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리뷰션-카오스 외전

필사즉생 -12-

지게쿠스 2014. 8. 21. 12:14


눅눅하고 숨 막혀오는 폐쇄감으로 가득 찬 이 공간..

저지먼트 오브 캐리온이다.

수십년 전 출현한 이 거대한 스페이스 헐크는 아직도 남아 있는

불길한 운명의 상징이자..

아이러니하게도 네로스가 엘레파스 일행을 인도하여 그들을 구원한 곳이기도 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엘레파스에게 네로스가 말한다.


네로스 : 엘레파스..결국 당신은 아바돈 성하가 내린 임무를 실패한 셈이로군요..

울케어 때에도 그러했으니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만요. 후후 

엘레파스가 오래간만에 짜증내며 말한다.

타이폰 행성에서는 잠깐 감탄하며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갑자기 또 자신을 조롱하는 네로스의 모습에 화가 난 것이다.


엘레파스 : 전부 네 녀석이 준 정보에 따라 행동한거다 네로스!

네 녀석은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 내가 마침내 승천하는 동안 오늘 벌어진 일을 잊어주길 기도나 해라!

그때 마치 장막이 드리우듯 모든 시야가 암흑에 덮힌다.

암흑의 공간에 둘러싸인 네로스와 엘레파스

당황하는 엘레파스에게 익숙하고도 절대 피하고 싶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바돈..


아바돈 : 난 망가진 장기말은 필요 없다. 엘레파스

곧 내 마법사들을 불러 네놈의 정신을 완전히 태워버리겠다!

아바돈은 카오스의 대 워마스터이다.

그런 자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영혼을..

엘레파스는 필사적으로 변명한다.


엘레파스 : 아, 아바돈 성하! 카, 카이러스는 별들을 넘나들며 숨바꼭질이나 해대는 겁쟁이 새끼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변명 따위로는 아바돈의 화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을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변명을 중간에 멈춘 아마돈은 숨을 고르고 

다시 차분히 말한다.


엘레파스 : 제게 며칠의 말미를 더 주신다면 시체 황제의 노역에 신음하는 블러드 레이븐들을 해방 시키겠습니다.

저 밖에 놈이 어디 있는지 아는 자는 없습니다!

저 밖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부디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옵소서 아바돈 성하

아바돈은 잠시 침묵한 후에 말한다.

도데체 무엇을 믿고 이 벌래만도 못한 놈이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굴 수 있다는 것인가?


아바돈이 말한다.


아바돈 : 전에도 그딴 무지함으로 실패하지 않았나? 내 화를 돋구는게냐?

엘레파스는 워드 베어러의 다크 어포슬 시절 발휘하였던

뛰어난 설득과 웅변 능력을 총 동원한다.


엘레파스 : 제가 당신의 이름으로 놈들에게 영원한 고통을 안겨 주겠습니다!

놈들이 지르는 비명이 저 따위가 지르는 하찮은 비명보다 훨씬 더 카오스 신들을 즐겁게 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다 마친 그는 최후의 판결을 기다린다.

카오스 신들에게 필사적으로 기도하며..

아바돈이 부디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지 않기를

아바돈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바돈 : 지금 누군가와 거래할 처지가 아닐텐데 엘레파스?

네 녀석의 말에는 무게가 없다.

게다가, 네 녀석의 영혼은 이미 내 것이니 말이야..


순간 엘레파스는 자신의 영혼이 거대한 에너지에 쥐여 짜이는 것을 느낀다.

영혼에서부터 느껴오는 고통에 그는 무릎을 꿇으며 신음한다.

오래 전, 워드 베어러로써 크로누스 행성에서 실패하여 고통의 성당에 갇힌 그를 다시 구원해주는 대가로

아바돈은 그의 영혼을 뺐어갔고

오늘 아바돈의 손에 의해 주권을 잃은 그의 영혼은 파괴되기 직전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모든 고통이 일시에 사라진다.


아바돈 : 하지만..공포에 질질 짜는 네놈의 모습도 날 꽤 즐겁게 했으니..

좋다! 3일

딱 3일의 자비를 주도록 하겠다.

그러나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네 혼은 내게서 도망칠 수 없음을 알아라 버러지야

마침내 아바돈의 존재감이 사라지자

엘레파스는 숨을 고르곤 말한다.


엘레파스 : 빨리 다음 워프 지점으로 안내하도록, 내 목표가 거기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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