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필요없는 것들(번역, 중포)/기타도 아니고 뻘글도 아닌 어중간

디아블로 스토리(1_)

지게쿠스 2010. 11. 28. 15:33

디아블로 스토리 총 정리 `아아 좋은 감동이다`
10-11-03 19:43 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댓글수 30

모험가 여러분 반갑네. 난 데커드 케인이라고 하네. 내가 누구냐고? 글쎄,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 오늘 내가 이렇게 등장한 이유는 여러분이 앞으로 세계를 모험하는데 있어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함이야. 고대에 천사와 악마의 대충돌부터 위대한 악마 ‘디아블로’와 ‘바알’의 추방까지, 그 역사를 되짚어 주려고 하네. 잘 귀담아 듣는다면 큰 도움이 될 걸세.

참고로 이 몸이 나이가 많아 기억력 감퇴로 간혹 가물가물한 부분이 있다네. 이 부분은 몇 십 년 숙성된 적절한 애드립으로 해결할 터이니 이해해주길 바라네.

◀ 디아블로의 핵심 인물 `데커드 케인`


프롤로그 - 호라드림 창설과 3명의 위대한 악마

고대에 천사와 악마의 전쟁이 있었어. 빛과 어둠의 대립이었지. 천사들은 강력한 규율을 세우는 것만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이라 여겼고, 악마들은 혼돈만이 유일한 진실이라 여겼어. 결국 전쟁은 수천, 수만 년 동안 끝없이 이어졌지. 마치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말이야.

이 전쟁 속에서 한 명의 영웅이 탄생했어. 바로 `이주얼`이지. 그는 대천사 `티리얼`의 부관으로 악마들을 절망에 빠뜨릴 만큼 가공할만한 힘이 있었어. 종결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그는 지나친 자만으로 정신이 타락하게 돼. 안타까운 일이지. 결국 그는 악마에게 붙잡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운명 앞에서 타락한 천사가 돼버렸단다. 슬픈 일이야.

이후에도 전쟁은 계속됐지만 천사와 악마는 인간에게 눈을 돌렸어. 인간은 빛과 어둠을 선택할 수 있었고, 천사와 악마에 견줄 만큼 힘과 정신을 단련한 존재였지. 천사와 악마는 이 인간들을 승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판단했어. 콜록콜록, 이에 악마들은 인간을 타락시켜 우군으로 삼기 위해 정신적인 공격을 일삼았고, 천사들은 인간성을 보존해주기 질서와 규율을 심어주며 싸웠지.

▲ 타락한 천사 `이주얼`, 후에 `디아블로2` 액트4에 등장한다

이제 인간 영웅 이야기를 해볼까? 천사와 악마라는 초현실적인 존재는 쉽게 인간들 눈에 띄지 않아. 하지만 인간들 중에서 더 강력한 이들이 등장했어. 그래 맞단다. 바로 영웅들이지. 이 영웅들은 전쟁의 시련을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했어. 특히 `호라이즌`과 그의 동생 `바르툭`은 정말 강력했다고 전해져. 그들은 마음 깊은 곳의 증오를 불러내 악마들과 싸웠지.

악마들은 `호라이즌`과 `바르툭`이 탐났어. 그들을 유혹했지. 정신력이 강했던 `호라이즌`은 이를 이겨냈지만 동생인 `바르툭`은 그러지 못했어. 어둠의 유혹에 넘어가 지옥의 전사로 타락해 버린거야. `바르툭`은 엄청난 힘과 능력을 얻어 적의 피로 목욕을 할 만큼 강력한 전사가 됐지. 그는 후에 `피의 전사`란 별명으로 불려지게 돼.

▲ 타락한 영웅 `바르툭` 역시 `디아블로2`에 등장한다

어둠의 세계가 궁금하다고? 어둠은 7명의 위대한 악마가 모든 정치권을 쥐고 있었어. 7명 악마 중 듀리엘(고통의군주), 안다리엘(고뇌의여신), 벨리알(거짓말의군주), 아즈모단(죄악의군주)은 간부급 정도로써 그들의 병사만 통제했지. 그리고 메피스토(증오의군주), 바알(파괴의군주), 디아블로(공포의군주)란 3명의 위대한 악마이자 형제가 통치자 역할을 했어. 이 위대한 악마들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인간들을 타락시키는데 사용했지. 전쟁의 승리는 인간에게 그 열쇠가 있다고 판단했던 거야.

그런데 큰 사건 하나가 벌어지게 돼. 바로 쿠데타지. 위대한 악마들이 인간세상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아즈모단`과 `벨리알`이 지옥의 지도권을 잡고 싶은 야망에 사로잡히게 된 거야. 결국 둘은 반란을 일으켰지. 3명의 위대한 악마는 처절한 전투를 벌였지만 결국 패하고 몸을 잃어버리게 된단다. 그리고 인간세상, 즉 지상으로 사라져 버렸지. 권력을 쥐게 된 `아즈모단`과 `벨리알`은 지위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다시 편을 갈라 영원한 어둠의 전쟁을 벌이게 돼. 혼돈만이 진실이니까.

