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안페리온 프로젝트

임페리얼 아머 4-2 [안페리온 프로젝트] -20 [결말 上]

지게쿠스 2015. 1. 18. 20:28



작전 시간 : 8206850.M41

작전 지역 : 안페리온 기지 복합 통제국 

온도 : 1도

가시 거리 : 800m 이하

암모니아 수치 : 0.24% - 높다.


"당신은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고로, 이제부터 작전 지휘는 제가 맡겠습니다. 인퀴지터님"


썬더호크 건쉽의 램프 입구에 오르며 커맨더 쿨린이 인퀴지터를 향해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그의 뒤편에서는 썬더호크 수송선이 수송 집게들을 사용하여 두 대의 레이저백들을 들어올리고 있었고

사실상 그것들만 완료되면 레드 스콜피온 공습군은 모두 떠날 준비를 완료한 것이였지요.


"첫 명령을 하달하지요. 첫 명령은 이 달에서 철수하는 것입니다.

이곳의 상황이 상황인고로, 우선 순위를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제 형제들은 더이상 당신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더이상 여기서 낭비할 자산도 없습니다."


쿨린은 인퀴지터를 냉정히 저버렸습니다.

그는 이미 새로운 명령들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자신 대신 그 명령들을 따를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감히 자신을 버리고 철수한다는 그의 결정에 인퀴지터는 분노했지만

쿨린은 아주 잠깐 동안만 살짝 동요하고는 말았습니다.

인퀴지터에게 딱히 동정감은 일지 않았죠.


인퀴지터 룩은 광분했습니다.


"이, 이 반동노무 새끼들! 사령관. 네놈의 공습군은 아직도 해결해야 될 작전이 여기 버젓히 존재한다!

황제의 권위가 내게 깃들어 있노니, 내가 바로 인퀴지터의 위임을 지닌 임명자이다.

하의 회의에서 결국 이 곳에서의 반역에 대해 듣게 될 터이니, 네놈과 네놈의 챕터는 얼마 안가 가장 무자비한 심판을 받게 될 터이다.

내 다시 한번 말하지. 황제의 이름으로, 당장 다시 복귀할 것을 네게 명한다!"


"당신의 임무는 이제 무가치합니다."


분노에 찬 긴 말에도 커맨더 쿨린은 그저 짧게 대답하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썬더호크 건쉽 내부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썬더호크 건쉽 내부의 마린들은 그의 추진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금 이 순간 무력할 뿐인, 룩은 그저 썬더호크 건쉽의 전방 램프가 천천히 올려지다가 결국 닫히고

건쉽의 엔진이 점차 진동하는 것을 우두망찰히 지켜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썬더호크는 이륙하기 시작했고 적당한 순간에 엔진들이 폭발했습니다.

썬더호크는 그대로 빠르게 하늘로 오르며 우주를 향해 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지요.

룩의 심정은 그야말로 허탈하고 비참했습니다.

이후 기지로 돌아온 룩은 일정대로 지치고, 부상당하고, 멍한 눈으로 기지를 조사하였습니다.

가드맨들은 인퀴지터의 명령에 따라 처음보다 훨씬 감소한 경계 구역을 따라 참호를 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단지 레드 스콜피온 따위에게만 배신당한 것이 아님을

대신 어떤 더 높은 권위와 힘을 지닌 자들이 그를 저버리고 배반했음을 말이죠.

그의 권위는 이제 땅에 추락했고, 이제는 베타 안페리온 IV에서 희생당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중앙 통제실로 터덜터덜 걸어가며, 그대로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퀴지터가 해야될 남은 일이라곤 최후의 기록물을 작성하는 것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이게도, 아마 그것조차도 '회의'의 대변자들에게 전송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워프의 그림자는 이제 완전히 짙게 깔려있었고, 아스트로패스 자르넥이 이걸 받아서 전송할 수 있을지 의문이였습니다.


그나마 지금 이 작업이 가치가 있다면, 그 이유는 혹시라도 운이 좋아서 이 기록이 전달됨으로써 어쩌면 '회의'에서 그의 최후에 대해 알게 되고

더불어 그를 이 빌어먹을 상황에 던져놓은 음모를 꾸민 놈들을 징벌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였습니다.


ps. 다음 편과 보고서 몇장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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