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기사들의 반격 - [6]

지게쿠스 2015. 12. 6. 20:58




기사들의 반격

비록 엄청난 방비 태세를 갖춘 상태였으나, 임페리얼 가드 방어자들은 오크들의 맹렬한 공격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각 기사 가문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굳건한 결의를 증명하기 위해 거대한 전쟁 기계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출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크들이 자신들의 비밀 무기를 꺼내들며 그들은 곧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강력한 증기 피스톤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알라릭 행성의 귀족들이 탑승한 아다만티움 거인들은

전방의 오크 무리에게로 돌진했습니다.

그렇게 최선봉을 맡은 기사들의 수는 도합 20이였으며,

가장 선봉을 맡은 용감한 기사들은 로드 굴모트 케스트렌의 기사들이였으며

그들 뒤로는 베레메스트린 가문과 브라미카 가문의 기사들이 자신의 용맹함을 증명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속사 배틀 캐논들이 탄환을 토해내었는데 그들이 쏟아내는 탄막의 비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광경이였지요.


그들과 싸우기 위해 달려들던 오크 무리들은 사방에서 일어난 폭발들에 의해 이리튀고 저리튀며 날아갔습니다.

짙은 암적색 피가 마치 액화된 불꽃놀이마냥 사방에서 솟구쳤으며

그곳에는 어김없이 배틀 캐논의 탄들이 폭발된 후였습니다.

적들을 도살하는 기사 팔라딘들의 콕핏 상부에서 귀족들은 마치 사냥에 돌입한 늑대들마냥 헐떡이고 있었고

브라미카 가문의 시레 디흐는 영광스러운 전투에 돌입하였다는 흥분 속에 크게 광소를 토해냈습니다.


마침내 기사들의 돌격이 오크 무리들과 맞부딛히며 그들을 갈아엎기 시작하자 여유가 생긴 카디안 장교들은 요새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격돌을 주의깊게 관측하며 

이곳 저곳에 서둘러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들은 오크 진영의 핵심을 찔러 수많은 침략자 외계인들을 도축하고 있었으며

간간히 몇 몇 오크 미사일들이 날아와 기사들에게 격중되었으나

모든 공격들은 기사들의 이온 실드 앞에 막혀 덧없이 조폭되거나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대신 단단한 장갑에 튕겨 하늘로 날아가버렸습니다.

행성의 귀족들은 그야말로 전쟁을 위한 존재들이였죠.


로드 굴모트의 팔라딘들은 아작난 오크 시체들로 뒤덮힌 대지 위에서 날뛰고 포효하며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그린스킨들을 죄다 짓밟고 뭉겠습니다.

강력한 배틀 캐논들을 쉴새없이 퍼붓는 와중에도

그들의 거대한 기계 투구는 가치있는 적을 나타내는 오크 군기들과 토템들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죠.

뒤이어 벨레미스트린과 브라미카 가문의 에런트 기사들이 등장하여

강력한 중기관총들로 근접 거리에서 측면을 공격하기 위해 모여드는 외계인들을 제압하였으며

써멀 캐논들을 사용하여 가까스로 살아남은 오크의 전쟁 기계들을 모조리 파괴하였습니다.


하나로 뭉친 기사들은 그 수많은 오크들의 공세를 단숨에 단계적으로 붕괴시켰습니다.

그들이 짓밟고, 파괴하고 찍어버리며 전진했던 자리 뒤에는 연기 피어오르는 파괴의 현장만이 남아있었으며,

기사들은 그대로 적들의 심장부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오크들은 이에 대적하여 느리지만 최초로, 그리고 매우 강인한 결속력으로 반응하엿습니다.

마치 거대한 대양의 파도의 일부인마냥, 그린스킨들은 기사들의 전방을 맹렬히 공격하였으며

뒤이어 후방에 집단으로 단려들어 기사들과 카디안 측과의 연계를 완전히 차단시킨 다음

막가파 식으로 전방 후방에 닥치는데로 가진 모든 무기들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에 스테인은 기사들의 음성망에 대고 여러가지 음성 명령들을 포효하듯 늘어놓았으나

기사들은 하나 둘 씩 그 명령들을 무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에게있어 지금은 적들을 도살할 시간이였고, 적의 목을 조르기 일부 직전인 순간이였습니다.

