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라이시오스- [9]

지게쿠스 2015. 4. 12. 12:55



지상의 호송대 위로 배틀 브라더 뱅갈리스는 그대로 몸을 날려 도약했고,

스톰레이븐의 어썰트 램프 입구에서부터 점화된 그의 점프 팩이 화염의 꼬리를 그려나갔습니다.

아래 지상으로 강하하며, 그는 수 마일 반경으로 펼쳐진 황폐한 도시 폐허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죠.

수백년간의 바닷물과 녹조류들에 잠겨 있었지만, 한때 웅장했을 부식된 장관들은 여전히 희미하게나마 보였습니다.

그의 바로 아래에는 수백의 장갑차들이 질퍽질퍽한 대지를 가로질러 유랑민들의 경로를 따라 질주하고 있었죠.

그들은 뱅갈리스조차도 끝을 보기 힘들 정도로 펼쳐진 폐허들 사이의 마른 황무지 지대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멀리, 그는 점차 다가오는 외계인 무리들의 윤곽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적들의 모습이 보이자 가슴 속이 익숙한 분노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죠.

그러나 이제 임박해진 전투에 대한 기대로 달아오른 것은 그 혼자만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음성망으로 벌써부터 그의 다른 전투 형제들이 전투 포효들과 적들에 대한 분노어린 경멸을 퍼붓고 있었기 때문이였죠.

호송대의 선두에는 플레시 티어러 측의 전차들이 창끝이 되어 기동하고 있었고

그들 위로는 챕터 항공기들이 낮게 비행하며 쐐기 대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들보다 위에서 도약한 뱅갈리스는 어느 폐허의 지붕 위로 착지했고,

지붕을 가로질러 4걸음 정도를 달린 후 다시 점프팩을 가동시켜 하늘로 도약하며

옆에서 질주중인 호송대와 속도 보조를 맞추었습니다.


마침내 타이라니드 세력들과 호송대 측이 서로 근접하게 되자,

가장 먼저 이쪽에서부터 대포들이 불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로켓들과 탄환들, 레이져 광선들이 달려드는 외계인들을 향해 화망을 토해냈죠.

수백 야드 멀리에 도달한, 가장 가까운 위치의 무기 짐승들이 그 화망의 사거리 안에 들어와

타서 연기날리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뱅갈리스는 와중에 스톰스트라이크 미사일에 얼굴을 정면으로 적중당한 거대한 우두머리 짐승을 보고는 씩 웃었습니다.

그 짐승은 조각나버린 키틴 껍질과 육신 파편들로 산화되어 있었지요.


이제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반격을 가했습니다.

끔찍한 생체 구더기 탄환들과 부식성 폭탄들이 호송대 쪽으로 쏟아졌죠.

스포어들은 전차들 사이에서 폭발하며, 면도날 형태의 가시 돌기들과 끓어오르는 독운무들을 사방에 뿌렸습니다.

각자의 장갑차량들 내에서 방어자들은 외계인들의 공격을 버텨내고 있었으나,

뱅갈리스는 이곳 저곳에서 일부 차량들이 궤도를 이탈하거나 공격에 관통당하여

서로간에 충돌하거나 폭발하여 저 뒤편으로 잔해가 되어 나가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순간의 상호 교전은 아주 잠깐동안만 이어졌고,

이 순간 동안 뱅갈리스의 마린 분대는 근처의 라이시오스 인들의 어느 크로울러선 지붕 위로 도약하여 착지한 다음

지붕 위에서 질주하고는 다시 하늘 위로 도약하였습니다.

저들과 이쪽이 더 많은 화력을 교환하기 전에, 선두에서 질주중인 플레시 티어러 측의 전차들이 방향을 바꿔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보였지요.

하늘 높이 오르자, 그는 잠시 호송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괴물들의 대양이 제국민들을 삼킨 듯이 보이는 아래 지상의 풍경이 보였죠.

살아있는, 들끓는 물결들이 지상의 제국 차량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래의 형제들과 제국민들이 맞이할 운명에 대해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비행중인 하늘 또한 물어뜯는 날개 괴수들과 날카로운 이빨 가득한 생명체들의 회오리로 가득 메워져 있었기 때문이였지요.

