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아스포덱스-[4]

지게쿠스 2015. 4. 11. 20:43



이 순간 치프 라이브러리안의 정신은 외계인의 사념들이 내지르는 불협화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만약 메피스톤이 여느 블러드 엔젤 마린과 같았다면 그 또한 다른 마린들과 마찬가지인 최후를 맞이하였을 것이고,

정신은 완전히 불태워져 마치 불길 앞의 거미줄들처럼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치프 라이브러리안은 그런 마린들과는 달랐죠.

그의 지배불가한 의지력은 그의 목숨을 부지해 주었고

그가 블랙 레이지를 이겨내게 만들어준 그 극강의 통제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작용하여

정신을 온전히 잡고 있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일단 메피스톤은 쓰러지지 않았으나,

그의 힘은 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치프 라이브러리안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으나,

하이브 마인드의 막대한 힘에 비하자면 그의 능력은 태양 앞의 촛불만도 못했죠.


그러나, 메피스톤과 정신 파괴자들간의 사투는 단테에게 그가 필요한 가장 절묘한 단 하나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말레셉터들이 치프 라이브러리안에게 온 힘을 쏟아붓는 그 순간,

챕터 마스터와 그의 아너 가드는 가장 근접한 싸이킥 짐승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가까이 달라붙자, 그의 도끼 '모탈리스'가 춤을 추었고

단테는 그의 무기를 휘둘러 싸이킥 짐승 하나의 전율하는 두개골에 깊숙한 골짜기를 파내었습니다.

괴수가 죽으며 내지른, 그 해로운 싸이킥 비명은 전장에 가득히 울려퍼졌고

나머지 싸이킥 생명체들은 그 결과에 놀라기라도 한냥 다시 폐허들 사이로 사라졌으며

무리들은 그렇게 도망치는 싸이킥 생명체들을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쇄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테가 바랬었던 터닝 포인트라고 하기에는 영 아니였습니다.

일단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기세를 얻자 타이라니드의 '머리'를 박살내기 위해 돌격하였으나,

이에 대응하여 수많은 외계 짐승들이 방향을 바꿔 달려들어

다시 그들을 향해 발톱과 이빨들을 내밀었죠.

그 기세란 매우 흉폭하여,

조금씩 조금씩, 스페이스 마린들은 다시 항구의 문들 방향으로 자신들이 밀려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지요.

물론 정신 파괴자 생명체들은 이미 엄폐 속으로 숨어들어간지 오래였으나,

그들을 대신하여 하위급의 우두머리 짐승들이 키틴 괴물들의 물결을 이끌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 안가 폐허가 된 대로들에는 외계인들의 사체들이 언덕을 이루었고

녹아내리고 끓어오른 외계종들의 혈액과, 이리저리 날려 잘리고 고분마냥 쌓인 다중 사지의 사체들이 스페이스 마린들의 발 아래 층층이 올려졌습니다.

그러나 생명체들은 여전히 쇄도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느렸으나, 점차 시간이 지날 수록 타이라니드들은 자신들의 머리를 자르려는 침입자들을 항구 쪽으로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이에 단테의 형제들은 컴퍼니 군기 아래 집결하였고, 그렇게 모인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그들로부터 방어선을 철저히 지켜내려 애썼습니다.


단테는 그의 모든 생애를 통틀어 이와 같은 적들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만큼이나 굳건하고, 이만큼이나 포식적인 존재는 본 적이 없었지요.

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아스포덱스에 막 마련한 이 교두보가 금방 전복되어버릴 것임을 말이죠.


그러나, 결국 지휘관으로써 최후까지 아껴놓으려 했던 그의 1st 컴퍼니 예비 병력들을 소환하려는 직전

바실리스크 대포들의 포격음이 전장을 울렸고,

그 강력한 포격들이 외계인들을 강타하였습니다.

귀를 먹게 할 정도의 폭발성들이 폐허들을 강타하고 

땅에서 막대한 흙더미들으 파헤쳤으며

난도질당한 외계인들의 사체가 허공으로 수없이 튀어올랐습니다.

마침내 결단을 내린 헬로스 항구의 방어자들이 반응을 보인 것이였습니다!


단테는 이 갑작스러운 순간의 이득조차도 재빠르게 거머쥐었습니다.

그는 타이라니드들이 자신들 진영에 생긴 순간의 틈들을 메우기도 전에

블러드 엔젤들을 이끌고 그야말로 맹렬한 반격을 가했습니다.

고립되고 분열된 무리들과 짐승들은 그대로 갈려나갔고,

그중에서도 생귀노리 가드는 와해된 외계인들의 물결들을 그야말로 노도처럼 갈라나가며

말 그대로 번개처럼 내려꽂혔습니다.

바실리스크 사수들은 계속해서 지원 포격을 내리고 있었고,

그들이 쏟아내는 거대한 탄환들은 기어다니는 짐승들의 무리들을 망치와 같이 내려 찍었습니다.

얼마 안가 외계인들의 물결은 말라가기 시작했지요.


일단 타이라니드들은 이렇게 하여 잠시 물러났으나,

이 잠시의 유예는 그리 오래 갈 것은 아니였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ps. 일단은 이긴 블러드 엔젤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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