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의 모루
카디안들은 매 전쟁에서 보이는 노련하고 정확한 전략으로 명성이 높지만,
오크들과 같이 불예측적인 적들과 상대할 때만큼은 그러한 규율조차도 한계에 부딛힐 수 밖에 없습니다.
수십만의 오크 침략자들이 거대한 폐함들에서 쏟아져 내려왔을 때,
외계인들의 무리를 순차적으로 고립시키고 파괴하는 것만이 제국 측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이 분명해졌죠.
대장군 스테인은 일종의 임페리얼 가드용 전술 교범인 '택티카 임페리얼리스'에 대해 잘 숙달하고 있었습니다.
이 고대에서부터 내려오고 이어진 전술 교범들에 적힌 전투 교리들에 따르면
거대한 무리를 지어 침략해오는 적의 경우 좁은 협곡 등의 지역에서 전투를 펼침으로써
그 숫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써있었지요.
그러나 알라릭 프라임의 군도들은 대부분 평원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오크 폐함들의 수가 많아서
스테인이 그러한 효과적인 전술을 펼치기에는 제한적이였습니다.
그래서 스테인은 최초엔 방어선에서 적들을 막는 전술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막대한 양의 레이져 탄막으로 적의 운동랴을 줄여나가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죠.
그리고 여럿 기사들의 희생 덕에 폐함에서 쏟아져 내려온 첫번째 오크 무리들이 실제로 그 전술을 통해 중화되자,
이후 그는 '끓어오르는 강' 지역으로 후퇴하였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이곳의 거대한 대교들을 사용하여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만들어
오크 폐함들에서 다음으로 쏟아질 오크 무리들을 막아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만약 이 전술이 잘 통한다면, 임페리얼 가드 측은 자신들의 기동형 방어선을 내륙 쪽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고,
효과적으로 교전할 수 있을 터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최초 교전 당시 여러가지 상황들이 안좋게 흘러갔습니다.
당시 제국군 방어선들은 여러가지 재앙적인 사건들과 맞닥드려야 했고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신성한 산맥 남쪽 지점에 예상보다 더 많은 오크들이 집결하는 것을 용납해야만 했죠.
현재 지평선 부분은 사실상 외계인 약탈자들로 검게 뒤덮혀 있었고,
그들은 전투에 굶주려 짓밟고 고함치며 날뛰고 있엇습니다.
정찰에서 돌아온 정찰용 센티널들은 하나같이 다수의 그린스킨들이 작전 중 포착되었으며
자신들이 하차한 폐함들에 그저 폐물들만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닌
쓰러진 기사 슈트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는 보고를 올렸습니다.
기사와 내부의 조종사들이 어떻게 될지..
스테인으로써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지요.
자석식 접안경을 낮춘, 스테인은 실망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오크의 공격 속도는 많이 느려졌으나, 조금도 방해받고 있지 않는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린스킨들은 초거대한 폐함들 내에서 아직도 드글드글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고,
저 멀리 산맥의 반대편 지역에서도 수많은 오크 무리들이 대기중에 있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오크 폭도들은 서로 합쳐지며 세를 불려나가고 있었고,
거대한 수로 몸집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오크 침공의 진정한 실체가 점점 명확해져가고 있었습니다.
스테인은 빠른 계산을 내렸지요.
현재 저궤도상에서 아군의 대공 포화에 맞서 교전중인 오크 폐함들에도
지금 자신들이 상대하는 수와 비슷한 오크 전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면,
단 일주일 만에 알라릭 프라임은 함락될 것이였습니다.
어찌되었건 굳은 의지 아래 카디안 사령관은 자신의 여러 생각들을 직접 실천에 옮겼습니다.
최적의 지역에서 오크 멸살이 펼쳐질 것이였으며,
여기, 끓어오르는 강이 바로 그 자리가 될 것이였습니다.
다가오는 오크 무리들은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였습니다.
사령관의 지휘 전차가 카디안 1652nd와 1653rd의 모든 전차들과 야포 부대들에 일련의 음성 코드들을 전송하자,
그의 전 보병들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형을 갖추어
이른바 '스테인의 모루'라 불리게 된 부대 대형을 갖추었습니다.
소대와 소대별로 강둑에 자리를 잡았고,
중화기들이 설치되고 탄약상자들이 높게 쌓여올려졌습니다.
만약 스테인의 발키리들이 보내온 전보들이 정확하다면, 오크 공격단 특유의 조잡한 통제 상태를 이용하여 단계적인 제압이 가능할 수도 있을 터였습니다.
그럭의 남은 오크들을 이곳 끓는 강에서 막아내거나, 혹은 기적적으로 와해시키는데 성공한다면
동쪽의 폐함들에서 내려올 오크들이 북쪽으로 진출하여 카디안들이 후퇴할 경로를 차단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낼 수 있을 터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 완벽한 규율과 시간이였기에,
스테인은 살짝 미소지었습니다.
카디안 1651st의 모든 장병들이야말로 그 조건에 완벽히 부합되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카디안들이 끓어오르는 강에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음성 채널망에서는 간간히 여러 신호들이 잡히고 있었습니다.
스테인은 오크들은 오직 하나의 근본 원인에서부터 이렇께까지 거대해졌으리라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가 생각하기에는 현재까지는 워보스 그럭만이 가장 큰 문제의 핵심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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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전차의 천장 해치 위에서, 실라스 오비크는 오크들이 교각들을 넘어오는 것과
그가 지휘하는 전차 편대들의 사거리 안으로 점점 들어오는 것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오크들과의 수많은 전투 경험을 보유한 노련한 지휘관이였던 그는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체크무늬 패턴을 지닌 오크들을 발견하고 알아볼 수 있었다.
고프,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불리고
보통 그렇게로도 알려져 있는 오크 무리들이였다.
비록 저 짐승들은 어떤 대단한 지혜나 전략들은 없었지만,
돌진시에 자신들을 억제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부터가 잘 알고 있었다.
고프에 속한 오크들은 마치 거대한 녹색 근육과 강철 부츠, 뿔 달린 헬멧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눈사태처럼 쏟아져 내려와 적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오비크는 얼마 안가 제국군 진영 중 하나가 오크들에게 전복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크들은 자신들의 동료의 시체를 넘어서 난폭하게 달려들어왔다.
스테인의 방어선으로 쏟아져 내려온, 고프의 오크들은 소리지르고 고함치며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묵직한 음성은 군홧발 소리와 섞여 하나의 거대한 진동파를 만들어내고 있을 정도였다.
언제서부터 얼마나 오래 그 소리를 들었건 상관없이,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실라스 오비크조차도 주춤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포탑의 해치를 닫고는
전방에서 상쇄중인 외계인 무리들 중 한쪽을 향해 무기를 겨눌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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