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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k, BGM 주의] 베타 안페리온 IV 달에서의 작전 -4-

지게쿠스 2015. 1. 27. 13:4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vE4c


(전형적인 제국의 함선. 거대한 것들은 보통 수 km까지 나가기도 해. 윗 짤 전함은 대략 7km 이상이지. 레이저 포대 등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지만

기술의 퇴화와 불신뢰성 때문에 엄청난 수의 노예들을 동원해서 운영해.)


 워해머 40k 개요글 : 1편 http://blog.daum.net/satan6666/2502 

2편(上) : http://blog.daum.net/satan6666/2505 

2편(中) : http://blog.daum.net/satan6666/2515 

(ㅈㅅ. 다음 블로그가 애me 없어서 개드립넷 내의 글의 이미지들이 모두 잘렸어. 다음에서 차단해서..)


전편 : 베타 안페리온 IV 달에서의 작전 -1- ( http://www.dogdrip.net/64437501 )
         베타 안페리온 IV 달에서의 작전 -2- ( http://www.dogdrip.net/64501842 )
         베타 안페리온 IV 달에서의 작전 -3- ( http://www.dogdrip.net/64638149 )



1. 폭풍 전야

(전편 이어서..)


델타국이 함락되었다는 사실에 인퀴지터 측은 큰 충격을 먹었어.

봉쇄 우리망들이 가동되어 3개의 모든 봉쇄 구역들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음에도 델타가 함락되었다는 것은

생명체들은 이제 자신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것이며, 더불어 언제라도 다른 연구 기지국들이 함락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지.


이에 그는 테타국에서의 임무를 완수한 스페이스 마린들을 모두 자신이 있는 위치인 복합 통제국으로 호출하는 반면

이제는 반파된 카디안 군대와 엘리시안 병력들을 모조리 이곳에 집중시켜 방어에 전념하고

자신이 최대한 할 수 있는대까지 자료 복구를 마치면 바로 이 달을 뜰 생각이였어.

그다음 이 달을 핵미사일로 파괴하려 했지.


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문을 작성하여 그의 상관과 연락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상관과의 연락은 전파 불안정 때문에 자꾸 닿지 못했어.

이것조차도 타이라니드의 영향일까?

그는 불안해하며 음울하고 짧은 달의 안개 낀 낮을 잠시나마 평화롭게 보냈지.


그리고 밤이 찾아왔지.


2. 복합 통제국 습격 - 봉쇄 우리망 통제실

(베타 안페리온 IV 달의 전경은 이렇게 항시 짙은 암모니아 안개 낀 정글 환경이였어.)


현재 복합 통제국의 방어를 담당하는 주된 병력은 D-99 엘리시안이였고

그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항시 바짝 긴장하고 있었지.

이미 델타 습격사건의 소식을 들은 바라, 그 '날개 달린' 타이라니드 괴물들이 자신들 또한 기습적으로 습격할 지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거든.

그들은 하늘을 수시로 감시하며 주시했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지.


그러나 모든 타이라니드들의 정신 게슈탈츠와 같은 존재.

하이브 마인드는 단순히 짐승이 아니였지.

그것은 이미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수족들을 진화시킨지 오래였어.


바로, 지하였지.

(타이라니드 레이브너 종. 이들은 강력한 근육을 사용하여 지하에 파고들어가 활동할 수 있게 진화된 종들이야.)


진흙밭 웅덩이 속에 고인 물웅덩이가 떨려오며 파동을 그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점차 서서히, 가드맨들이 밟고 있던 대지가 전율하기 시작했지.

마치 지진이라도 난 마냥 대지가 흔들리자 가드맨들은 혼란에 빠졌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였지.


땅이 갑자기 폭발하며 사방에서 지뢰 터지듯 흙덩이들이 터져나갔고

이윽고 꾸물거리는 뱀과 같은 레이브너 괴물들이 수많은 송곳니들과 발톱을 지면 위에 들이밀었어.


최초로 가드맨 하나가 위로 내동댕이처져 난도질당한 핏덩이가 되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수 마리의 레이브너들이 낫 발톱을 휘두르며 튀어나왔고

가드맨들은 레이브너들에게 사격을 개시했어.

