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데몬/카오스 데몬 설정
Source : 7th ed - Chaos Daemons codex - Daemonic Incursion Edition
3번째 원 : 음욕
여정을 계속하던 방랑자는 어느새 황금빛으로 빛나는 건초가 흔들리는 부드러운 평원 위를 걷고 있었는데,
그의 주변으로는 어느새 부드러운 몸놀림의 시녀들과 아름다운 소년 소녀들이 반쯤 발게벗은 채로 모여들어 외설적인 생김새의 매끈한 짐승들과 함께 짙은 사향내 풍기는 안개 속에서 웃고 떠들며 방탕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퇴폐적이면서 고혹적이기도 한 춤을 추는 그녀들의 외모와 매끄러운 육신은 그야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황홀하여,
가히 인간의 미를 완벽히 표현했다 할 수 있을 정도였기에 기사조차도 마음의 동요를 잠시 느낄 정도였습니다.
필멸의 쾌락들은 항상 억제되어야 할 덧없는 것들이였으나,
그의 일부는 여전히 속세의 인간이였기에
기사는 깊게 숨을 내쉬고는 두 눈을 천천히 감았습니다.
두 눈을 감자,
소년 소녀들이 다가와 작고 어여쁜 목소리들로 속삭이며 부드럽고 매끈한 육신과 손가락들로 기사의 은갑을 어루만지면서 달콤하고 따뜻한 숨결을 불며 아름다운 유혹의 노랫소리와 함께 기사의 귀로 속삭이기를,
단 한 마디의 허락으로 자신들이 가져다 줄 황홀경의 쾌락들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느냐 하며 유혹하였으나
그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달콤하고 매혹적인 거짓들 속에 깔린 진실을 그의 발 아래 깔린 난도질당하고 토막난 자들의 사지들과 머리들이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였지요.
아래 깔린 끔찍한 학살의 현장을 보고 나서 정신을 퍼뜩 차린 기사는 칼을 뽑아들고는 마구 베어내고 휘둘러 추잡한 악마 요부들을 찢고 갈라내버리며
빛나는 검 끝에 자신의 분노를 그대로 토해내었습니다.
4번째 원 : 권욕
데모넷들을 처죽이며 마치 누운 여성의 모습과 비슷한 윤곽의 언덕들을 넘어가자
어느새 기사는 아름다운 대리석 발코니 위에서 우렁찬 환호성 아래
이 세상서 가능한 모든 영광어린 찬사들을 받고 있었는데,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가히 끝없다 할 정도의 광활한 평원들을 채우고 있는 무한에 가까운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이오,
그 기세란 단 한 마디에 전 우주를 정복하리만치 위풍당당했습니다.
그의 아래에 마련된 작은 발코니들에서 행성 총독들이 그에게 머릴 조아리며 굽신거렸고,
테라의 하이 로드들이 그를 향해 미소지으며 어서 정복을 명하시라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기사는 필멸자였을 적 알았던 어느 왕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그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그 철학자 왕의 두 눈을 가만히 응시하기를
권력의 위대함과 위풍당당한 자신감 아래,
끝없는 권력의 강박관념과 의심 속에 영원토록 고통받는 비참한 영혼이 비쳐 보였습니다.
이들은 결국 공허한 권력에 사로잡혀,
끊임없는 의심들과 강박 관념들 속에 영원토록 영혼의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한때의 친우가 영원토록 의심하며 불신 속에 고통받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기사는 슬프게 고개를 저으며,
다시 여정을 떠났습니다.
5번째 원 : 명예욕
온갖 고통에 지치고 괴로워하는 방랑자의 발길은 어느새 울창한 초목들이 우거진 아름다운 낙원림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구불구불하고 부드러운 숲길들은 가시들을 가득 품은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향긋한 산들바람들이 불어오며 부드러운 말로 속삭이기를,
기사의 옛 영광들과 황제의 이름 아래 척살한 적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읊조렸습니다.