순간 카스트렌 가문의 팔라딘들은 이온 캐논을 후방 방어용으로 재설정해놓은 다음

다시금 오크 무리들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들의 강력한 리퍼 체인소드들이 조잡한 오크 워커들을 이리저리 박살내며 강철 폐물들로 갈아엎었고

대부분의 외계인들은 혼란에 빠져 쏟아지는 배틀 캐논 탄환들과 멜타 화염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주하고 있었습니다.


돌진한 기사들 중 가장 최선방의 기사들은 마침내 가장 거대한 오크 폐함의 그림자 부분에까지 닿는데 성공하였으나,

기이하게도 아무런 적들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전쟁 기계들은 이제 적진 깊숙한 곳에서 포위된 상태였고,

진정한 적의 대응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



(아무래도 맨 뒤에 기사와 같은 상황?)


그의 기사 슈트, '건틀렛'이 오크 폐함을 향해 돌진하는 그 순간, 로룬두스 벨레메스트린은 거칠게 뛰는 그의 심장박동 소리를 두 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온갖 튜브들과 촉수들로 메카니쿰 왕좌에 연결된

그는 높은 자리에서도 무리없이 아래의 그린스킨들을 내려다보며

자신이 마치 복수의 신이라도 된 듯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방의 오크 무리들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는 마치 폭발과 같은 사념의 전달을 통해

슈트의 강력한 중급 기관총들을 발사하였고

고대의 무기들은 덜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동력을 얻어 탄막을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매연과 피에 뒤섞여 오크들은 그야말로 수백이 갈아엎어지고 있었다.

다수가 비명횡사하며 기사들의 거대한 발 아래 깔려 지명에 납죽이가 되어 박살났고

나머지는 거대한 기관총들의 탄막에 찢겨 쓰러졌으며

반대로 그들이 쏘아제낀 자그마한 화기들은 기사의 장갑에 그저 무의미하게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이 순간 로룬두스는 태풍이였고, 그렇기에 외계인의 사소한 공격 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기사의 캐노피에 빛나는 반짝이는 호박색 아이콘들은 점점 줄어드는 기관총들과 목표물들을 조준하는 반투명한 조준점들을 계속해서 가르키고 있었고

거기에 집중하느라 로룬두스는 거대한 오크 폐함의 그림자 아래 진입한 순간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전투 규모를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시선을 거두고 스크롤 데이터 문자들과 대뇌로 주입되는 신경 연결 정보들과 연결한 그는

복점 센서들을 통해 사방에서 모여들기 시작하는 중화기로 무장한 외계인 전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들의 우두머리 짐승들은 저급한 외계인 전사들을 무자비하게 내보내어 

자신의 동료 기사들을 상대하게끔 만들었고

그 다음에 자신들을 직접 상대하려고 했던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였다.

강렬한 분노와 함께 로룬두스는 배틀 캐논을 휘둘러 탄막을 쏟아내어

주변의 오크 폭도 무리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렸다.


그 순간, 로룬두스는 전방의 연기를 뚫고 달려와 기사의 전망창을 강타한 거대한 강철 발톱에 크게 휘청거렸다.

로물루스는 그의 바로 앞의 캐노피 화면이 금이 가버린 것에 크나큰 충격과 함께 공포를 느끼고 있었고

그 와중에도 금은 마치 거미의 그물망처럼 천천히 확산되어가고 있었다.

매연과 짙은 혈향이 갑자기 느껴지며 

그의 눈 앞에서 거대한 오크 한마리가 잠시동안 전망창 내부를 바라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놈은 막타를 위해 거대한 체인암을 들어올렸고

이후 잠시동안 온 세상이 다색광으로 번지더니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리고 로룬두스 벨레메스트린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ps. 읽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