레이브너들은 마치 뱀처럼 부드럽게 지면을 활보하며 가드맨들을 이빨과 발톱, 기괴한 생체 무기들로 도살해갔고

가드맨들은 라스건 광선총과 수류탄들을 투척하며 놈들을 죽이고 굴을 무너트렸지..


그러나 가드맨들을 습격하는게 하이브 마인드가 진정으로 노렸던 것은 아니였어.



바깥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을 때, 복합 통제 기지 내의 '봉쇄 울타리'들의 통제 조종실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어.

몇몇 레이브너들이 기지 내로 침투하여 통제 조종실에 침입했고

거기의 가드맨들은 모두 필사적으로 급조된 엄폐물들 뒤에서 놈들을 저지하고 있었지.


그들의 지휘관인 분대장 오로스즈는 좁은 복도를 향해 연신 수류탄을 날리며 놈들을 아작내가고 있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레이브너들이 갑자기 접근을 멈추고

다들 어디론가로 사라지기 시작했지.

오로스즈는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잠시 생각했지만..


갑자기 통제 조종실 중앙의 바닥이 크게 꺼지며 무너져 푹 빠져들어갔고

바닥의 철들이 휘어지더니 끊어지고 폭발했어.

그 충격에 몇몇 불운한 분대원들이 왼편 오른편으로 강하게 내동댕이쳐졌지.


깜박이는 전등 불빛 아래, 잠시동안 침묵만이 감돌았어.

그리고 기습적으로 어떤 거대한 앞다리 2개가 구멍 속에서 올라왔어.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바닥을 크게 훝어냈지.

하나 있던 보초 화기가 거기에 잘려 날아갔고

미처 피하지 못한 가드맨 하나도 몸통이 반쪽으로 잘려 버렸지.

이쯤 되자 공포에 질린 가드맨들은 가장자리로 우회해 모두 바깥 복도로 도망치기 시작했어.


기겁하며 지켜보는 오로스즈의 눈 앞에서

구멍 속에서부터 거대한 무엇인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지.

(트라이곤. 트라이곤 종은 타이라니드 내에서도 거대한 생명체들 중에 하나야. 평균 7m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지.)


괴물의 거대한 아가리가 흉악한 송곳니들을 깜박이는 불빛 아래 빛내며 다가오자

공포에 질린 오로스즈는 총탄을 쏟아부었으나 괴물의 두꺼운 키틴질 껍질 앞에서는 무해할 뿐이였지.

잠시 뒤, 그의 끔찍한 비명 소리가 복도를 울렸어.

....


..외부에서 한참 레이브너들과 싸우던 가드맨들은 별안간 눈부신 스파크들과 함께

자신들 눈 바로 앞에서 저기 전방의 봉쇄 우리망들이 내뿜던 전자 진동이 갑자기 픽 꺼져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지.

봉쇄 우리망들이 작동을 멈춘 것이였어!

레이브너들은 마치 자신들의 소임을 다했다는 듯이 어느새 자신들의 구덩이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지.

봉쇄 우리망들 모두는 이 복합 통제국의 봉쇄 우리망 통제실에서 일괄 관리되고 있었고

이제 통제실이 사라지자 모두 과부하를 일으켜 차단되어버린 것이였지.


복합 통제국 기지 방에서 잠시 쉬다가 뒤늦게 뛰쳐나온 인퀴지터 솔로몬은 무기를 쥐어들고 괴물들을 처단하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그 때에는 이미 괴물들은 다 사라져, 구덩이 속에서 잠깐 꼬리만 비추고 없어졌어.

인퀴지터의 눈 앞에 보인 풍경은 처참했지.

기지의 우리망 통제실 부분은 매연만 피어오르는 폐허가 되어 처참히 붕괴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가드맨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어.

그나마 산 자들도 대부분 멀쩡하지 못했고, 끔찍하게 당해 고통에 신음하거나 혹은 바닥을 비참히 기어다니며 도움의 손길을 구걸하고 있었지.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봉쇄 우리망들이 모두 차단되었다는 것이였어.

