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안페리온 프로젝트

임페리얼 아머 4-2 [안페리온 프로젝트] -13 [썬더 호크 추락]

지게쿠스 2015. 1. 7. 20:28


(생각해보면 블레기들도 오리지널 마지막에 글과 같은 상황이 되었을수도..)


작전 시간 : 8203850.M41

작전 지역 : 안페리온 기지 테타 복합 연구기지

온도 : -2도

가시 거리 : 300m 이하

암모니아 수치 : 0.19% - 낮음.


복합 통제국, 델타와 테타까지 이어진 커맨더 쿨린의 수색 섬멸 임무는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으나

그가 없는 사이 지상의 상황은 많이 변한 후였습니다.

먼저 델타 연구 기지가 함락되었고 바이올로지스 팀 또한 실종되었지요.  

특히 이번 임무의 핵심인 바이올로지스 팀이 사라졌기에, 이젠 스페이스 마린들이 더이상 무언가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복합 통제국으로 복귀하여 나머지 인퀴지터의 병력과 합류하라는 인퀴지터의 전갈을 받은 쿨린은 신속히 형제들과 함께 썬더호크에 몸을 싣고 아마 짧은 시간이 될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커맨더 쿨린의 썬더호크는 녹빛 안개가 가득 낀 우울한 대기를 가르며 목적지로 빠르게 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썬더호크 조종사는 주변에 어느새부턴가 암색의 구름 같은 것들이 널려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사실 그냥 구름이 아니였지요.


썬더호크의 비행 경로에 가득하게 표류 중인, 수천의 스포어 마인들이 길다란 촉수를 축 내리고 공중을 떠다니며 기이한 움직임으로 썬더호크를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가득한 그것들은 마치 산성으로 가득 찬 거대한 풍선들처럼 생겼으며

곧 터질듯 부풀고 실제로도 이미 터질 정도로 성숙된 상태였지요.

 

순간 거대한 스포어 마인 하나가 폭발했고, 썬더호크 기체는 상당한 충격에 시달렸으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였지요.

일단 하나가 터지자 뒤이어 수개의 표류 중인 스포어 마인들이 점화되어 자폭하기 시작했고

끔찍한 생체 산성들과 날카로운 껍질 파편들을 사방에 뿌리며 썬더호크 표면을 사정없이 긁고 단단한 장갑판조차도 녹여갔습니다.

사방에 퍼져 구름과 함께 표류하던 스포어 마인들이 연신 자폭하자 썬더호크 기체는 여지없이 타격받았습니다.

이에 조종사는 노련한 솜씨로 스포어 마인 구름 층을 벗어나기 위해 기체의 고도를 내려 하강하려 하였으나

어느새 전방을 가득 메울 정도로 몰려든 스포어들이 긴 촉수들을 썬더호크의 전방 기수 부분과 심지어는 전방 와이퍼 부분에 들러붙이자 

그마저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썬더호크는 어느새 먹잇감으로 전락한 후였고, 어떤 기이한 힘에 의해 썬더호크에 들러붙은 스포어 마인들은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폭발하였습니다.

그들의 공격은 무자비했습니다.


한편 쿨린의 스페이스 마린들을 오메불망 기다리며 썬더호크의 신호를 확인 중이던 복합 통제국은

그들의 도착 대신 긴급한 구조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메세지는 방해 전파와 잡음 노이즈로 제대로 확인하기 힘들었으나

그들이 기다리던 썬더호크가 크게 파손되어 조종수가 비상 착륙을 시도하겠다는 내용만큼은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지요.


썬더호크 기체 내에서 경고등들이 일제히 빛을 내기 시작했고

얼마 안가 육중한 건쉽은 지상의 늪지대로 아예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조종사와 부조종사 마린은 썬더호크를 어떻게든 통제하려 애썼으나, 이미 기체는 심각하게 손상된 후였지요.

그들은 너무 빠르게 추락하고 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모두 죽을 판이였습니다.

스포어 마인 폭발들은 기체 엔진들을 너무 크게 손상입혔고 상당한 후미 부분이 파괴되어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동력, 평균 고도와 통제권을 이미 떠나보낸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그러나 어찌되었건 기체를 살리기 위해 분투를 계속하였습니다.

가까스로 부조종사가 반응로를 차단하여 소모되는 동력을 우회시킴으로써 동력을 마련하는 묘책을 내는데 성공하였고

덕분에 추락 속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조종사는 노련한 솜씨로 썬더호크의 기수를 상승시키는데 성공했고

찰나의 그 짧은 순간에 평평한 착륙 지점을 선정하였습니다.

다시 울리는 엔진들의 표효음과 함께 건쉽은 지상을 질주하였습니다.


지상의 질퍽한 진흙 늪지대의 물 위를 세차게 가르며 나아가던 100톤 이상의 중화기 중장갑 드랍쉽은 결국 늪지대부터 기수를 박으며 충돌했습니다.

그러나 충돌 이후에도 드랍쉽은 빠른 속도로 나아가며 주변의 나무들을 박살내고 덩쿨 줄기들을 찢어냈고

심각하게 파손된 기체는 하단부로 지표면 늪지대를 크게 갈아엎었습니다. 

두 날개와 화기들은 이미 충격시에 뜯어져 저 멀리 날아간 후였고, 압박 벨트들은 무너지고 박살나 

내부 인원들은 벽에 이리저리 몸을 박으며 통통볼마냥 튕기고 있었습니다.


ps. 읽고 댓글

과연 그들의 운명은!

...다음 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