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퍼디타- [네크론 각성]

지게쿠스 2015. 4. 19. 11:21


고대인의 부활

현재의 개판스러운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봅시다.

아스포덱스 행성으로부터 수십억 마일 정도 떨어진,

현재 한창 전쟁의 염화가 타오르고 있는 라이시오스와 에이로스보다도 더 너머로

좀 멀리 벗어나 봅시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크립투스 성계에는 퍼디타라는 행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행성은 다시 깨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드로스트 장군은 성계에서도 아주 외곽에 위치한 이 행성 근처로

죄수들을 가득 실은 감옥 바지선들을 보내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촉수 하나를 그쪽으로 우회하도록 유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예측도 못했겠지만,

그 바지선들에 이끌려 눈 뜬 것은 하이브 함대의 촉수뿐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고대의 적들도 있었죠.


타이라니드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자신들의 함선들을 버리고 탈주한,

포디안의 교도관들은 탈출선들을 사용하여 서둘러 성계 내로 복귀하려 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담당한 죄수 바지선들은 모두 버리고 카스텔란 고리 지역으로 진입하려 하였죠.

덕분에 통제를 잃은 이 죄수 감옥선들은 그대로 퍼디타 행성의 얼어붙은 황무지 지대에 불시착해버렸습니다.


이 녹슨 바지선들의 잔해들 속에서,

유죄 선고받은 죄수들이 얼음과 눈으로 뒤덮힌 대지 위로 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잡아다 버린 플럭시안 왕조를 저주하며 

외계 침략자들이 부디 그 돼지같은 총독 플럭스의 시체로 실컷 배불리며 포식하기를 빌었죠.

어쨌거나 눈으로 덮힌 주변 황무지들을 자신들의 이전 감옥들로 막고 채운,

수갑찬 죄수들은 서로의 원한 관계로 싸우다가

얼마 안가 하늘을 뒤덮는 파멸의 징조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을 따라 접근하는 타이라니드들이였지요.

만약 추위에 동사하지 않는다면 타이라니드들이 자신들을 탐식하리라는 것에 그 누구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자신들의 죽음이 별들 너머에서 내려오거나 혹은 냉혹한 추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대신 자신들의 발 아래에서 올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최초로 온 것은 눈폭풍 속에서 소리소문없이 다가온 빛들이였스니다.

직후, 휘몰아치는 눈폭풍 속에서

마치 해골과 같은 형체들이 다가오는 것이 죄수들의 눈에 띄었죠.


왠지모를 섬뜩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을 구출요원들이라 판단한 가장 근처의 죄수들이 그들을 향해 부리나케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이였죠.


무시무시하게 빛나는 강렬한 에너지 광선이 어두운 밤을 관통하며 그들을 뚫어버리자

죄수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끔찍한 현실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일부는 그대로 도주하였습니다.

일부는 어딘가에 숨거나 혹은 그들에 맞서려 하였죠.

그러나 이것은 전투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학살에 더 가까웠습니다.

차가운 기계 전사들의 끝없이 이어지는 군단들과 

기괴한 기계 짐승들에 대적하는 죄수들에게 희망이란 없었죠.

수천의 죄수들이 끝없이 펼쳐진 동토 지역으로 비명을 지르며 도주하였고,

그보다 더 많은 수천이 대지에 박힌 죄수선들의 폐허들 사이에서 기계인들에 의해 도살당했습니다.




 

결국 눈으로 덮힌 대지 위로 최후의 1인까지 도살당하여 연기 피어오르는 숯덩어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전장 위로 거대한 외계인 대군주가 일어나 남은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죠.

그 외계인의 차가운 시선은 죽은 자들의 시체로 뒤덮힌 대지에서부터,

위에 펼쳐진 장엄한 별들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살과 피가 흐르는 자들의 두 눈보다 냉혹하고 날카로운 외계인의 시선이 우주 저 깊숙한 심연으로 향했습니다.

외계인의 두 눈은 퍼디타 너머를 항해하는 생체 함선들을 포착해냈습니다.

지금 다가오는 저 위협이 무엇이던 간에, 결국 이들과 마찬가지로 멸살될 것이였습니다.


동면의 시간은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 군단들은 다시 부활할 것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