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라이시오스- [7]

지게쿠스 2015. 4. 12. 10:00



살아있는 벽

폐허의 땅은 금새 수백 엔진들의 포효성에 의해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호송단 중앙에는 십여 개의 유랑민 크로울러선들, 최후의 라이시오스 행성민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들의 가운데에는 솔라리암, 궤도의 마그노비타리움 중계기와 지상간 연결을 유지시켜주는 기이한 고대 기술력으로 설계된 거대한 기갑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한때 이 거대한 기갑 차량들은 5대가 존재했으나, 각각은 결국 실종되었고

현재 남은 것은 이것 하나 뿐이였습니다.

라이시오스 인들에게 있어서는 결코 잃을 수 없는 소중한 유물이였지요.


거대한 크로울러 선들의 그림자 아래로, 수십의 어뎁타 소소리타스 수송차량들이 녹조류가 번들거리는 도로들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전투 덕에 많이 풍화된 이들은 신성 장미 오더 측의 생존자들이였지요.

그들 주변으로, 플레시 티어러의 전차들이 라이시오스의 심해에 잠겼었던 도시 폐허들을 뚫고 호위 기동하고 있었습니다.

머리 위로는, 스톰레이븐들로 이루어진 편대들이 아래의 차량들을 그림자로 덮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조종사들은 어느새 지평선을 덮고 있는 외계인들의 무리들이 발산하는 신호들을 중계하고 있었죠.


스톰레이븐들 중 하나인 '죽음의 한방' 선에 탑승중인, 가브리엘 세스는 적들을 면밀히 평가하며

지상에서 질주중인 나머지 호송단들과 음성 교신들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유랑민 연장자들은 그들의 크로울러 선들 속에서 웅얼거리며 악담을 퍼붓고 있었으나,

시스터 슈페리어 아미티, 캐노너스 마그다 그레이스를 이은 후임자는

오직 차갑게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지요.

만약 호송단이 어떠한 희망이라도 잡으려 한다면,

최소한 그들의 탈출 루트를 포위한 타이라니드 무리를 뚫고 나가야만 했습니다.

오직 그 이후에야, 적들은 일시적으로 흩어질 것이고

철수 또한 고려될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생각한 세스는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시간과 적들의 숫자가 크게 발목을 붙잡을 것이였습니다.


이제 조금 거칠어질 시간이 온 것이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