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카오스 마린-설정

단편 - 어느 컬티스트의 죽음 (출처 코른킨 )

지게쿠스 2015. 6. 15. 11:29

 

선즈 오브 슬레터'의 컬티스트들이 전장의 반을 채 건너기도 전에 적의 화력 공세가 쏟아졌습니다.

전장의 중간 지대에 널린 역겨운 진흙과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자들의 시체들을 밟으며

컬티스트들 중 한 명인 토로스는 오토건을 꽉 쥐고는 돌격했죠.

순간 그의 고글에 피가 튀겼고, 폭발성 볼트 탄환들의 묵직한 충격이 그의 귀를 먹게 울렸습니다.

범인이라면 이쯤에서 곧바로 엄폐물들로 몸을 내던졌겠지만, 지금 이 순간 토로스의 영혼은 피의 신이 포효하는 분노로 노래부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가스 후드 아래의,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고

그는 분노에 휘감긴 상태로 적의 치명적인 화망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의 사방에서는 볼트 탄환들에 의해 다른 신도들이 그자리에서 폭사당하고, 찢겨나가고 있었죠.

 

토로스는 전방에서 부패로 찌든 육신을 지닌 거대한 너글의 숭배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컬티스트들의 돌격에 맞서 엄폐하고 있던 참호들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고, 덕분에 그들의 파워 아머의 틈새 사이로 녹아버린 푸줏간 고기같은 창백한 살들이 삐져나오는 역겨운 모습이 제대로 보였죠.

볼터들이 그들의 손아귀 위에서 다시금 울렸고,

더 많은 컬티스트 동지들이 수 초만에 쓰러졌습니다.

코른 신을 향한 헌신사를 토해내며, 토로스는 돌진하는 와중에 오토건을 꺼내들어 마구 갈겼습니다.

무기의 반동과 함께 총기는 탄환을 마구 뿌려대었고, 그중 단 한발이 운 좋게도 데스 가드 마린들 중 하나의 구경 렌즈를 깨냈습니다.

너글의 숭배자는 잠시 비틀거렸으나

헬멧의 깊게 뚫린 눈구멍에서 고름과 꿈틀거리는 구더기들을 질질 흘리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사격을 개시하였습니다.

 

절망, 공포와 분노로 절규하며 이때까지도 아직 살아남은 코른의 컬티스트들은 적들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아주 잠깐의, 굵고 짧은 광란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토로스는 미친듯이 달려들어 그의 총 개머리판으로 너글 마린의 녹슨 흉갑을 내려찍었죠.

그러나 마린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고,

대신 순식간에 그의 목구멍에 역병으로 찌든 점액 묻은 단검을 쑤셔넣었습니다.

피가 솟구쳤습니다.

고통이 일었고, 토로스는 진흙으로 더러워진 지면을 향해 추락했습니다.

최후의 고통스러운 수 초간을 버텨내며, 컬티스트의 두 동공은 공기 중으로 퍼지는 안개와 같이 흐르는 그의 혈기를 지켜보며 확장되어갔습니다.

그 순간 데스 가드 마린 주변으로 붉은 적운이 떠다니며 현실이 갈라지는 것이 보였고,

최후의 순간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코른의 기도를 울부짖었습니다.

 

ps. 마지막에 코른 종자들이 지원오는 걸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죽기전 환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개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