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안페리온 프로젝트

임페리얼 아머 4-2 [안페리온 프로젝트] -18 [대위기 上]

지게쿠스 2015. 1. 13. 21:12


(생각해보면 윗짤 같은 작전은 없었던거 같은데..)


작전 시간 : 8205850.M41

작전 지역 : 안페리온 기지 복합 통제국 

온도 : 1도

가시 거리 : 500m 이하

암모니아 수치 : 0.3% - 높다.


"탐지기가 잡아낸 접근하는 적 수치가..감지 한계 초과입니다..인퀴지터님"


탐지기 모니터를 응시하던 가드맨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요.


룩은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기지 바깥에서, 그 너머의 정글 속에서 

타이라니드들이 지금 막대한 무릴 이루며 바글바글 끓다가 곧 자신들을 끝장내러 찾아올 것임을 말이죠.

그들은 효과적으로 방어선을 약화시켰고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으나

인퀴지터로써는 희박한 탈출 가능성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지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작 자신들을 탈출시켜야 했을 '세페스투스' 함을 징발해서 따른 지시들을 내린 놈은 분명 대단히 큰 실수를 한 것이였습니다.

그는 분노를 삭히며 다짐했죠.

만약 이 빌어먹을 함정을 탈출하게 된다면, 세페스투스 함을 징발한 놈과 함장놈을 찾아다가 조질 것을요.


그러나 당장 지금은 방어에 집중해야 될 때였습니다.

현재 그가 사용 가능한 병력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먼저 D-99 엘리시안 병력 절반이 전사하였고, 가장 핵심이 되는 스페이스 마린들은 그의 명령들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목표를 추구하며 떠났습니다.

-놈들이 돌아오면 처벌하는 것도 분명 그의 과제가 될 것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디안 측은 심각한 피해를 입어 3개 중대가 전멸하고 

나머지도 심각한 병력 손실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남은 병력은 기껏해야 300.

이 병력으로 이곳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였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계획을 한참 마련하던 때에 바깥에서 최초로 사격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것은 라스건 특유의 짤깍거리는 사격음과 기지 옥상에 장착된 오토캐논 방어 포문들에서 터져나오는 육중한 포탄음이였지요.

적들이 마침내 습격을 개시하였습니다.

인퀴지터 록은 그의 볼트 피스톨의 초점을 맞춘 후 정글을 향해 신중히 겨누었습니다.

어렴풋히 건트의 흉측한 얼굴이 드러났고

놈의 무기는 꿈틀거리며 구더기 형태의 탄환들을 이쪽으로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방아쇠를 당긴 그는 묵직한 반동과 함께 탄환이 발사되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발사된 탄환은 그의 눈앞에서 건트의 대갈통을 작은 폭발과 함께 날려버렸습니다.

적이 또 보이자 그는 다시 조준하고 똑같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타이라니드 무리는 예상보다 훨씬 거대했습니다.

건트 떼들을 시작으로 수많은 생명체들의 물결이 쏟아졌습니다.

흉측한 송곳니 가득한 괴물들은 허공을 비명을 내지르는 생체 탄환들로 가득 메웠습니다.

대책이랍시고 파놓은 화기 구덩이들과 사낭들을 중심으로 한 방어선들 안에서

카디안과 D-99의 가드맨들은 필사적으로 놈들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였습니다.

단지 인퀴지터가 만든 방어선들 중 어디가 가장 강한 부위인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일 뿐이였습니다.

놈들은 이제 약점을 찾아낼 것이였고 전력으로 그곳을 강타할 것이겠지요.

그러나 어디에서 공격이 들어오던, 인퀴지터 록으로써는 모든 가드맨들의 사기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 지점이 버텨내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엘리시안들은 꽤나 괄목할만한 용맹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건트들이 근접하면 전투 단검을 손에 쥐고 밴쉬마냥 소리지르며 놈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이런 전투 방식은 경솔하고 정식 교리도 아니였으며

타이라니드와 전투를 치룰 때 이와 같은 무모한 방식을 훈련시킨 적도 없었지만 일단은 꽤 효과적이였습니다.

인퀴지터는 엘리시안 병사 하나가 터마건트 한마리를 붙잡아 그의 단검을 바닥에서 발버둥치며 꼬리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건트의 몸통에 수차례 찔러넣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병사는 온 몸에 자신의 피와 방금 도살한 짐승의 피로 도배한 다음에야 뒤로 물러났고

이어 곧바로 다른 놈에게로 몸을 날렸습니다.


모든 방어선에서 카디안 측의 중화기들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미사일 발사기들이 그려내는 미사일들이 연기 꼬리를 그려가며 나아가 덤불을 강타하여 폭발했고

헤비 볼터들이 수많은 탄환들을 전방에 쏟아냈습니다.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이 죽어갔으나, 결코 멈추진 않았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또 계속해서 끝없이 몰려들었습니다.

리퍼 무리들은 지상을 뒤덮으며 들끓고 있었고

그들 너머에서는 더 거대한 생명체의 흐릿한 외형이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이거나, 어쩌면 하이브 타이런트일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가드맨들은 필사적으로 사격을 쏟아부었습니다.


가드맨들 독려하느라 방어선들을 이리저리 뛰다니며 고생하던 인퀴지터는 타이라니드의 사격을 피해 사낭들로 둘러싸인 화기 구덩이로 몸을 내던지듯 피신했으나

그 안에 있는 것은 이미 죽은 사수들이였습니다.

그들의 헤비 볼터는 총기 몸체에 튀긴 무슨 부식성 독같은 걸로 녹아 아직도 치직거리고 있었고

일등 사수는 이제는 완전 악취나는 녹은 웅덩이로 변해 남은 것은 뼈들 뿐이였고

독극물은 이미 그를 완전히 분해해버린 상태였습니다.

이등 사수의 시체는 그나마 알아볼 수 있었지만, 얼굴은 무슨 숯불마냥 타버렸고 두개골은 아예 외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 보기에도 무참한 광경을 애써 무시하며, 인퀴지터는 그의 다 쓴 탄창을 빼다 버리고는

전방에 밀집된 리퍼들에게 파편 수류탄을 던진 다음 

몸을 숙이고 탄창을 갈아 끼우고 사격을 재개했습니다.

(to be continued)


ps. 읽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