인퀴지터는 이제야 타이라니드의 진정한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고 새삼 느끼며, 빨리 행동을 취해야 될 때가 왔다고 느꼈지.

그는 다 때려치우고 당장 탈출 계획을 세워야되겠다고 생각했어.


(제국의 성벽. 이 글의 봉쇄 우리망은 이런 성벽보다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전기 울타리처럼 생겼어.

그러나 전기 대신 강력한 분자 분해 장막을 방출해서 닿는 것은 무엇이든 다 녹여버리지.)


3. 복합 통제국 습격 - 착륙장 

레이브너가 습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별안간 거대한 포효성이 기지 사방에서 메아리쳤어.

그 끔찍한 소리에 모두들 바싹 긴장했고

특히 복합 통제국의 착륙장 쪽은 더욱 날카롭게 대기하고 있었어.

반대편 우리망 통제실 위치가 당했으니, 다음은 자신들 차례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너무 늦게 대비한 감이 있었지.


안개로 뒤덮힌 하늘에서부터 거대한 그림자들이 지면을 가리고는 이내 사라졌지.

그리고 저 멀리, 정글의 나무들의 천장 위로 무엇인가 거대한 나방 같은 것이 안개를 헤치며 날아오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어.


타이라니드의 공중 괴수, 헤리던들이였지.


(타이라니드의 거대 공중 괴수 헤리던. 자그마치 29m에 달하는 거대한 길이에 평균 62톤 이상이야.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한번 날면 다시는 지상에 착지하지 못하지)


착륙장 방어를 담당하는 가드맨들은 중화기들을 총 동원하여 사격을 개시하였고

다수의 속사 대포들이 불을 뿜으며 부드럽게 활강 중인 목표물들을 세차게 강타했어.


그러나 괴물은 이미 너무 가까이 와버렸고

그 거대한 크기로 착륙장을 한번 싹 쓸어넘기며 착륙장에 대기중이던 발키리들과 건쉽들을 모조리 아작내고 파괴해갔어.

괴물의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가드맨들은 겁에 질려 엄폐물 이리저리로 몸을 숨기거나 숨었고

착륙장은 괴수들이 쓸어넘긴 발키리들과 건쉽들의 연료와 탄약이 터지며 나온 화염들이 사방에서 타오르고 있었지.


결국 출현한 3마리의 괴물들 중 하나를 격추시켜 추락시키는데 성공했으나

그놈마저도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일부러 착륙장 지점에 몸을 돌려 추락하여

지상에서 퍼덕거리며 발톱을 광란적으로 휘둘러 더 많은 파괴를 만들어내고는 이내 숨을 거두었어.



괴물들은 이내 하늘로 사라졌고

남은 것은 폐허가 되어버린 착륙장과, 어딘가에 숨어 있다 살아남은 가드맨들 뿐이였지.


이제 인퀴지터는 여기에 완전히 발이 묶여버렸고

궤도로 최초에 자신을 태웠던 '세페스투스' 함선이 도착할 때까지 생존을 위해 버텨야 될 처지에 놓여버렸지.


그는 자신의 상관에게 세페스투스가 오면 떠나거나, 혹은 긴급 병력이 지원될 수 있다면 그때 떠나겠다고 보고했으나

이제 연락은 완전히 두절되어 있었어.

이것조차도 타이라니드가 의도한 것일까?

그는 타이라니드의 무시무시한 유일 지성체에게 이제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어.


(사령관 쿨린의 모습. 그는 레드 스콜피온 챕터 베테랑 지휘관으로써 전임자가 바답 전쟁이라 불리우는 스페이스 마린들간의 내전 당시

저격당하는 사건 이후로 챕터 1st 연대의 캡틴으로 임명되었어. 이후 여러 굵직한 전쟁을 여럿 거치며 명성을 널리 떨치는 영웅이 되어가지.)

-참고 : 챕터는 스페이스 마린이라는 거대 군사 집단의 구성 요소야. 모든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 챕터라는 단위로 분류되지. 

비유하자면 대한민국 육군이 스페이스 마린이라면, 사단이 바로 챕터인 거야.-


4. 쿨린의 추락

복합 통제국, 델타와 테타까지 이어진 쿨린의 스페이스 마린들의 모든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지만

그가 없는 새 상황은 많이 바뀌어 있었어.