▲ 악마의 상징 `디아블로`

지상으로 올라온 위대한 악마는 인간 왕국에 불신과 파괴의 씨앗을 뿌리고 다녔어. 그들은 아비가 아들을, 아들이 아비를 공격하게 해 차근차근 왕국을 무너뜨렸지. 끔찍해. 이를 좌시할 수 없었던 대천사 `티리엘`은 세계 곳곳에 퍼져있던 마법사들을 불러 모아 위대한 악마에 대항할 비밀 조직을 만들게 돼. 바로 `호라드림`이지. 그래, 바로 이 할애비가 그들의 마지막 후손이고.

`호라드림`은 혼을 잡아 묶어주는 `소울스톤(영혼의 돌)`을 이용해 `바알`과 `메피스토`를 잡는 데 성공했어. 기적이었지. 그리고 동부의 모래 깊숙히 그들을 묻어버렸단다. 그 이후 증오와 파괴의 힘은 사라져 지상은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지. 이제 남은 건 `디아블로`였어. `호라드림`은 그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했고 큰 전투를 겪은 후에 비로소 잡는데 성공했지. 그들은 `디아블로`의 저주받은 돌을 칸두라스 근교에 위치한 외딴 동굴에 묻었어. 그리고 그 위에 수도원을 지었단다. 영원히 돌을 지키기 위해서.

이후 몇 백 년의 시간이 흘렀다. `호라드림`은 수도원 지하에 순교자들을 묻기 위한 지하묘지를 만들었지. 더 시간이 흐르자 `호라드림`의 인원도 많이 줄었어. 결국 `호라드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수도원도 폐허가 되고 말아. 주변의 마을은 커졌지만 인간들은 이 수도원 지하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했어. 위대한 악마도 역사가 아닌, 고대 설화가 돼 버렸지.

바로 이때 트리스트람 지역 일대에 왕이라고 자칭하는 인간이 등장했어. 바로 `레오릭`이야. 그는 자카룸(티리엘이 자카룸의 천사로 현실세계의 기독교와 비슷한 성향의 종교)의 신자로 칸투라스 지역을 통합해 왕국을 건설하지. `레오릭`은 병사들에게 폐허가 된 수도원을 정비해 자카룸 대성당으로 재건립할 것을 지시해. 그리고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지.

▲ 디아블로 세계관의 월드맵


디아블로1 이야기 - 트리스트람의 어둠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힘이 깨어났어. 바로 `디아블로`야. 그는 `레오릭 왕`의 최측근인 `대주교 라자루스`가 악한 욕망을 품고 있다는 걸 이용해 어둠의 세계로 꾀어냈지. 어리석은`대주교 라자루스`는 결국 대성당 깊은 곳까지 들어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은 주문을 외웠어. 그는 의지를 잃고 빙의된 듯 속박의 돌을 부셔버렸지. `디아블로`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야.

속박에 풀린 `디아블로`는 강력한 영혼을 지닌 `레오릭 왕`을 노리고 공격에 들어갔지. 내면에 악마의 존재를 느낀 `레오릭 왕`은 홀로 힘든 싸움을 했어. 수도사들에게는 비밀로 했지. 오로지 자신의 정의와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 착각한거야. 결국 `디아블로`는 `레오릭 왕`의 영혼에서 명예와 미덕을 전부 불태워 버렸어. `레오릭 왕`은 변해갔고 이미 `디아블로`의 심복이 된 `대주교 라자루스`도 빛의 규율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맞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

▲ 디아블로1에 보스로 등장하는 `레오릭왕`, 워3 카오스에도 `레오닉왕`으로 등장

점점 미쳐가는 `레오릭 왕`은 급기야 침략과 전쟁을 일삼고 그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는 누구든 처형해 버리는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해. 인간들은 그를 `암흑왕 레오릭`이라고 불렀지. 하지만 `디아블로`는 `레오릭 왕`의 영혼을 완전히 타락시키진 못했어. 그만큼 그의 영혼은 강력해 쉽게 공포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지.

`디아블로`는 할 수없이 `레오릭 왕`을 버리고 새로운 꼭두각시를 물색하게 돼. 그 결과 한 명의 인간을 발견하지. 바로 왕의 아들인 `알브렉트`야. `대주교 라자루스`는 `알브렉트`를 납치해 `디아블로`가 있는 수도원 깊은 곳으로 끌고 갔지. 흡족한 `디아블로`는 왕자를 공포로 사로잡은 뒤 이마에 자신의 `소울스톤`을 박아 넣었어. 왕자를 자신의 육체로 삼아버린거지. `알브렉트`의 몸은 곧 뒤틀리고 눈은 찢어져 흉칙한 괴물의 모습이 됐어. 머리에서는 거대한 뿔이 튀어나왔지. 정말 끔찍해, 끔찍하다고!

