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라이시오스- [11]

지게쿠스 2015. 4. 18. 17:33



저주받은 도시

처음에, 세스가 조언을 구하자 유랑민들의 늙은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크로울러 선들을 '쉘스의 섬' 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단순히 거절하는 수준을 넘어, 극구 반대하며 하필 세스와 시오베 측이 선택한 그 지역에 도사리고 있는 끔찍한 저주에 대해 울부짖으며 음성망으로 통곡했지요.

허나 세스는 그들과 왈가왈부하면서 따지거나, 아니면 그대로 하이브 마인드의 아가리에 이 무지한 자들을 무방비하게 버려둘 생각 같은 것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무시무시한 플레시 티어러 마린은 그들을 겁박하였고,

반대로 시스터 아미티는 그들에게 황제께서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죠.

한쪽에서 조지고 한쪽에서는 구슬리자, 유랑민들은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스톰레이븐에서, 세스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지평선 끝자락의 육지의 '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해저 바닥에서 융기한듯한 바윗덩어리 주먹과 같은 모습이였지요.

전차들과 유랑민들의 함선들이 고원 지대로 오르기 시작하자,

그들을 따라오고 있던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천천히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세스는 문득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타이라니드들의 계략이 아니였을까 하고 말이죠.

그러나, 낭비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방어자들을 태운 전차들과 장갑차들은 엔진 포효음들과 함께 대성당의 성채에 마련된 아치형 요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녹슨 요새는 한때에는 신앙 포교를 위한 강력한 요새였을 터이나,

요새 건물들과 벙커들로 이루어진 복합 요새조차도 1년간의 방치와 '쉘스의 분노'의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많이 녹슬고 낡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부분이 남아있었기에 그 폐허들은 여전히 방어 거점으로 활용 가능해 보였죠.


마침내 도착하자, 플레시 티어러 마린들과 배틀 시스터들은 각자의 수송 차량들에서 빠르게 하차하여,

소금기 어린 건물들 사이로 신속 기동하여 엄폐하였습니다.

엄폐물들 뒤편에 기대어 볼트건과 화염방사기들을 확인하며 새 탄창들과 프로메슘 연료통들을 점검하는 아미티의 자매들 사이 사이로

플레시 티어러 마린들은 마치 붉은 거인들마냥 서 있었지요.

한편 유랑민들은 크로울러 선들을 그대로 타고 요새 내부로 더 깊숙히 진격한 다음

폐허화된 건물들 중앙에서 내렸습니다.

그들 사이로 솔라리암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고대 유물 또한 대성당의 요새 첨탑이 만들어낸 그림자 속에서 끽소리와 함께 멈춰섰지요.

플레시 티어러 테크마린들은 유랑민 수륙선들이 만들어낸 길고 거대한 궤도 자국들을 지나 요새의 더 깊숙한 내부로 들어갔고,

일부 배틀 시스터들 또한 그들과 함께하였습니다.

그들이 해야될 임무는 명백했죠.

요새 내부의 보이드 쉴드 발전기들을 찾아내고

만약 가능하다면, 그 기계들의 영혼들을 어르고 달래어 

얼마 안가 쏟아질 거대한 쓰나미 혹은 타이라니드들이 당도하기 전에 다시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였습니다.


임시 방어선을 구축한, 가브리엘 세스는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발전기들이 가동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왜냐고요?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멀리서부터 거대한 파도가 몰아닥치며

타이라니드들은 물론이고 이쪽까지 쓸어버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이였지요.


황제 폐하조차도 저버렸을법한 이 행성에서 그는 할만한 것은 다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될대로 되게 냅두는 것 뿐이였습니다.

지금 느껴지는 이 무력감이라는 감각은 그가 익숙하거나, 혹은 잘 감당해낼 수 있는 그런 류의 감각이 결코 아니였습니다.


피어오르는 분노에 이를 갈며, 어느새 얼굴은 긴장으로 일그러트린

플레시 티어러의 챕터 마스터는 자갈 위에 우뚝 서서 서쪽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앞쪽에서는 수많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편에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가 바싹 쫓아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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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스의 대성당

고대적부터 바다의 여신 쉘스는 라이시오스 내에서 수백만의 거주민들에게 숭배받고 있었습니다.

그들 신앙의 중심에는 쉘스의 대성당이 존재했는데, 

이 거대한 대건물은 라이시오스의 얼어붙은 대양 위에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크립투스의 쌍둥이 별들이 만들어낸 태양열 폭풍이 행성을 덮쳤습니다.

얼어붙은 바다는 순식간에 녹아버렸고

익소아이의 달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크고 환하게 하늘 위에서 비추었죠.

태양열 폭풍과 함께 탄생한 거대한 쓰나미는 행성을 휩쓸었고 그 도시들 또한 삼켜버렸습니다.

최초의 거대한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이후 쉘스를 절망의 창조자 여신으로 간주하며

그녀의 목자들을  욕하고 저주하였씁니다.

살아남은 목자들은 결국 라이시오스인들에게 잡혀 그들의 성당 폐허들 내에서 처형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먼 미래인 지금까지도 그 폐허는 저주받은 장소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라이시오스 행성에 도착한 미니스토룸 측의 눈에 있어서

성스러운 포교를 위한 최초의 요새를 지을 가장 적합한 장소는 바로 이곳이였습니다.

납작한 형태의 구조물들이 궤도에서부터 강하되어 높게 솟은 석조 고원 위에 건설되었고

그 구조물들은 한때 쉘스의 고대 성소였던 폐허들을 깔아뭉겠습니다.


그리하여 고대의, 이단아 선조들의 마지막 편린들을 짓뭉게며

제국 신앙을 선교하는 중무장된 대성당이 새로히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ps. 다시 돌아온 쉴오바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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