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1- : 끓어오르는강 교각들에서의 전투 [11]

지게쿠스 2015. 12. 24. 22:27



끓어오르는 강 교각들에서의 전투

거대한 오크 폐함들에서 쏟아져 내려온 오크 폭도들은 순식간에 나이트들을 제압하였습니다.

강렬한 폭력의 본능에 불타오르는 그린스킨 폭도들은 파도처럼 내륙을 향해 몰려들었죠.

이에 맞서 아스트라 밀리타룸은 대륙을 가로지르는 강인 '끓어오르는 강'의 두 다리, 제타 섹과 제타 터트 교각을 방어 중점지로 삼고

좁은 길목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적들을 처단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오그린들과 키메라들로 이루어진 강철의 벽 덕에 당장 길목이 막혀버리자,

전투에 미칠듯이 끓어올라버린 오크 선봉대들 중 일부는 강 쪽으로 방향을 돌려

수영을 통해 반대편에 어떻게든 건너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왜 이 강의 이름이 '끓어오르는 강'인지 얼마 안가 바로 알게 되었지요.

그들이 몸을 던진 강 바닥은 수많은 유황 분출구들이 열려 있었고

덕분에 강물은 사실상 당장에라도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고열의 유독성 물이였습니다.

오크들이 산채로 삶아져 버섯탕이 되는 것을 보며 반대편 강둑의 카디안 병사들은 오래/만에 즐겁게 웃었습니다.

그럼에도 광범위한 범위로 오크들은 놀라 맹목적으로 떼로 도망치는 짐승 무리들마냥 

강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들었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유인원 비슷한 두 팔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강을 헤치며 나아가려 하였습니다.


비록 강물의 독성에 죽은 오크들은 전체에 비나면 소수에 불과했지만,

나머지 오크들에게 죽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으로 그들의 속도를 늦추었습니다.

예상 외로 많은 숫자에 놀란 카디안 병사들이 라스건 방아쇠를 당기며

루비색의 수많은 라스빔 광선들이 쏟아졌습니다.

강둑에 대기하다가 명령에 따라 바로 달려나와 썩은 계란냄새와 비슷한 유황내 짙은 증기를 무시하고 적들을 정확히 공격한 카디안 가드맨들 덕에 

끊어오르는 강물 표면은 금새 수많은 오크들의 시체들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오크들의 가득한 시체는 느릿느릿하게 위대한 강어귀를 향해 유유자적 흘러갔지요.


그럭의 크고 강한 기회

싸움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그럭 본인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번 싸움에서 그가 이때껏 자랑하던 거대한 스톰파가 기사 군주 굴모트 벨레메스트린의 기사에 의해 처단된 덕에

이번에는 거대한 황소 두개골이 내걸린 무지막지한 형태의 배틀 웨건을 타고 직접 전선을 향해 나아갔지요.

전차는 강 반대편의 카디안 병사들에게 목표물로 찍혀 수많은 미사일들과 레이져 광선 세례를 한몸에 받았으나,

그 수많은 공격에 장갑판들이 일부 뜯겨져나갔을지언정 자체는 계속해서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배틀 웨건은 전차 진로 방해용 함정들이 잔뜩 깔려있는 교각 도입부 쯤에 멈춰섰고,

멈춰서더니 전방의 금속문을 그대로 열고 수많은 오크들을 쏟아보냈습니다.

그들의 선두에는 물론 그럭이 있었습니다.

그는 파워 클라를 계속해서 허공에 대고 비비며 거대한 짐승의 포효성을 내질렀고

그의 옆에선 거대한 애완용 어택 스퀴그가 인간의 피를 뚝뚝 흘리는 송곳니 가득한 아가리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습니다,


스테인과 나머지 카디안 병사들은 상황이 영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스테인은 전 발키리 편대들과 벤데타 공중 수송 지원팀들에게 서둘러 요청하여

오크 워보스가 다리를 건너 카디안 방어선까지 닿지 못하게끔 명령을 하달하였죠.

밤하늘을 빛내는 빛과 화염 줄기 속에 근방에 건설된 스카이쉴드 착륙장까지 순식간에 도착한 밀리타룸 템페스투스 연대들의 중급 수송기들이 

타우록스 APC들을 하차시켜 바로 작전에 투입시켰습니다.

제타 섹과 제타 터트 교각들 딱 중간에 위치한 착륙장에서 하차한 APC들과 각 교각들과의 거리는 겨우 몇 마일밖에는 되지 않았으나

오크 워보스의 속도가 예상 외로 너무 빨랐습니다.

운 없는 쫄따구들 포함 그의 길을 감히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때려부시며,

오크 워보스는 수많은 라스건 세례를 받으면서도 마치 미쳐 돌진하는 황소마냥 모든 것을 뒤집어 엎었습니다.


교각을 지키던 오그린들이 진압방패들을 내밀며 그럭이 이끄는 오크 엘리트들의 충돌을 막아내려 시도하였으나,

그럭은 마치 대포알과 같은 수준으로 몸을 내던졌습니다.

