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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가지 경로들의 조작자, 젠취 -2-

지게쿠스 2016. 8. 22. 13:5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sjRm






Source : Warhammer 40.000 7th ed - Chaos Daemons - Daemonic Incursion Edition

크리스탈 미궁은 단순히 욕망과 희망을 투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반대로 왜곡하여,

야심과 목표를 광기와 절망으로 굴절시켜 그 표면에 투영하기도 하며

또한 젠취의 그 무한히 비틀리는 음모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미궁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새로 엮이며 수시로 그 길과 통로들이 변화합니다.

그런고로, 감히 미궁 안에 침입한 무모한 침입자들의 말로는 영구토록 그 속에서 헤메이게 되는 것이며,

그 미궁 속에서 꿈과 희망이 왜곡되어 만들어지는 부셔진 꿈과 야망들의 무한한 투영을 바라보고 듣다 결국 정신과 꿈 모두가 망가져 영원히 미쳐버리게 됩니다.

게다가 투명한 크리스탈 미궁의 벽들에 비치는 얼굴들은 순전히 자신의 것인 경우가 드문고로,

침입자가 어딜 가든 그 프리즘 벽면에 젠취의 노예들로써 신에게 운명이 사로잡힌 수많은 영혼들의 도플갱어들이 반짝이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정신을 미치게 만들지요.


미궁의 더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면 더욱 더 혼란해져서,

크리스탈 벽면이 수많은 조각들로 갈라지며 그 속에서 싸우전드 썬의 가장 위대한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소서러인 아흐리만이 그의 군단 전사들을 전장으로 이끌고 나아가다 서로의 반영에 막혀 사라지거나,

매끈히 빛나는 벽면이 울쓰웨의 엘다 파시어들의 시선 속에 갑자기 깨져버리다가

순식간에 다시 불타는 크래프트월드의 이미지로 변화하기도 하며,

혹은 인퀴지터들 중에서 레디컬 섹트에 속하는 자들이 금지된 황제의 타롯점술로 거울 악마를 봉인하려다가, 무지함으로 인해 역으로 그 영혼이 악마에게 저당잡히는 것이 투영되는 등 온갖가지 것들이 반짝이고 사라지는데,

이러한 것들은 결국 젠취의 의도대로 다른 타인과 자신의 운명을 섞는 것들이 표면에 투영된 것으로,

그 밖에도 온갖 은하계의 음모들과 의도들이 미궁의 심연 복도들에서 마치 거센 돌풍 속 불길처럼 반짝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가능성의 에너지들은 미궁을 더욱 더 거대하게 만듭니다. 


시선을 현혹케 하는 온갖가지 기만과 요술들에 둘러싸인 미궁의 중심부에는, 이른바 '불가능의 요새'라는 거대한 크리스탈 성채가 부유하고 있는데,

이토 준지 소용돌이마냥 베베 꼬인 크리스탈 첨탑들과 요새탑들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성채의 중심에서는 계속해서 푸르거나 혹은 진홍빛의 화염들이 솟구치다 사라지다를 반복하고 있으며,

이리저리 달린 첨탑들과 요새탑들은 어느 때에는 단지 심장 박동 한 번 울릴 동안에만 존재하다가 금새 사라져버리고,

갑자기 새로운 미친 형태로 나타나기를 반복합니다.

요새의 아래로는 이상한 방향으로 우후죽순 뚫려있는 출입구들, 창문들과 어서 오라 손짓하는 문들이 흉측한 아가리들을 벌린 채로 출입자들을 기다리다가 다시 입을 닫고는 사라지는데

이런 모습을 보자면 그야말로 워프의 본질이 이것이구나 하고 절로 납득할 정도로 기괴하며,

사실상 공간과 시간의 법칙이 모두 통하지 않는다 보면 됩니다.

요새의 안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워프 그 자체인지라,

겨우 골무만한 작은 방을 수 주간 건너야 되기도 하고,

겨우 한 걸음 살짝 떼었는데 수 키로미터를 건너버리기도 하며

중력이 뒤바뀌어 수 배가 되다가 갑자기 가벼워지기도 하고

갑자기 아예 사라지기도 합니다.

