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안페리온 프로젝트

임페리얼 아머 4-2 [안페리온 프로젝트] -20 [결말 下]

지게쿠스 2015. 1. 20. 18:57


(이어서)


전신을 휘감고 있는 고통 속에서 완전히 지친 록은 그대로 진흙 바닥에 몸을 뉘이고 조용히 하늘만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의 아름답고 화려했던 갑주는 현재 완전히 찢기고 갈라져 있었으며

거기에 더해 생체 산성에 의해 심히 타버려 있었습니다.

그의 헬멧은 표면이 뜯겨져 있었고, 전신은 이리저리 찢기고 골절되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룩은 어떻게든 서보려고 애를 썼고

그 모습을 본 카디안 병사 두명이 멀리서 달려와 그를 부축했습니다.

그들의 도움 덕에 어떻게든 일어선 그는 절뚝거리고 피를 토하며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지요.

고통어린 룩의 얼굴은 산성에 그슬리고 화상으로 녹아 있었습니다. 


그는 주변을 살피며 그의 파워 소드를 찾아다녔고

결국 찾아내었으나 지금은 그것을 쥐고 휘두를 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지지하여 걷는데 쓸 지팡이 용도로는 쓸 수 있겠지요.


"이..인퀴지터님?"


가드맨 하나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인퀴지터는 그를 바라보았지요.

두 가드맨들은 그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악한 표정 속에 그 너머의, 전방의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왜일까요?

순간 그는 정말 말도 안되지만, 정말 간절히 마음 속으로 희망을 감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구조선이 와서 이러는 걸까요? 아니면 지원군?

이제 살아서 나갈 수 있는 걸까요?


고통스럽지만, 인퀴지터는 몸을 억지로 돌려서 가드맨들이 바라보고 있는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저 안개 너머로 두마리의 거대한 바이오 타이탄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그는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룩은 절망하다 못해 경악에 찼습니다.

하이브 마인드는 이 달에서 타이라니드 세력을 급속히 진화시켰습니다.

그저 소수의 관찰용 표본들에서 타이라니드들은 어느새 통제에서 벗어나, 적을 대패시킬 새로운 형태들로 진화시키고 또 변이시켰습니다.

하이브 마인드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실수였습니다.

놈은 생포된 야생동물마냥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였습니다.

대신 놈은 먹잇감에 항시 굶주려 있는, 살육과 포식만을 원하는 존재였습니다.


최후의 순간.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마침내 최후의 방어선을 뚫고 주변의 가드맨 한명까지도 도살하고 있는 이 순간에

인퀴지터 록은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진실이 지닌 진정한 공포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타이라니드는 결코 억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였습니다.

결국 인류는 이들과의 전쟁에서 언젠가 패배하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순간. 생체 살인기계들이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는 순간에

록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의 절망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달의 자신들은 모든 인류의 운명을 대변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최후와 같이

인류 또한 결국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인류는 언제고 싸움을 이어나가겠지만, 이미 멸망을 선고받은 것이나 다름없겠죠.




--------------------------------------------------[록의 최후 보고서]------------------------------------------------------------


오르도 헤레티쿠스 디파트먼트 보고서

-제한 접근 문서-

오르도 제노스 부서 분석 보고서

발신지 : 베타 안페리온 IV

수신자 : 아스트로패스 에이로르

최종 수신자 : 인퀴지터 로드 바리우스

작전 시간 : 8206850.M41

텔레파시 회로 : 터미누스 칼랍

참고 문서 : 오르도 제노스/454228290/HV

발신자 : 인퀴지터 솔로몬 록


시종학자 월리스가 필사한 인퀴지터 솔로몬 록의 여행 일지이자 공식 보고서임을 인증합니다.


안페리온 기지. 베타 안페리온 IV


타이라니드의 최초 대공격은 스페이스 마린들의 개입으로 간신히 막아내었습니다.

그러나 피해는 심각해서, 제 병력은 1백명만이 남아 있고

그중 20명만이 그나마 멀쩡합니다.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중이기는 하나 세페스투스 함에게는 아직도 연락이 없습니다.

인퀴지션에 대한 반역이 분명 뿌리깊게 들어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커맨더 쿨린은 자신들끼리만의 탈출 작전을 실행에 옮겼고, 제가 우리들도 함께 구출할 것을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버려졌습니다.

과연 어떤 자들이 그들에게 명령했을까요? 그리고 무슨 이유일까요?

저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런지, 저로써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몇 시간이든, 몇 일이든 상관없이 싸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도움 없이는 죽음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아, 바깥에서 화기 사격음이 들려옵니다.

그들이 다시 오고 있어요.


아마 이게 제 마지막 보고서 전송일 것입니다.

황제 폐하만이 제가 그분의 진정한 종이였음을 알아주시겠지요.


..외계인들에게 죽음을!



 ps. 제 말대로 엄청난 반전이네요.

-참고로 이 엄청난 (타이라니드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타이라니드에게) 대단히 희망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결국 (타이라니드가) 이기게 되네요.

전 거짓말 안칩니다 ㅋㅋ

이제 담편 '진실' 파트가 마지막일듯. 읽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