적들은 하늘 사방에서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고

크고 작은 생명체들이 그들의 날카로운 발톱들을 사용하여 공중에서 그를 포함한 다른 형제들을 낚아채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볼터 피스톨을 겨누고 조준 사격을 가하여,

그를 향해 똑바로 날아오던 쉭쉭거리는 날개달린 짐승 하나를 공중에서 육편 파편으로 산화시켰습니다.

그 순간 저편에서 그와 함께 날아오는 거대한 비행체 하나가 

아래의 스톰레이븐을 향해 날아오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 거대한 짐승은 기체에 자신의 거대한 두 날개들을 붙인 다음 갑판을 뜯어내었죠.

몸통을 향해 쏟아지는 대포 사격들에도 놈은 그저 둔감한 듯 보였습니다.

과한 충격으로 터빈 엔진들이 시련 아래 비명음을 지르기 시작하자

스톰레이븐은 그 괴물을 떨쳐내기 위해 급상승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화염과 연기의 폭발과 함께 스톰레이븐의 엔진들은 차단되었고

기체는 지상의 교전지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뱅갈리스 또한 수 분 가량 타이라니드 무리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치루었고,

가슴 속에서는 혈액이 마치 불처럼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지상에 착지한 그는 크로울러 선들 사이를 높이 도약하며

중간 중간 날뛰는 타이라니드 괴물들을 체인 소드로 난폭하게 그어 도축하였습니다.


순간 갑작스럽게, 뱅갈리스는 등 쪽에서 무언가 당기는 감각을 느꼇습니다.

어깨 너머로 힐끗 보자 두 날개달린 짐승들이 그의 점프 팩을 물어뜯고 있는 것이 보였죠.

볼터 피스톨을 꺼내든 그는 신속히 몸을 돌려 그중 한마리를 보랏빛 피안개로 산화시켜 버렸으나,

다른 한놈은 그대로 몸을 날려 그의 점프팩 안전 벨트 부분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뱅갈리스는 갑자기 그의 점프 팩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점프팩은 이내 흘러내리더니 공중의 타이라니드 무리를 향해 뱅뱅 돌며 날아갔습니다.

점프팩이 사라지자 뱅갈리스는 궤도 자국으로 뒤덮힌 진흙 바닥으로 추락했죠.



추락하는 동안 뱅갈리스는 난폭한 포효성을 토해내며,

이와 같은 수치스러운 죽음에서 느낄 법한 분노로 끓어올랐습니다.

그는 어느 라이시오스 크로울러선 하나의 지붕 위에 추락했지요.

사방에서 송곳니달린 괴물들이 자신들의 먹잇감을 노리고 거대한 크로울러 수륙양용 헐크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고,

그렇게 달려드는 괴물들을 향해 장갑 포탑들이 이곳 저곳에서 불길을 토해내며

묵직한 사격으로 무리들을 일부 파괴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레드 써스트가 몸을 그대로 잠식하도록 허락한, 뱅갈리스는 적들을 향해 몸을 무분별하게 날렸습니다.

그의 체인소드가 으르렁거리며 거대한 피의 호들을 그려나갔고

외계인들의 고기와 뼈들은 체인소드의 이빨들 아래 물리고 뜯겨나갔으며

그의 볼트 피스톨은 근처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향해 탄환들을 쏟아내었습니다.

뱅갈리스는 이미 무아지경의 경지에 올라 적들의 도살자 그 자체가 되어있었지요.

그는 주변에서 불을 토해내는 포탑들과 그들의 사수들은 이미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론 라이시오스 사수들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날뛰는 그를 포탑의 아마글래스를 통해 공포와 경이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지켜보고 있었지만요.


뱅갈리스는 크로울러 선이 마침내 발을 묶인 타이라니드 짐승들로부터 벗어나는데 성공하는 순간까지도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도살하고 또 돋살했습니다.

비록 수십의 차량들과 두 대의 유랑민 크로울러 선들이 무리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란한 상태였지만,

뱅갈리스는 대부분의 호송대 차량들이 대체적으로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멀어져가는 타이라니드들의 무리를 향해 등을 돌린, 이 플레시 티어러의 마린은 날개달린 짐승들의 무리들과 

매끄러운 사지의 괴물들이 결국 추격을 포기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전투로 그의 분대원들 중 한명이 전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애도할 시간 따윈 없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