현실 우주에서는 구현 불가능한 색조와 음영들로 이루어진 빛이 그 내부의 복도벽들에서 터져나오기도 하는데

그 빛들을 보고 있노라면 눈이 멀면서 혼란 속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필멸자들은 이 언제나 변화하는 성채를 침투하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필멸자들이 이 안에 들어섰다가는 자신의 물리적 한계에 갇혀, 광기 속에 언제고 변화하는 벽들 속에 헤메이다 결국 미쳐버리며

나중에는 젠취의 끊임없이 유입되는 사고들을 한계까지 주입받다가 신체가 터져버립니다.

설령 라이벌 신들이라고 해도 이 불가능의 요새가 지닌 공포의 소용돌이를 쉽사리 무시하고 함부로 들어설 수는 없으며,

오직 젠취의 가장 위대한 악마들, 로드 오브 체인지들만이 요새의 내부 가장 중심부로 향하는 비밀 통로들로 가능 방법들을 알고 있지요.


요새 내부의 가장 중심 심연에는 '비밀의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위대한 음모가 젠취가 끊임없이 계략들을 만들어냅니다.

비밀의 도서관은 공간 개념이 필요없는 무한의 공간으로써 

그곳에 보관하는 것들은 은하계 만 지식들의 무게인고로,

그 무게에 스스로 눌려 짓눌러졌다가 복구되었다 하지요.

이 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것은 우주의 모든 지식들인데,

서적들, 두루마리들과 종이들이 항시 접혔다 펴졌다를 반복하는 책장 칸막이들에 보관되어 마법의 화염으로 엮인 사슬들로 묶여 있으며

중앙에는 잴 수 없는 깊이와 너비를 지닌 보금자리와 함께 젠취신이 위치하고 있는고로,

책장들은 젠취신 본인을 기준으로 열과 열, 책장들과 책장들 순으로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이 도서관들에는 젠취신만 있는게 아니라 수많은 핑크 호러들과 블루 호러들이 이리저리 기고 뛰어다니는데,

이들은 쉬지 않고 분주히 돌아다니며 젠취가 만들어놓은 이 가장 거대한 지식의 보관소를 관리합니다.

그리고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책장들에 사슬로 엮인 마법서들은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이 호러들을 유인하여 낚인 호러들을 교묘한 속임수들과 거짓 스캔들로 낚아 소화시켜 버림으로써

도서관 자체 또한 마치 살아있는 약탈자마냥 힘을 얻기도 하고 풀어내기도 하며 순환하고 변화합니다.



현실을 놀리는 요술사

젠취의 시선들로 보자면, 현실 우주의 필멸자들은 너무나도 애매모호하고 실로 선과 악이 모호할지언데도

내면적으로 수많은 모순들과 대립들이 존재하는 것조차도 무지한채로 어떻게든 자신들만의 전쟁들과 투쟁을 일으켜 서로 대립하는 존재들이며

젠취는 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대신 살짝, 손가락을 튕길 뿐입니다.

이에 대해, 인퀴지션의 일부는 이 위대한 음모가와 최근 천년기 간 급증하기 시작한 인류종 내 싸이커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추세에 관계가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지요.


조작과 통제와 더불어, 워프 내에서 영향력과 영토를 늘리는 것이 젠취가 바라는 유일한 것들인고로,

이는 젠취 신이 그저 다른 라이벌 신들과 영원무궁한 시간 동안 '위대한 게임'을 벌이고 있을 뿐임을 의미합니다.

운명의 조작자께서는 전장의 유혈낭자한 작업 속에 손을 더럽히길 원하지 아니하며,

대신 기만과 마술로써 전투들에서 승리하기를 더 선호하시지요.


스스로가 만들어낸 무량대수의 생각들과 음모 속에 빠져 있는 젠취신은 마치 거미가 파리를 엮듯 이 은하계를 복잡한 그만의 음모들로써 계속 엮어냅니다.

비록 이 음모들이 그 과실을 맺는 데에 수 천년이 걸릴 때도 있지만,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될 때면 현실 우주에서는 큰 반향이 일어나게 됩니다.


한 필멸자가 타인에게 거짓을 고할 때,

시기와 야망이 꽃피워 일어날 때면

젠취께서는 우주의 인형사로써 마법과 요술로 그것들을 교묘히 조작하시어,

훗날 그의 거대한 계획이 결실을 맺게 됨으로써 만개하는 그날까지 언제까지고 조작하고 또 조종하실 것입니다.





ps. 젠취편도 끝!

좀 힘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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