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아스포덱스 2차전 -[18]

지게쿠스 2015. 5. 6. 16:32

 

복잡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첨탑 요새문조차도 안라키르는 가벼운 손짓 몇 번만으로 개방했습니다.

사실 당연한 것이였죠.

그의 정신을 구성하는 초지성적인 구조 회로에 비하자면, 메카니쿠스 측의 '조잡한' 기계의 작동 원리는 아무것도 아니였으니까요.

문이 열리자 드러난 황폐화된 복도들 속으로 안라키르가 걸어 들어갔고, 뒤따라 메프릿 왕조의 네크론 전사들이 걸어들어갔습니다.

거대한 첨탑 내부는 뒤틀린 복도들과 밀실 애호가들이나 선호할법한 꽉 막힌 방들로 가득한 미궁과 같은 형태였고, 사방에 인간 사체들이 여기저기 가득했습니다.

인간 사체들 사이사이로 흡수 생명체들이 간간히 보였는데, 그중 일부가 안라키르를 행해 시선을 돌려 으르렁거리며 사체의 흉곽에서 살점 묻어난 아가리들을 빼내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감히 오버로드의 길을 방해하는 생명체들은 워사이드에 의해 갈려버렸지만요.

 

안라키르가 탑의 정상부와 가까워질 수록 더 거대한 짐승들이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이 다중 사지를 지닌 괴수들은 독극물이 흐르는 아가리들을 갈며 진동하는 생체 대포들을 들이밀었지요.

이에 퍼디타 행성에서 징수된 네크론 전사들이 그들의 프로그래밍된 의무를 충실하게 받들어 자신들의 '임시' 주인을 괴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내었습니다.

고밀도 키틴 가시들과 강력한 발톱 공격들조차도 이들의 생체 금속 몸체가 흡수하여 막아냈으나

일부 네크론 전사들이 스파크와 함께 부르르 떨며 쓰러져 위상 도약하며 사라져갔습니다.

어느 타이라니드 생명체 하나가 병사들을 뚫고 안라키르의 앞까지 들어온 것이였지요 .

물론 안라키르의 워사이드에 의해 금새 처단되었습니다.

안라키르가 이와 같이 그의 근위병 '파이리안 이터널'들과 함께 싸워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이니였고, 오히려 그는 그의 베테랑 보디가드들의 곁을 떠나 무덤함이나 동면관 속에서 전장을 관리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어쨌든, 네크론들은 사지절단된 적들의 사체들을 넘어 방들을 하나 둘씩 점령해나갔고

마침내 탑의 정상층이자

그리고 마그노비타리움의 연결 통제기 결합점 지점까지 도달했습니다.

 

정상층은 날개달린 하이브 타이런트 하나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괴수의 삐죽삐죽하고 찢겨진 두 날개는 마치 살과 뼈로 이루어진 망토처럼 등 뒤편에 걸려 있었습니다.

짐승은 표면상 전투 중 부상당한듯 보였는데, 놈의 등 뒤는 크게 그슬린 검은 살덩어리가 되어 있었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승이 그 거대한 발톱을 들어올리며 생체 근육조직들의 채찍과 골질 검을 펼쳐보이자

안라키르는 이 생명체가 어디서 패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그 크기만 해도 네크론 로드를 뛰어넘는 수준이였으나, 안라키르는 일고의 주저없이 그대로 달려들었고

그의 워사이드가 기이한 에너지광과 함께 허공에서 빛을 발하였습니다.

짐승은 공포스러운 속도로 움직이며 채찍으로는 안라키르를 사로잡으려 함과 동시에

본 블레이드를 낮게 휘둘러 그를 갈라버리려 하였습니다.

안라키르는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단 한번에 그의 거대한 워사이드를 뒤집은 후 아래로 날아오는 본 블레이드의 공

격을 치워내고 채찍까지 거둬낸 다음 그의 낫을 다시 쳐올려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괴수에게 무자비한 치명타를 날렸습니다.

 

하이브 타이런트는 분노로 으르렁거리며 안라키르를 향해 송곳니들을 갈았고

괴수의 거대한 아가리는 네크론 대군주의 견갑을 잡아물으며 일부를 뜯어내기까지 했습니다.

메프릿 왕조의 전사들은 자신들의 메모리 속에 저장된 대군주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안라키르는 그들을 다시 물렸습니다.

이 전투는 그가 직접 이길 전투였기 때문이였죠.

이제 그는 짐승의 속도를 해결할 방법을 알아냈고

놈의 거대한 크기를 이점으로 삼아 놈을 처단할 것이였습니다.

하이브 타이런트를 다시 한번 공격하며

안라키르는 놈과 몇 차례 공수를 나누면서 괴수를 첨탑 방 경계로 유인했습니다.

여기의 낮은 천장은 짐승의 속도를 불가피하게 느려지게 만들었고, 들쭉날쭉한 벽은 놈의 두 날개들을 엉키게 만들었습니다.

수분간 그 둘은 몇번 더 공격을 서로 나누었지만

결국 번쩍이는 낫의 광륜과 함께, 안라키르는 생명체의 방어를 지나 괴수의 몸통을 갈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산성 폐물들이 우르르 쏟아지며 바닥을 더럽혔죠

 

짐승이 그대로 쓰러졌고, 안라키르는 잠시간 스스로 승리의 쾌감에 도취하였습니다.

이윽고, 잠깐의 사념과 손짓으로 그는 자신의 의지를 주변의 통제 기기들로 전달했습니다.

낮게 웅웅거리며, 연결체는 다시 동력을 얻었고

마그노비타룸의 동력을 조율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ps. 예측못한 기습 번역!

그리고 퇴장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