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죽음
파멸의 그 순간, 싸이킥 대격변의 중심에 엘다 제국의 심장부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 순간, 단 수초만에 수천 광년 내 모든 엘다들이 영혼없는 껍질로 변하였고
그들의 영혼들은 단 한 존재에게 영원히 강탈되었습니다.
이 대재앙을 예측하고 크레프트월드 방주들에 몸을 맡기고 탈출한 자들조차 이 영향을 피할 수 없었고
오직 가장 멀리 나아간 자들만이 이 우주적 파괴에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외딴 엑조다이트 행성들은 무사히 남을 수 있었으나
어찌되었건 단 한 순간에 엘다라는 종족은 완전히 파멸되어 오직 멸망을 선고받은 일부만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잉태시킨 천벌은 그들의 손에서 탄생하여
이제 영원의 굴레 속에서 그들의 영혼을 탐욕스럽게 노릴 것이였습니다.
또한, 비록 이 싸이킥 대재앙은 엘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수많은 인간들, 오크들과 다른 지성 종족들 또한 여기에 휩싸여 대 파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현실 은하계에 이 거대한 대격변적 싸이킥 허리케인이 몰아닥치자 워프 차원은 크게 동요되었습니다.
현실의 벽은 찢겨져 나가고, 차원의 균열을 통해 워프가 현실 우주로 흘러나왔으며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고 지상 낙원을 지옥으로 뒤바꾸었습니다.
전 은하계 종족들이 피와 광기의 폭풍우 아래 비명을 지르며 죽어갈 때
모든 종족들의 싸이커들은 고통 속에 비탄의 울부짖음을 토했습니다.
현실 우주에 퍼진 거대한 상처는 마침내 엘다 제국이였던 지역 전체를 완전히 삼켜버릴 때까지 뻗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깊은 심연의 지역은 훗날 아이 오브 테러라 불리게 되었죠.
;워프와 물질 우주가 뒤섞인 은하계의 가장 거대한 워프 균열이지요.
이 지역의 영향력 아래서 악마들은 워프의 에너지를 마시며 지상을 거닐 수 있으며
이곳에서 데몬 프린스들과 카오스의 숭배자들은 한때 엘다 행성들이였던,
지금은 화염과 암흑으로 뒤덮힌 악몽의 행성들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몰락' 이전 1만년 동안, 워프는 수많은 폭풍들과 혼돈 속에 찢겨
하위 종족들의 저급한 함선들로는 별들간을 결코 여행할 수 없었지만
슬라네쉬의 탄생과 함께, 워프는 점차 진정되더니 그 기세가 일시적으로나마 가라앉았습니다.
영원토록 권력을 다투는 카오스 신들의 자리에 새로이 슬라네쉬가 들어가며 마침내 새 균형이 잡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렇게 고대 테라 주변의 워프 스톰들이 사라지자
인류의 황제란 인물이 도약하여 그의 위대한 성전을 개시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그의 군기 아래 별들 사이에 분열된 인간 행성들이 하나의 군기 아래 통합되어가며
그는 은하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힘으로 떠올랐지요.
이렇게, 엘다 제국의 멸망은 인류 제국이라는 새로운 제국을 알리는 사자가 되었고
그들이 있었던 별들의 지배자라는 자리를 인류가 대신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투쟁
몰락의 결과로, 엘다는 길고 고통스러운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멀리 고립된 행성들에서 자연의 삶을 누리는, 엑조다이트들은 생존가들로써의 삶을 빚어나갔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행성들은 매일의 삶을 고되게 만들었고
엑조다이트 엘다들로 하여금 금욕적인 삶을 항시 추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정착 초기에, 이들 중 다수는 행성을 침공하는 녹빛 피부의 오크들과 혹은 당시 신흥하던 인류 제국의 병사들과 같은 위험한 외계인들과 대적하여 다수 희생하여야 했으나
그러나 더 다수가 살아남는데 성공하여
결국 균형을 찾고 그들이 적응한 행성들에 맞춰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주 깊은 곳에서, 엘다 제국의 다른 생존자들은 한때 그들의 강대했던 문명의 잔존들을 고수하며
크레프트월드들 내에서 그들 종족의 아름다운 예술과 건축을 보존하며
노래, 춤과 전설들과 우화들의 연주를 통해 고대 제국의 찬란했던 전성기와 몰락의 역사를 세대와 세대를 거듭하며 넘겨주었습니다.
그들의 대륙 크기만한 함선들 위에서, 이 엘다 종족의 파편들은 별들의 바다를 항해하며
언제나 '목마른 그녀'로부터 한발자국 앞서 나가 그 어느때보다도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이 은하계 내에서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고 있지요.
한편 웹웨이 깊게 숨겨진 고대의 도시 세계들에 틀어박힌,
엘다의 또다른 생존자들은 퇴폐의 왕궁들 아래 자신들을 숨기고는 여전히 그들을 몰락으로 이끈 방탕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질 우주와 워프 우주 가운데 놓인 이 황혼의 차원 속에서, 이 엘다들, 즉 다크 엘다들은 종족의 몰락과 함께 황폐히 찢겨져버린 동족들을 조롱하며 비웃고 있지요.
그러나 설령 그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운명을 거스르려 한다고 해도, 결국 최후에는 슬라네쉬가 그들의 영혼을 가져갈 것임을요.
무력함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이 바로 다크 엘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며
이는 워프의 무한한 조류 속에서 이루어진 슬라네쉬의 탄생은 결국
엘다 종족 스스로가 가장 끔찍한 마왕을 창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포의 존재, 슬라네쉬는 그 눈을 떠 각성하며 엘다의 영혼들을 맛보는 것에 길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고대 엘다가 죽게 되면 그들의 영혼은 워프로 평안히 흘러가 종국엔 다시 부활하였으나
새로이 태어나 자리잡은 슬라네쉬는 사악하고 뒤틀린 충족 불가능한 식탐을 지니고 있기에, 이제 그들은 죽게 되면 영원한 고문 속에 살게 될 운명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식탐을 기괴한 방식들로 충족시키지 않는 한, 엘다가 죽게 되면 슬라네쉬가 내세에서 그의 영혼을 먹어치울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지요.
굶주린 그녀는 은하계 모든 엘다들의 영혼을 먹어치울 때까지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엘다는 궁극적으로 파멸될 운명이고
그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지요.
ps. 다음이 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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