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는 눈 앞에 펼쳐진 대학살의 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
난도질당한 외계인들의 사체들이 수백 야드에 달하는 거리 사방에 이리저리 널려있었죠.
이곳 저곳에서 진홍빛 갑주의,
혹은 황금의 전사들이 외계인들의 그 가득히 쌓아올려진 사체들 사이사이에 누워 있었습니다.
생귀노리 프리스트들은 사자들 사이로 이동하며, 그 서거한 영웅들을 구제하고 있었지요.
이 죽음의 광경을 보노라니, 그는 수백년이라는 삶의 무게, 다른 시대들과 다른 전투들이 쌓아올린
그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지금 이 순간과는 비할 수 없었지요.
오늘, 단테는 이때껏 그가 경험했던 온갖 타이라니드 위협들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순간을 지금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때껏 마주하지 못했던, 신생의 새로운 괴물들.
외계의 초지성체가 지닌 생존 본능들의 산 증거들.
모든 힘이 연소될 때까지, 타이라니드들은 후퇴하거나 전투를 그만두는 일이 드문 존재들이였습니다.
이번에 출현한 3개의 싸이킥 짐승들은 그야말로 색다른 존재들이였습니다.
생귀노리 프리스트들은 단테에게 이르기를
하이브 마인드와의 이번 싸이킥 대결에 의해 메피스톤이 잠시 약화되었으나
결국 다시 털고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며 말했죠.
그러나, 이는 단지 전조에 불과함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바알의 챕터를 기다리고 있는 어떤 불길한 것의 전조.
레비아탄의 사나운 진화를 용납할 경우 뒤따라올 결과의 전조 말이죠.
타이라니드들이 크립투스 성계를 모조리 흡수하여,
단지 수조의 생물량들 외에도, 그들이 풀어놓았던 수백억의 무기 짐승들과 그들이 지닌 생전 경험들까지 다시 재활용하여 흡수하여 만들어낼
다음의 그 끔직한 혐오체들은 과연 어떨지 그로써도 감히 감조차 잡히지 않고 있었습니다.
단테는 그 공포스러운 순간의 잡념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를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죠.
고개를 올리자, 그는 대표로써 항구의 성문들을 열고 자신들을 향해 찾아온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장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총 3명으로써, 2명이 절뚝거리며 다가오는 한명을 부축해주고 있었죠.
충분히 가까히 다가오자, 그들 중 절뚝거리는 부상당한 장교가 단테에게 힘없이 경례를 올리며
짜증과 함께 그를 부축해주는 부하로 보이는 장교들의 도움을 털어내었습니다.
'저는 드로스트 장군이라 합니다. 카디안 185th 소속이지요,'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힘없고 지쳐 갈라져 있었지요.
단테는 잠시동안 장군을 살폈습니다.
찢기고 피얼룩진 제복, 창백해지고 깊이 파인 피부에 끔찍하게도 충혈된 두 눈..
이 장교는 지금까지 무언가 매우 끔찍한 경험을 했을 것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때까지 그 모든 희박한 확률에 대항하여 헬로스 항구를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그가 무슨 일들을 경험했는가는 상관 없었습니다.
단테는 이 드로스트라는 이름의 장군을 진정한 영웅,
그가 같은 지휘관으로써 경의를 표할만한 인물로 판단 내렸습니다.
'아스포덱스 행성에 얼마나 많은 생존자들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겠는가 장군?'
단테가 다시 폐허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공손히 물었습니다.
드로스트는 잠시 머리를 저었고,
부하들 중 한명은 그에게 부축의 손길을 내밀었지요.
마침내 장군이 대답하자, 그들이 지금 보이고 있는 이 바닥 없는 기진맥진함과 절망,
오직 의지로만 억눌러지고 있는 그것들의 이유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오직 저희들뿐입니다..군주이시여, 오직 저희들만이 최후로 남았습니다.'
ps. 아스포덱스 이야기는 여기서 잠깐 끝나고..
이제 이야기는 가브리엘 세스와 시오베 쪽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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