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악마 승천자, 카이러스를 잠재움으로써
그리고 그가 불러들인 카오스 추종자들, 악마들을 모두 추방시키고
워프의 균열을 닫음으로써..
디오메데스는 아우렐리아 서브-섹터가 익스터미나투스로 멸망하는 것을 막는데 성공했다.
인퀴지터는 그의 공로와 그가 입증한 증거를 인정했다.
그가 무고한 수십억의 생명을 지켜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비참하게 걸레가 되어 쓰러진..가브리엘은..
그리고 그의 챕터는..
이제 남은 것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멸망의 끝자락에서도 희망은 다시 보인다.
최소한 그들의 챕터는 오랜 저주와 숙원을 마침내 풀어내었다.
마침내 그들은 새로 태어난 것이다.
한편, 챕터의 포트리스 모나스터리 본부로 귀환한 디오메데스..
그가 누군가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고백한다.
"이제서야 우리는 순수함과 고결함을 되찾았네
그러나 나는..이미 이전의 그 열정과, 의지를 잃어버린지 오래였네.
그것들을 다시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그런 그를 그자는 믿음직스럽게 말없이 바라본다.
그는 순수함과 고결함
의지와 희망이 담긴 푸른 눈빛을 지닌 자이다.
그는 디오메데스와 챕터의 모두가 잘 알고, 따를 수 있는 자이다.
그의 앞에서, 디오메데스가 말한다.
"허나, 가브리엘 자네라면..챕터 마스터의 자리에 걸맞겠지.
그 누가 흠잡을 데도 없이, 잘 해낼 수 있겠지.
난 자네를 믿네.
그리고 여기 이 자리에 있는..모두가"
그는 바로 가브리엘 안젤로스였던 것이다!
기적적으로
어쩌면 새로 태어난 블러드 레이븐을 위한 황제의 선물로써
가브리엘은 치명상에서 벗어나 그들 앞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더이상 의문투성이 챕터가 아닌, 순결하고 고결한 블러드 레이븐 챕터로써의 새 시작을 환호하는 그들 앞에서
가브리엘 또한 따스한 빛과 함께 검을 들며 그들 앞에서 새 시작을 다짐하며 우렁차게 포효한다.
"지식은 힘일지어니!"
"이를 잘 수호하라!"
시작은 비루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제 겨우 몇십명도 남지 않은 블러드 레이븐이지만 그들의 의지는 굳건하다.
가브리엘, 아라무스, 그리고 디오메데스가 이루어놓은 영웅적 행보에 의해 결국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 영광의 자리에서, 디오메데스는 아라무스를 떠올린다.
그가 칼데리스에서 그를 죽였다면..
그리고 그의 형제들로 하여금 자신을 바르게 이끌어주도록 인도하게 안배하지 않았다면..
그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으리라..
그저 카이러스의 꼭두각시로 살다가 절망 속에 죽었으리라
디오메데스는 그의 선견지명에 새삼 감탄하며, 그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 무고해진, 누명에서 해방된 그가 자신들 앞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결국..자네가 옳았네, 이름없는 캡틴.
아니, 이제는 위대한 캡틴이겠지.
아라무스 형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