단 하루만에 델타 기지가 함락되고, 바이올로지스 팀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접수되었지.

그가 테타 임무를 마쳤을 때 쯤엔 한참 복합 통제국이 습격받고 있었어.

 

어찌되었건 그는 이전에 테타에서 떠나서 복합 통제국으로 복귀하라는 호출을 인퀴지터에게 접수받았고

마린들은 썬더호크들에 탑승하고는 아마 짧은 시간이 될 여정을 시작했지.


(썬더호크 건쉽. 임페리얼 가드의 주력 수송기가 발키리라면, 스페이스 마린의 주력 수송기는 이 썬더 호크야.

단단한 장갑과 무장도 든든히 갖추고 있어서 수송기 겸 폭격기로도 쓰이지. 궤도 이상 우주 공간에서의 비행도 가능해.)


그러나 녹빛 가득한 안개를 헤치며 나아가던 유유히 날아가는 썬더호크가

별안간 엄청난 충격과 함께 기체가 요동치기 시작했어.

(스포어 마인들. 이들은 타이라니드라기보다는 식물체에 가까운 것들이야. 아주 작은 기본적인 뇌만을 지니고 있지.

내부에는 산성액들과 산란 키틴질 파편들이 가득해서 폭발하면 사방에 엄청난 피해를 주지.)


안개 사이로 수많은 스포어 마인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던 거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스페이스 마린들의 뼈아픈 실책이였지.

그 실책은 연이어 터지는 스포어 마인들의 폭발에 의해 썬더 호크가 큰 손상을 입어 점차 고도가 떨어지며 추락하는 것으로 대가를 치루게 되었지.


시끄러운 경고음과 붉은 경고 불빛 아래, 스페이스 마린 조종수는 어떻게든 고도를 높이려 모든 수를 동원했고

가까스로 반응로 동력을 우회하여 차단된 엔진 동력을 재공급하는데 성공하여 기체 고도를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너무 지상에 가까웠던 터라 불시착해야 했지.


100톤 급의 썬더호크는 지면을 가르며 나무들을 가르고, 마치 쟁기처럼 진흙 늪을 갈아 엎으며 고속으로 나아가다가

결국 늪지대에 기수를 박고 충돌했어.

그러나 충돌 이후에도 드랍쉽은 빠른 속도로 나아가며 주변의 나무들을 박살내었고

내부 마린들은 이리저리 튕기며 큰 부상을 입고 말았지.


일반인들이라면 죽는게 당연했지만

스페이스 마린들은 초인적인 반사 신경과 육체로 최대한 부상을 줄여 어찌되었건 전원 살아남는데 성공했어.

문제는..



그들이 타이라니드 가득한 정글 한복판이라는 것이였지만..


벌써 그들의 추락을 감지라도 했는지

어두운 정글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움직임들이 포착되었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짐승들의 수많은 눈동자들이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무리 포식자들마냥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지.


쿨린과 그의 마린들은 여기에서 뼈를 묻기로 결심했어.

죽는 순간까지 스페이스 마린으로 죽기로 마음먹었지.

그들 모두는 스페이스 마린으로써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장에서 죽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었어.

그들은 최후의 한 순간까지 인류의 적을 단 한마리라도 더 죽일 것을 마음 속으로 맹세했어.


마침내 타이라니드들이 그들을 습격했어.



수많은 기괴한 생김새의 타이라니드들이 그들으 습격했고

마린들은 잘 훈련된 움직임으로 일사분란히 볼터건 사격을 개시하며 괴물들을 처리해갔지.

그때 그들이 밟고 있는 늪지대 물이 진동하며

매연과 함께 뜨거운 엔진의 거대한 기계 로봇이 마린들 전면에 나섰어.

 

거대한 드레드노트 선조, 할라였지.


