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피
커맨더 단테와 치프 라이브러리안 메피스톤은 아스포덱스로의 공습을 지휘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포디아 시의 복잡하게 뻗어있는 폐허들 속에서 단 하나의 우주항구만이 온전히 제국의 지배 하에 아직 버티고 있었고
행성을 뒤덮고 있는 나머지 도시 구역들은 대부분 타이라니드의 아가리 속에 들어간 상태였지요.
이곳으로 마치 생귀니우스의 섬광의 창과 같은 블러드 엔젤 마린들이 항구로 강하를 개시하며
수많은 외계인들의 무리 속 심장부에 스스로를 내질렀습니다.
프로메슘 새벽
'복수의 검'의 강하 갑판 위로, 블러드 엔젤 마린들이 포디아 시, 아스포덱스 행성의 수도를 향해 신속히 강하 준비를 실행하며 울리는
수백의 세라밋 군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황금 갑주를 찬란히 빛내며, 양 옆에 위풍 당당하며 장엄한 기세의 생귀노르 가드를 대동한
커맨더 단테는 각 중대들의 전투 준비율을 연신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준비를 완료한 진홍색 파워 아머의 전투 형제들로 이루어진 마린 분대들은 각자의 드랍 포드들로 일사분란하게 흩어졌고,
일부는 썬더호크와 스톰레이븐 공습선들에 탑승하였습니다.
거대한 강하 갑판 한쪽에서는 어떤 블러드 엔젤들이 줄지어 서서 무릎을 꿇고는 채플린 앞에서 기도문들을 읖조리고 있었는데,
흑빛 갑주를 입은 그들은 데스 컴퍼니라 불리우는 자들이였습니다.
이 외에도 프레데터, 라이노들과 랜드 레이더 전차들 또한 궤도용 강하선들에 수송되어갔으며,
테크마린들과 서비터 시종들은 그 과정 속에서 전차들의 기계령들을 위해 축복을 내려주었습니다.
강하 갑판 안에서는 스페이스 마린들이 분주히 기동하고 있었고,
강하 갑판 밖에서는 배틀 바지선을 둘러싼 빛나는 보이드 쉴드 너머로 아스포덱스 행성의 우아한 구체가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행성의 어두운 대기층은 간간히 타이라니드 스포어들의 자줏빛 얼룩들로 찍혀져 있었고,
궤도 거리까지 떨어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단테는 상층 대기권에서 쏟아지는 모래밭의 모래알보다도 많은 생체 괴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톰레이븐 '바알의 창'에 탑승한, 챕터 마스터는 마침내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첫 공습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지상으로 내려찍히는 진홍빛 번개와 같이 블러드 엔젤들의 드랍 포드들과 수송기들이 아스포덱스의 상층부를 뚫고 지상으로 급강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하하는 그들 주변으로는 스페이스 마린 함대가 경로를 청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많은 대포들의 불길을 토해내어
우주 공역이건 행성 대기권이건 가리지 않고 폭발 화염으로 태워나갔습니다.
초거대한 랜스 포탑들이 진공 속에서 눈시린 빛의 광선들을 쏘아내어, 일직선상에 놓인 수천의 타이라니드 생체 짐승들을 증발시키고
부풀어오른 형태의 생체 함선들을 강타하고 파괴하였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멜타 미사일들과 파편 포격탄들이 강하하는 스페이스 마린들에 앞서 공기를 가르며 쏟아졌고,
금속 파편들과 난도질당한 외계인들의 사체를 사방에 뿌리며 폐허 도시들 사이에서 폭발하였습니다.
단테가 탑승한 '바알의 창'이 필두로 먼저 행성의 상층 대기권을 돌파하였습니다.
선체를 가장 먼저 때린 것은 차가운 빗방울들이였고
이어 미세한 스포어들이 스톰레이븐의 천장 주변에 얽히거나 붙어 미끄러지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단테는 아래의 어둠에 잠긴 도시를 굽어살폈습니다.
통제 불가능해진 화염불들이 폐허로 변해버린 거리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그 거리들 위로 착륙 구역을 만들기 위해 쏟아진 궤도 탄막이 폭발과 함께 빛을 밝혔습니다.
외계인들로 가득했던 이온층에서 벗어나자, 마침내 음성망 수신이 필터링되며
잡전음이 도시의 방어자들이 울부짖는 절망의 통곡들과 구조 요청들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조종사 형제에게 지시를 내린, 단테는 그 신호들 중 가장 강한 전파가 잡히는 곳을 향해 그의 스톰레이븐의 방향을 돌렸습니다.
지평선 너머로, 헬로스 항구가 점차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헬로스는 포디아 시의 여러 우주 항구들 중 가장 거대한 항구였으며,
현재에는 제국 측이 보유한 유일한 우주 항구였지요.