왕은 어떻게 됐냐고? 왕자가 실종된 데다 서부 전쟁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된 `레오릭 왕`을 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어. 광기에 사로잡혔지. 그 결과 왕을 보좌하던 호위병 사이에서 반란이 일어났어. 충신이었던 `레크다난`은 그의 군대를 몰아 성을 점령하고 최후의 수비병들까지 모조리 무찔렀지. 그리고는 칼을 뽑아 왕의 심장에 내리 꽂았어. `레오릭 왕`은 일갈의 신음을 토하면서도 반역자들에게 영원한 저주를 퍼붓겠다며 부르짖음을 멈추지 않았어. 무언가 대기 중에 떠돌았지. 그래, 그건 공포였어.

▲ 현재의 트리스트람

왕이 죽자 왕국에는 어두운 그림자만 남게 됐지.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짓눌려 다른 곳으로 도망쳤어. `대주교 라자루스`는 왕자를 찾자는 명목 아래 남은 사람들을 모아 지하로 내려갔어. 나는 그들은 말리지 못했고, 이는 참혹한 결과로 돌아왔어. 살아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고, 있더라도 큰 상처로 죽어갔지. 그렇게 다 죽었어. 슬픈 일이야. 이제 마을에는 왕도, 법도, 군대도 없었어. 나를 비롯한 몇 명만 남아 `그`를 기다릴 뿐이었지. 그래, `디아블로`를 해치워줄 위대한 영웅을 말이야.

동이 틀 때마다 더 많은 모험가가 우리에게 나타났지만, 영웅이라 불릴만한 자는 없었어. 전리품이나 보물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그가 나타났어! 바로 우리가 기다린 영웅이었지. 그는 말수는 적었지만 침착함과 집중력 만으로 다른 이의 기를 죽일 만큼 특별함을 갖고 있었어. 그는 자신의 이름이 `MichinSesang`이라고 했어. 위대한 영웅...오오...

그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왕궁 지하로 내려갔어. 피범벅이 된 채 포션을 수도 없이 사갔지.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그는 `부처`때문에 악마의 유혹보다 더 무섭다는 언인스톨의 유혹을 이겨내고 `세이브로드` 전법으로 약 30회의 도전 끝에 잡아냈다고 해. 대단한 근성이지. 전투는 문 바로 앞에서만 즐겼다는군. 포위가 두려운게 아니라 원앤원을 지향하는 기사도 정신이 영향을 줬다고 해. 복제 능력도 뛰어났나봐. 후에 그의 서재에서 말도 못하게 많은 마법책이 복제돼 있더군. 과연 뛰어난 영웅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난 꿈에서 어린 아이가 죽어 곡하는 소리를 들었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온 소리는 하늘을 가르고 낡은 대성당의 창문을 산산히 조각냈지. 잠이 깨면서 깨달았어. 이는 `디아블로`가 고통스러운 종말을 맞이하며 내지르는 비명이었음을.

▲ 인간세계는 위태로웠지만 언제나 `영웅`이 등장한다

드디어 바람이 이루어진거야. 우리의 위대한 영웅이 `디아블로`를 무찌른 것이지. 난 집 밖을 나가 배회하며 그를 기다렸다. 마침내 그가 자신의 피와 적의 피로 뒤범벅이 된 채 나타났어. 이 끔찍한 일이 이제 과거가 되었다니, 정말 안심했어. 우리는 흥겨움에 젖어 영웅을 위한 축하행사를 치렀지. 하지만 그는 어쩐지 우울해 보였어. 끔찍한 일을 겪은 다음에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 석었어. 멍청하게도 난 그 영웅의 몸 안에 `디아블로`의 존재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거야.

영웅은 모든 공포의 근원인 디아블로가 봉인된 핏빛으로 물든 소울스톤을 들고 한참을 고민해야 했어. 그는 자신의 강인한 육체와 순결한 영혼의 힘으로 디아블로를 영원히 가둘 수 있기를 기원하며 소울스톤을 자신의 이마에 꽃아 넣었지. 순결한 영혼을 가진 영웅은 이제 소울스톤 안에서 지옥의 불꽃과도 같이 타오르는 디아블로와 영원의 투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야.

몇 주 동안 우울함에 시달리던 그 영웅은 결국 밤을 틈타 멀리 동쪽으로 사라져 버렸어. 그가 떠난 이후 사악한 악마 군단이 우리 마을을 습격하고 모조리 불태워버렸지. 모두가 죽었어. 이건 단순한 정신 착란이 아니었어. 공포의 군주 그 자체가 깃든 거였지. 우리는 영웅을 겁 없이 확신했던 까닭으로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어. 나는 지옥불 가운데 갇혀 최후의 순간을 기다렸지. 두렵진 않았어. 운명에 항복할 뿐이었지.

 ▲ 디아블로1 엔딩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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