그럭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오그린들에게로 몸을 투척하자

튼튼한 반인들조차도 그 충격에 벌렁 몸을 나뒹굴 수 밖에 없었고

그러자 워보스는 그대로 계속 밀어붙이며 거대한 파워 클라를 곤봉처럼 휘둘러 비틀거리는 오그린들을 닥치는대로 두들겨 팼습니다.

교각을 지키던 본애드 그런트, 불그린 분대의 서젼트는 그의 진압봉을 양 손으로 들어올려 그럭의 머리통에 대고 크게 한방 휘둘렀으나

제대로 맞았으면 완전무장 상태의 스페이스 마린조차도 그대로 목이 떨어졌을 그 한방을

그럭은 가볍게 뒤로 물러나 피한 다음 그대로 어깨로 그런트를 받아

그를 교각에서 밀어 떨어트렸습니다.

오그린의 비명은 그가 끓어오르는 강의 강물에 빠질 때까지 계속 이어졌지요.


그럭과 함께 그의 엘리트 보디가드 오크들까지 나서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스테인은 불그린 2분대를 급파했습니다.

멕들이 총 동원해 만든 강력하고 거대한 메카 갑주를 두른 놉 오크들까지 끼어들자

교각에서의 전투는 더이상 전투가 아니라 난잡한 진흙탕 싸움이 되었습니다.

최초 스카이쉴드 착륙장들에서 이륙한 발키리들과 벤데타들이 교전을 지원하기 위해 교각 바로 위를 배회 비행하였으나

반인들과 오크 메가놉들간의 전투가 너무 엉키고 설켜 화력을 지원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였습니다.



오크 엘리트들 뒤쪽으로는 눈치 좋은 오크 폭도들이 엉겨붙어 따라붙으며 그럭의 이름을 열심히 외치고 있었고,

그 어마무시한 수로 외치는 덕에 공기는 전투의 욕망으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무슨 광신도들마냥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오크 폭도들 무리의 중심에는

몇 몇의 기이한 복장의 샤먼풍 오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2명이 하늘의 벤데타들을 발견하고 뭐라 포효성을 치자,

그들의 머리 위에서 솟구친 빛나는 녹빛 에너지의 번개가 벤테다들의 엔진들을 강타하여 파괴하였죠.

벤테타는 그대로 통제를 잃고 하늘 위에서 빙빙 돌며 강물로 추락했습니다.


교각 반대편에 주둔중이던 카디안들은 물론 가만히 손 놓고있지만은 않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수많은 탄막을 쏟아내며 수백의 오크들을 죽여가고 있었으나

오크들은 동료들의 시체를 넘어서 계속해서 돌진하고 있었습니다.

임페리얼 가드 측에게는 안타깝지만, 그들의 모습은 흡사 무너진 댐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들을 향해 내뎐져지는 돌 세례와 같았습니다.

결국 녹빛의 파도는 끝날 듯 끝나지 않던 메가놉들과 오그린들의 막싸움 현장까지 덮은 후 얼마 안가 지나쳤고,

계속해서 질주하여 앞으로 돌진하였습니다.

다리 반대편에 마침내 수십 오크들이 도착했을 무렵 쯤엔 그럭과 그의 메가놉 보디가드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지요.

라스건이 계속해서 쏟아졌고 매 초마다 수십 오크들이 죽어갔으나

여러가지로 역부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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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로 벨레메스트린은 오크 떼들이 끓어오르는 강을 건너기 위해

교각으로 달려들거나 혹은 물 속으로 몸을 내던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의 기사 슈트 천장에 장비된 확대경 유리판을 통해 그는 교각들에서의 전투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강물에 뛰어든 오크들이 고통 속에 타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할 때 쯤엔 강물의 지하에서 타들어가고 있다는 전설 속의 산맥의 피와 독의 불길을 떠올리며 고귀한 기사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그 전설은 끓어오르는 강이 어째서 지금처럼 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그저 다른 이야기에 불과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제는 많이 잊혀지는 추세였으나

과연 이 이야기대로 다른 세계의 침입자들이 산맥에서 내려올 때 쯤 시기적절하게 강물은 다시 독성으로 바뀌었다.


일부는 강물이 독성으로 바뀐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단순히 지진에 의해 만들어진 강물 바닥의 균열을 통해 유독물질이 새어나와 그런 것일 뿐이라고 따졌으나,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그들을 차단해준데다가 감히 건너려는 외계인들을 녹여주고 있었는 건 사실이였다.

굴로는 잘 알고 있엇다.

강물에 빠진 오크의 피부가 타들어가며 희게 탈색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신성한 산맥에서 가문이 당한 모욕을 대리만족하고 있었다.



ps. 읽댓글..

그럭이 무용면에서 무지막지하네요.

그나저나 기사 안습..

저땐 좋아라 하지만 얼마 안가 곧..ㅠㅠ

현재 가장 집중하는 건 레드 와!지만 저도 제 사정이 있는지라 매일 한편씩 달리는건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근무 다 끝나고 저녁에나 하는거죠 ㅇㅇ

고로 특히 분량이 많은 이번 레드 와 시리즈는 다 끝낼려면 어쩌면 쉴드 오브 바알보다 더 걸릴지도 모르겠네요.

이게 1편이니까..2편은..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