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카오스 마린-블랙 리젼

아바돈 단편 -데몬 임페리움 (출처 블랙리젼 서플먼트)

지게쿠스 2014. 2. 26. 21:28



데몬 임페리움

발 밑의 오랜 시간 전에 죽은 건설자들의 뼈무더기를 밟으며, 아바돈은 거대한 외계인의 공동 속으로 걸어나갔다.

어두운 그의 앞에서, 자라피스톤이 나타나 그의 주인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였다.


'여기입니다, 나의 군주이시여, 이 뼈무더기 아래에 있습지요.'


소서러는 공동의 어느 구석을 가르켰고, 그의 얼굴은 기괴하게 변형되는 마스크 아래에 있어 표정을 읽어내기 어려웠다.

대꾸 한마디 없이, 아바돈은 소서러가 가르킨 곳으로 향했고, 거기에서 거대하고 오목한 석판 형태의 물체를 확인하였다.


'그것이 바로 '공허의 시차'라는 물건입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제가 예언했던 것, 길디긴 밤과 그리고 악마 제국의 도래에 대해 보여줄 것입니다.'


소서러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 유물에 집중하며, 자라피스톤은 그의 숨결 아래 부드럽게 주문을 이어나갔고,

그의 손들에서는 워프 에너지가 감겨올라왔다.  

그렇게 그는 공허의 시차를 긴 세월 속의 동면에서 다시 각성시켜갔다.


고대 외계인의 장치가 다시 생명을 얻어 가동되는 것을 아바돈은 무표정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수 세월간 쌓인 먼지가 그 표면에서 진동하고 미래들에 대한 전망들이 그 장치의 심연에서부터 투영되고 있었다.

좀더 가까이 다가선, 디스포일러는 그 장면들의 표류하는 운을 집중하여 바라보았다.

밝게 빛나는 은하계의 별들이 형상을 취하더니 떠올라 그의 주변에 펼쳐졌다.

그제서야 아바돈은 이것들이 그가 고대하던 자신만의 은하계임을 깨달았다.

아이 오브 테러는 심연 속에서 마치 활짝 전개된 깊은 상처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때 갑작스럽게, 전망은 전이되어 휩쓸리더니 이번에는 거대한 건축물들과 화려하고 거대한 첨탑들로 덮힌 한 행성을 투영하였다.

아바돈은 그것이 테라임을 알았다.

비록 그것이 그가 표면을 걸은 후로부터 한 1만년쯤 지난 후의 테라였어도 말이다.


그의 눈앞에서, 첨탑들은 무너지고 궁전들은 불타올랐다.

폐허의 도시들을 지나치며, 전경은 거대한 황금 기계로 이루어진 막대한 규모의, 돔 형태의 지하 시설로 바뀌였다.


거기에서 아바돈은 기계를 향해 걷고 있었다.

그는 지면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수백의 어뎁투스 쿠스토데스의 비틀린 시체들에 주목하며, 그들에게 싸늘한 경멸의 조소를 내뱉고 있었다.

거대한 기계로 향하는 발걸음을 올리며, 그는 그것의 방어막이 부셔지고, 그 기계 주변을 둘러쌌던 유리와 금속의 파편들이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계에 마련된 자리에 도달한, 아바돈은 그의 두 눈 앞에 워프가 끓어오르고, 악마들이 그 변화무쌍한 심연들에서 쏟아지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다시 전망이 바뀌었다.

이번에 아바돈은 테라의 거리들 위에 돌아와 있었다.

그의 주변에서, 악마들이 인간의 영혼들로 연회를 벌이고 있었고, 인류는 영원한 노예화와 죽음 속에 몰락하였다.

황금 옥좌에 너무나도 가까운, 아바돈은 아스트로노미컨이 마침내 산화되어 수많은 행성들이 영원한 밤 속에 고립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은하계를 가로질러, 물질 법칙이 무너지며 행성들은 광기와 카오스의 세계로 바꿔갔다.


거리들에서의 대 학살을 지켜보던, 아바돈은 아이 오브 테러가 마침내 하늘을 뒤덮고, 별들에 펼쳐진 그 끔찍한 진홍의 얼룩이 매 순간마다 거대해짐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이제 제국 행성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인류의 시대는 종말을 고함을 알았다.


그가 전망 속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망은 순식간에 흐려지며 아바돈을 다시 고대의 유적들 앞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놓았고

그 모습을 자라피스톤은 침묵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 미래가 정녕 오는가?' 


아바돈이 으르렁거리며 말했고, 그의 검은 두 눈동자는 소서러에 집중하며 살펴보고 있었다.


'그건 하나의 가능한 운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의 군주시여, 그러나 매 날마다 운명들이란 것은 그 미래에 더 가까워지고 있지요.'


자라피스톤이 답했다.


'그래봐야 운명이란 결국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아바돈이 냉소적으로 말하며

몸을 돌려 이 어둠 속을 떠나 발길을 돌렸다. 



ps. 한줄요약 : 아 씨바 꿈

읽댓글

다음뷰도요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네여

댓글이나 한번 쭉 달려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