 의견과 논란이 분분하지요.

허나 월드 엔진의 가우스 프로젝터들이 게이오스 프라임과 게이오스 테티오 행성의 수백억 인구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을 단 한순간에 모두 말소시키자,

그 기원과 대처법에 대한 모든 논란과 의견들은 다 사라졌습니다.

오직, 파괴만이 유일한 해답이였죠.


이 월드 엔진의 파괴를 위해,

수백개의 별들을 관리하는 비다 섹터의 임페리얼 네이비 함대 전부와 최소 15개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이 지원하였으니,

여기에는 울트라마린 같은 명성 높은 퍼스트 파운딩 챕터 뿐만 아니라,

아스트랄 나이트와 인베이더즈, 아우라 챕터 등 내노라하는 챕터들이 다수 참여하였습니다.

허나 인류의 가장 강력한 무기들과 전사들이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 엔진의 방어막조차 뚫을 수 없었으니

월드 엔진의 방어막을 뚫고 내부로 침투하기 위한 공습과 침투 작전이 도합 수십번이오,

연합 함대의 압도적인 화력과 무력으로 월드 엔진 자체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공격이 최소 12차례는 가해졌으나

제국 연합 함대 측은 매 시도마다 소중한 전함들의 격침 내지는 파손과,

수백만의 사상률을 보이며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여야만 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월드 엔진은 조금의 손상도 받지 않았지요.

더욱 심각한 것은, 직접적인 침투가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이였습니다.

스페이스 마린 연합군 측이 드랍 포드들과 침투 어뢰들을 사용하여 행성에 직접 침투하려 하였지만 

월드 엔진의 강력한 보호막들이 모든 시도들을 완벽히 차단하였으며,

표면에 직접 침투하기 위한 텔레포트 시도는 불가사의한 네크론 방해 전파로 인해 좌표 일치점을 찾지 못하여 아예 시도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인베이더즈 챕터가 필사의 심정으로 텔레포트 침투를 시도하였으나,

귀중한 터미네이터가 2분대 씩이나 산채로 증발해버리자

이제 월드 엔진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필사의 도박

월드 엔진이 갈락스 균열 지역까지 내려가며 인근 모든 생명체들을 멸소시키고,

이를 막으려던 비다 섹터 함대의 3차 방어선까지 모두 궤멸하자

당시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챕터 마스터였던 아토르 앰라드는 마지막 최후의 전술을 감행하고자 결의하였습니다.

월드 엔진 앞에서는 모든 무기가 무용하였기에,

앰라드는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 전원이 탑승한 배틀 바지선 자체를 월드 엔진의 방어막을 관통할 최후의 검으로 동원하였으니

전 속력으로 엔진을 가동하며 질주한 아스트랄 클로의 거대 전함이 월드 엔진의 방어막에 충돌한 순간

그 거대하고 자랑스러운 아다만티움 선체는 방어막과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맹렬한 불길과 화염에 휩싸였으나,

과연 거대한 전함은 월드 엔진의 방어막들을 조금씩 관통해 들어갔습니다.

비록 그 끝에 전함은 장렬히 산화하여, 월드 엔진의 표면 위로 추락하여 폭발하였으나

앰라드는 단순히 거기에서 포기할 생각이 없었으니

배틀 바지선이 마침내 모든 방어막들을 관통해 들어간 순간에,

앰라드는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모든 병력들을 드랍 포드들에 탑승시킨 다음 바로 월드 엔진의 표면에 사출시켰습니다.

템페스투스는 힘을 잃고 추락하여 월드 엔진의 표면과 충돌하여 사방에 금속과 불길의 폭풍을 토해내었으나,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마린들은 인공 행성의 표면을 무사히 강타하였으니,

마린들은 굳건한 결의 아래 행성의 파괴를 위해 전진하였습니다.


과연,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네크론들이 잠들어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네크론 기계들이 그들을 맞이하였는지에 대해선 감히 그 누구도 말할 수 없겠지요.

허나 행성 급으로 거대한 인공 행성이였으니, 최소한 아스트랄 클로 마린들의 수십 아니 수천배는 되는 압도적인 물량이였을 터입니다.

겨우 700의 전사들.

