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그럭의 등장 - [7]

지게쿠스 2015. 12. 7. 20:22


그럭의 등장

갑자기 오크 폐함의 측면이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하자 전장은 금붙이들이 서로 비벼지며 만들어내는 귀를 찢는 듯한 소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왠만한 선착장의 거주 구역만큼이나 거대한, 산화되어 거무튀튀한 색으로 도배된 거대한 측면 강철문이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하며

근처의 나이트들을 그림자로 가렸습니다.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가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대충 짐작한 현명한 자들은 자신들의 워 머신들의 방향을 돌려

전속력으로 오크들을 헤치고 깔아 뭉게며 뒤로 후퇴하였으나

시레 보쿠스 가문의 오렌지 줄무늬 기사 하나는 민첩하게 행동하지 못하였습니다.

하필 그린스킨 방화광들의 절단기 커터들에 발목을 잘려버린, 그의 기사는 제대로 움직이질 못했고

기사의 조종사는 대신 배틀 캐논을 최대 연사율로 조정하여 내려오는 거대한 철문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게 될리가요.


시레 보쿠스의 위대한 전투 기계는 값싼 통조림 캔마냥 깔려 제대로 으깨졌습니다.

거대한 측면 강철문이 지면을 강타하기 전까지 기사 슈트가 버텨내며 만들어낸 폭파 소리는 겨우 1 초도 되지 않았지요.

무지막지한 흙먼지와 강철 조각들이 폭풍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며 전장을 싹 쓸어내렸고,

카디안 측의 방어선 앞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던 그린스킨들과 기사들 모두를 덮어버리며 시야를 가렸습니다.


그때, 마치 하나가 된 듯 오크 무리들이 일제히 포효성을 지르며 

그들의 가슴을 세차게 두들기고는 충격에 잠시 당황한 방어자들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습니다.

아직도 걷히지 않은 흙먼지가 그들의 시야를 가렸기에, 카디안 병사들의 탄막은 영 신통찮은 명중률을 보이고 있었고

녹빛 파도는 결국 세찬 강물이 댐을 파괴하듯 카디안의 방어 지점들을 무너트렸습니다.


방어벽이 무너지자 오크만큼 무시무시한 존재가 또 없었습니다.

중화기들의 세심한 화력 지원이 무너져버리자, 방어선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소대들은 외계인들의 칼날에 쓰러져갔죠.

야만스럽고, 흉악한 그린스킨 폭도들은 병사들의 머리통들을 목에서 으깨버리고

무너져가는 병사들의 얼굴에 끔찍한 체인 칼날 도끼들을 박아넣었습니다.

이제 전장을 지배하는 것은 오크들의 통제불가능한 폭력 파티였고,

그 안에서 카디안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소리지르며 날뛰는 근육 야만인들을 총검들로 어떻게든 막아세워 잠시라도 속도를 줄이는 것 뿐이였습니다.

단 1분도 지나지 않아 오크 선봉대는 카디안 측의 방어선을 크게 찢어 벌렸습니다.

카디안의 각 소대들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 집결하는 수 밖엔 없었고

그렇게 물러나는 카디안들에게 오크들은 박살난 시체들과 침묵에 잠긴 중화기들을 집어던지며

다시 한번 미친듯이 돌진할 준비를 마쳐갔습니다.


한편 폐함의 주변에선 먼지 구름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귀족들은 먼지 구름이 걷어지며 드러난 파괴의 현장을 보고 공포와 당혹감에 사로잡혔죠.

그리고 어떤 거대한 오크식 전쟁신 기계가 폐함에서부터 걸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놈의 외형은 사방이 부풀어있고 무기로 가득한 난폭하고 거대한 형태였으며,

그 녹슨 짐승의 크기는 나이트들조차도 작아보이게 만들 정도였고

그 모습은 마치 거대화된 오그린 앞에 곱사등이 돌연변이들이 모인 것마냥 보였습니다.


놈은 거대한 팔들 중 하나를 들어올려 기사들의 것보다도 거대한 대포를 겨누고는 그대로 발포했습니다.

그 한발이 만들어낸 폭발에 시레 파라게이스트의 기사는 뒤로 나가 떨어졌으며,

이온 방어막조차도 버텨내지 못한 힘에 기사 슈트는 사지가 산산히 박살난 채 폐기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묵직한 전쟁 나팔소리들을 신호로, 시레 루미너의 기사가 폐함의 반쯤 무너져버린 측면 강철문 방향으로 돌격하며

오크 기계 괴수의 공격을 한번 회피하고는 

그의 리퍼 체인소드를 휘둘러 놈의 강철 복부를 깊게 베어내었고

그러자 마치 살아있는 생명마냥 놈의 복부 부분에서 기름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오크 전쟁 기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선형으로 어지럽게 칠해진 로켓 하나를 발사하여 그의 측면을 강타하였고,

시레 루미너의 기사는 한쪽이 완전히 붕괴되어 결국 기사의 기괴한 전기톱 팔에 갈갈히 찢겨버렸습니다.


루미너의 기사는 그야말로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난도질당하여,

오크 기계 괴수 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쓰러졌습니다.

그리고는 오크 기계 괴수의 손에 의해 수십 조각으로 산산조각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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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타 가문의 비밀

카마타 가문의 디로스라는 기사에 대한 이야기는 반역과, 역겨움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히람 카마타의 2번째 자식인 디로스는 알라릭 프라임의 선택받은 엘리트들 중 한명으로써 그의 가문에 영광을 피워내기 위해 자라나며 교육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오랜 형제가 죽었을 때, 디로스는 형제의 기사 슈트를 물려받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고

그리하여 이 젊은이는 충절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사 임명의 의식'간 그는 기사 슈트의 메카니쿰 왕좌에서 그의 죽은 형제가 속삭이는 소리들을 듣게 됩니다.

그는 그제서야 그의 형제가 죽은 이유가 사실 그 누구도 아닌 그의 아비에 의한 살해이며,

그의 가문 깊숙한 곳에 거짓과 기만이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디로스는 즉시 카마타 가문과의 연을 끊고는, 그의 아비 곁에서 싸우는 것을 택하느니 방랑의 길을 택할 것을 선언하며

'속죄의 검사'라 알려진 프리블레이드로 전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럭과 레드 와!가 도래하였을 당시, 디로스는 다시 알라릭 프라임으로 돌아와 케스트렌과 데갈리오 가문의 편에 서서 함께 싸웠습니다.




ps. 읽고댓글

그나저나 지자식을 죽이다니..

기사 가문들 중에 꼴통가문이 많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