'바알의 창'이 이제는 도시 바로 위를 지나가게 되자, 단테는 어떻게 이 항구만이 그토록 오래 버틸 수 있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지상에서, 방어자들은 항구와 도시 사이에 길게 이어진 바리케이트들과 장애물들의 고리를 구축해놓았고
무엇보다도 사이의 거리들은 온통 수백만 갤런에 달할 엄청난 양의 프로메슘이 범람하며 뒤덮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액체 연료의 웅덩이에서 타오르는 화염의 벽은 위쪽으로 1백 야드 수준으로 치솟으며 타오르고 있었죠.
잠시동안 단테는 어째서 방어자들이 탈출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인지 의문을 가졌으나,
그를 태운 스톰레이븐이 방향을 선회하며 항구에 가까히 접근하자
그는 항구의 착륙 지점들이 하나같이 모두 비어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방어자들을 태울만한 셔틀선들이 모두 오래 전에 궤도를 떠났던 것이 확실했습니다.
포디아 시민들과 방어자들이 쌓아올린 이 방어선에도 불구하고, 외계인 무리들은 사방에서 무리지어 배회하고 있었고,
커맨더 단테는 화염이 다른 구역보다 더 약하게 타오르는 몇몇 지점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런 지점으로 틈이 생겨나고 헬로스 항구가 함락되는 것은 아마 시간 문제일 터였지요.
단테는 스톰레이븐의 강하 램프문 지점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그의 뒤편으로는 위엄어린 침묵을 지키며 생귀노리 가드들이 따라붙었지요.
스톰레이브의 문이 해제되며 활짝 개방되자,
가장 먼저 비와 매연이 기체 안으로 스며들어왔고
이어 불타는 프로메슘과 타이라니드들의 역한 외계인의 악취가 따라왔습니다.
구태한 말 없이, 단테는 단 두 걸음으로 그대로 하늘을 향해 몸을 날렸습니다.
그의 뒤편으로 황급 갑주의 블러드 엔젤 마린들이 뒤따랐고,
'바알의 창' 뒤편으로 밀집 대형을 이룬 썬더호크들과 스톰레이븐들 안에서 다른 더 많은 스페이스 마린들이 도약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아래에서는 무리들의 흡수 생명체들과 무기 짐승들이 일제히 하늘 위로 머리를 들어 올려 이쪽을 올려보고 있었고,
외계인들의 수많은 눈들에는 백열로 타오른느 점프 팩들로 급강하하는 천사의 무리들이 반사되어 비쳐졌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블러드 엔젤의 갑주는
저 너머로 떠오르는 포디안 시의 첫 새벽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지요.
화염에 휩싸인 포디아
1권에서 언급했듯 포디아 시는 대륙만한 규모의 행성 수도입니다.
이 도시는 수천의 행정 구역들과 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수백 수천배는 되는 수많은 대성당들, 납작한 형태의 거주 구역들과 대자로 늘어진 제조 공장들로 덮혀 있지요.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도래하기 전까지, 포디아 시는 오염된 대기 아래 끝없이 노동하던 수백억 삶들과
그들을 지배하는 강력한 범죄집단 군주들과 그들이 섬기는 천상의 신들의 터전이였습니다.
그러나 대 포식자의 그림자가 포디아로 도래하자
도시는 침략자들을 무찌르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요새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죠.
드로스트 장군 휘하의 카디안 병력들은 전 구역 거리들을 차단하고
도잇에 방어 시설들을 구축하여놨습니다.
거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시가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른지 단 2일 만에
도시는 황폐화되었으며 카디안 방어선들은 모두 깨져버렸고,
소수의 생존자들은 플라스틸 은신처들에 자신들을 숨기거나 최후를 기다리며 지하 세계 깊숙한 곳으로 피신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포디아 시는 폐허들과 폐허들 사이에 피어난 외계인 생체 구조물들과 식물들로만 가득한 악몽에서나 나올 법한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스포덱스 행성을 침공한 하이브 함대는 흡수 과정에 돌입했고, 전쟁에 의해 황폐화된 거리들을 뒤덮은 막대한 양의 생물량들을 지역 단위로 흡수하고 있습니다.
스포어 굴뚝들과 소화 웅덩이들이 벌써 행성 표면 사방으로 보이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궤도의 하이브 함선들은 솟아난 캐필러리 타워들을 통해 지상에 축적된 생물량을 흡수하려 하고 있습니다.
만약 타이라니드가 여기서 패퇴되지 않는다면,
아스포덱스 행성은 얼마 안가 완전히 소화될 것이며
그나마 존재하던 짙게 낀 매연 대기들까지 하이브 함대에 의해 흡수되고 나면
그 뒤로 남는 것이라곤 인류에게 속해 있었던 어느 행성의 폐허 잔해들 뿐일 것입니다.
ps. 역시 스페이스 마린이라 등장이 뭔가 다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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