설령 그들이 위대한 스페이스 마린들이라고 할지라도,

이와 같은 압도적인 물량과 가공할만한 적들 앞에서는 승리할 가망이 없을 것이였으나

앰라드와 그의 전투 형제들은 오직 굳건한 결의와 용기 아래 월드 엔진의 파괴 아래 스스로를 희생하였습니다.

희망은 없었으나,

아스트랄 나이트들은 두려움 없이 적들에게 돌진하였으니,

포착한 모든 네크론 유동체 발전기들과 네크론 기계 공장들, 그리고 통제핵들을 파괴해나갔습니다.

불굴의 용기 아래 아스트랄 나이트 마린들은 도합 100시간을 버텨내며 월드 엔진의 표면에 무수한 파괴를 가하였으니,

허나 행성 표면을 뒤덮은 거대한 네크론 구조물들에 의해 마린들은 죽어가거나 혹은 치명적 부상을 입으며 점점 사그라들어갔습니다.

허나 그러는 와중에서도 일부는 다음 전투에서의 승리를 위해, 다른 형제들을 살리고자 스스로의 목숨을 초개처럼 바쳤으니,

모든 형제들은 단 한치의 후퇴 없이 그 자리에서 서서 죽었으며

물 밀듯 쏟아지는 영혼 없는 네크론 워리어들의 방진에 맞서

끝까지 굳건한 결의를 토해내며 죽어갔습니다.




마지막 희생

치열한 전투들의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앰라드와 5명의 전투 형제들 뿐이였습니다.

그마저도 고통과 피로, 부상으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 없었으나,

그럼에도 마린들은 굳건한 의지로 최후의 목적지이자, 월드 엔진의 수많은 통제 회로들이 밀집된 거대한 묘지 복합실까지 수많은 네크론 기계들을 헤쳐나가며 길을 뚫었습니다.

결국 5명 모두가 전투 도중에 죽었습니다.

허나 결국 중심부까지 도착한 앰라드는 온 몸에 두른 멜타 폭탄들을 점화시켜 스스로를 묘지 복합실과 함께 장렬히 산화시켰으니

그 위대한 희생이 섹터의 운명을 결정하였습니다.

그 마지막 희생이 이미 표면에서의 막대한 파괴에 의해 과부하 직전에 놓여 있었던 월드 엔진의 통제핵들을 과부하시켜버리니,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던 무적의 방어막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월드 엔진의 수많은 대공화기 시스템들이 일제히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앰라드를 끝으로, 아스트랄 나이트라는 챕터는 이날 이 순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허나 그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월드 엔진은 인류의 무자비한 복수에 그대로 노출되어 버렸으니

적들이 무력화된 것을 발견한, 제국 연합 함대 측의 모든 전함들이 복수의 화력을 쏟아붓기 시작했고

쏟아지는 싸이클론 어뢰들과 무자비한 레이져 광선들 속에 월드 엔진은 마침내 파괴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비다 섹터의 셀 수조차 없이 많은 거주민들이 구원받을 수 있었지요.


월드 엔진의 파괴 이후, 아스트랄 나이트는 현역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의 명부 기록들에서 사라졌습니다.

물론 월드 엔진 사건 전에 이미 이곳 저곳에 퍼져 있었던 덕에,

월드 엔진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던 챕터의 형제들이 소수 남아있기는 하였지만

챕터를 재건하는 짐을 짇어지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도 적었지요.

이후 다른 챕터들 중에 하나인, 세이블 소드가 이들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빈 전력을 충원하는 한편

아스트랄 나이트의 텅 비어버린 요새 수도원을 관리하는 책무를 인수받았습니다.


허나 아스트랄 나이트의 희생이 모두에게 잊혀진 것은 아니였으니,

그들과 함께 싸우던 이들에게 아스트랄 나이트란 이름은 영영 남게 되었습니다.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이 월드 엔진의 파괴된 잔해들을 수거할 때,

그들과 함께 전투를 수행하였던 울트라마린 측이 아스트랄 나이트의 기함 '템페스투스'의 남은 잔해를 발견하여 수복하니

이를 세이프홀드 행성, 월드 엔진에게 마지막으로 희생당한 행성 표면에 전시하여 그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세이프홀드는 성역이 되어 아스트랄 나이트와 함께 싸웠었던 수십 챕터들에서 파견한 소수 수호자들이 관리하게 되었으니

그때 그날, 아스트랄 나이트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이렇게나마 그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ps. 가만히 냅두면 갤이 아예 죽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