숲길에 고인 투명한 물웅덩이들은 기사를 위대한 성인으로 투영하며,
숭고한 모습 아래 완벽한 검술로 붉은 피부의 악마들을 피 가득한 검으로 토살하는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사가 바래 마지않던 것이였으나, 그 순간 위화감을 느낀 기사가 뒤를 돌아보니
그제서야 수많은 물웅덩이에 무릎을 꿇고 미동 없이 뭐에 홀린 듯 거울 물웅덩이만을 바라보는 영혼들과
살갗 속을 파고들어 피와 살 속으로 거짓된 영광들을 속삭히는 더러운 악의 덩쿨식물들이 기사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신을 차린 기사가 겸손의 미덕을 일깨우며 다시금 상기하자,
이전까지는 끝없이 이어지던 오솔길들과 산길들이 요동치더니 마치 마술처럼 그의 앞에 일선대로로 다시 펼쳐졌고,
기사는 그 길을 따라 쭉 걸어나갔습니다.
6번째 원 : 나태
길을 따라 걷자 이제 기사가 닿은 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해변가였는데,
맑은 하늘에서는 성가대의 느리고 부드러운 자장가가 들려오고 있었고
바다에서는 포근한 향기가 나는 파도가 밀려오며 그의 마음의 벽을 찰싹 찰싹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방랑자의 온 뼈마디가 휴식을 애원하며,
잠깐이라도 쉬게 해달라는 듯 쑤셔오기 시작했고
맑은 하늘 위 황금빛 태양의 따스함이 그의 지친 몸을 감싸기 시작하자
그는 영혼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의지가 점차 허물어져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지친 두 눈은 간신히 뜨고 있었을 뿐이였으나,
그 순간 주변에 펼쳐진 끔찍한 진실에 눈 뜨고는 정신이 다시 반짝 맑아졌는데
마치 백골과 같이 부드러운 해변가 모래사장의 모래들은 사실 이곳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무지와 나태 속에 영원토록 잠들다 소멸되어버린 불운한 희생자들의 잔해였던 것임을 깨달았던 덕이였습니다.
정신을 퍼뜩 차린 그는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빛나는 궁전을 향해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기사는 그녀와 만났습니다.
전능하신 그녀는 아름답게 축조된 완벽한 첨탑들 아래 방랑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치 천재가 일생을 바쳐 조각한 완벽한 여신상처럼 빛나는 그녀의 모습이란 일견 신성해보일만치 매혹적이고 황홀하였으며,
여신께서는 양성의 아름다움을 모두 지닌 어린 남성의 모습으로 다가오시는데,
흠 하나 없이 완벽히 쭉 뻗은 사지에 그 살결에는 젊음을 완벽히 구현한듯한 생기가 살아 있었습니다.
놀랍도록 완벽한 아름다움에 두려움을 누낀 기사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어 그를 향해 내려찍으려 하였지만,
공포 속에 자신은 절대 그리할 수 없음만을 절망적으로 깨달았는데
그녀가 지닌 절대적이고 완벽한 아름다움과 완전한 매혹이 이미 그의 의지를 풀어헤쳐놓아 흔적도 없이 분해하였기 때문이였습니다.
공포 속에 쏟아낸 가장 순수한 의지의 싸이킥 화염조차도 그 밀려드는 미의 극치 속에서 그대로 사그라들었기에,
그녀의 절대적 완벽함 앞에 자신의 패배를 느낀 순간 기사는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완벽함 아래 무릎 꿇은 그는 그녀에 대한 공포와 갈망 속에 마침내 머리를 조아렸고,
그 신성토록 찬란히 빛나는 신이 다가오시어 부드러운 손짓으로 양 어깨를 가볍게 쓸어넘기자
그의 운명은 영원토록 그녀의 노예로 떨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내부의 적
일부는 필멸자가 감히 그녀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영원토록 영혼을 잃을 것이라 말하는데,
이는 어둠의 왕자를 보는 자들이라면 그녀의 완벽함에 반하여 스스로 그녀의 변덕을 위한 노예로 전락하여, 스스로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를 희망하게 되기 때문이라 합니다.
슬라네쉬는 그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한 행성의 정권을 무너트리고 타락과 은밀한 부패로 몰아넣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성 인퀴지션조차도 그녀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이 은하계에 뻗어있는가에 대해 알지 못한데,
이는 권력에 대한 탐욕과 일시적인 쾌락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든 슬라네쉬의 발톱들이 깊히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인퀴지션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지만,
제국이 현재 내부에서부터 썩어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는 고대 엘다 제국의 파멸 당시와 거의 흡사합니다.
인류 제국이 그들처럼 파멸되기까지는 과연 얼마나 걸릴까요?
ps. 다음은 너글 젠취 코른중에 표 많은 것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