(드레드노트. 드레드노트는 일반적인 치료나 대체 기계 신체로도 감당 안될 만큼 엄청난 부상을 입은 뛰어난 스페이스 마린 영웅을

위해 만든 일종의 로봇이야. 내부에 안치된 영웅은 신경 센서들이 연결되어 드레드노트를 일종의 새로운 신체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엄청나게 강력하고, 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가장 위대한 영웅들만을 안치시키며 따라서 대부분의 드레드노트는 오래되었어.

이들은 위대한 선조 영웅으로써 존경받아.)


드레드노트 선조는 늪지대를 성큼성큼 걸어나가며 우측의 대형 화염방사기로 일대 타이라니드들을 싹 태워버린다음

살아남은 몇몇 놈들을 거대한 기계 주먹으로 잡아 으깨 살고기 공으로 만들어 버린 다음 집어던졌어.

타이라니드 괴물들조차도 드레드노트는 당할 수 없을 것 같았지.


그때였어.

저음의 묵직한 울부짖음이 정글 속에서 울리더니

작은 타이라니드 괴물들 뒤편으로 무언가 거대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지.

놈은 거대한 육체와 함께 역겨운 몸뚱아리, 4개의 거대한 발톱들을 지닌 악몽에서나 볼법한 생김새였어.

바로 카니펙스였지.

(카니펙스. 카니펙스 종은 타이라니드들 중에서도 거대한 전차 역할을 맡는 종이야. 일단 크기부터가 4m 정도로 거대하고, 갑각 껍질도 두꺼운 데다가

발톱들도 낫 형태로 생겨 무엇이든 자르고 찢을 수 있지. 거기에 여러 생체 원거리 화기들로 무장되어 진화될 수도 있게끔 되어 있어.

다만 뇌 용량이 작아 지능이 부족하지.)


먼저 달려든 쪽은 카니펙스 쪽이였어

도전의 포효성과 함께 달려든 카니펙스는 머리를 숙여 단단한 벼슬 갑각을 내밀며 달려들었고

할라도 이에 응수하며 놈에게 달려들었지.

마침내 두 거인이 서로 부딛히며 맞붙었어.


괴수의 몸에 가득한 가시들이 두꺼운 드레드노트의 장갑판까지 뚫고 침투했지만

드레드노트가 힘으로 압도하여 놈의 몸통박치기를 저지시키고

팔 하나를 날려 놈의 발톱 팔 중 하나를 쥐었어.

서보 피스톤들에서 나오는 엄청난 악력에 껍질은 속으로 깨져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대로 잡아당기자 마치 게 팔 뜯어지듯 뜯겨졌지.


그 충격에 카니펙스는 비틀거렸고, 피를 줄줄 흘리기 시작했어.



드레드노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빠르게 달려들어 

선빵으로 카니펙스의 면상에 죽빵을 갈겼어.

그 충격에 카니펙스의 면상 갑각은 조각나고 턱 뼈는 아작났지.


그러나 괴물은 발악이라도 하듯 나머지 3개의 발톱들을 광란적으로 휘둘러댔고

와중에 대형 화염방사기 연료 부분이 잘려서 터지는 바람에 연료가 늪지대에 유출되어

그들 주변이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어.

불웅덩이 속에서조차도 그 둘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치열히 싸웠지.


쿨린과 마린들은 선조를 돕고 싶었지만

주변에 너무 많은 타이라니드들이 그들을 습격하고 있어서 자신들 간수하기조차 버거운 상태였어.


둘 다 치명적인 상태였지.

할라는 자신의 주요 시스템들이 다 망가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

무시무시한 그의 로봇 육체는 점점 느려져가고 있었지.

카니펙스 또한 마찬가지였어.

수많은 상처들과 몸을 뒤덮은 화염 때문에 크게 약화되어 있었지.


마지막으로 카니펙스를 몸을 날려 발톱을 드레드노트의 몸통에 꽂아버렸고

할라도 놈에게 최후의 한방을 날려버렸어.

심장부를 관통당한 드레드노트의 생명은 꺼져버렸고

카니펙스 또한 드레드노트와 함께 쓰러지며 거칠게 숨을 쉬다가 이내 숨을 거두었지.


선조 드레드노트가 쓰러지는 것을 보며, 쿨린은 이제 여기서 뼈를 묻겠구나라고 직감했어.


ps. 4편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