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끓어오르는강 교각들에서의 전투 [11]

지게쿠스 2015. 12. 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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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한방

총사령관 스테인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습니다.

임페리얼 가드 측은 결국 소대별로 후퇴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사격 속도나 이동 속도를 줄이지는 않고 그대로 유지한 채 말 없이 계속해서 물러나며 다음 예비 진지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들이 보이는 규율은 그야말로 노련하고 정확하여서

각 분대의 병사들은 같은 분대원들과 거의 동시에 레이져 탄창을 비울 정도였으며

그들 뒤의 타분대 병사들이 탄창 삽입을 완료하고 사격을 시작할 때가 되면

조금의 낭비 없이 정확히 그 순간에 모든 탄창을 비우고, 무릎을 꿇으며 재장전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제 교각은 오크들이 점거하고 있었고, 죽은 놈들도 상당했지만

그만큼 오크들도 아직 많이 살아남아 어떻게든 카디안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결국 일부는 기어코 성공하여 최전방 진지에서 후퇴 중이던 카디안 병사들을 잡아 쭉 찢어죽였죠.

쵸파가 이리저리 휘날리고 내려찍히며 사방에서 인간들의 사지가 튀어나오고 떨어져 나갔으며

머리통들이 사방에서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디안 분대가 물러나는 곳마다, 기어코 그곳을 뺏어낸 오크 폭도들은 

그들이 원하던 유혈낭자한 폭력 파티 대신 무자비한 공습에 노출되었습니다.

방어 진지 최후방에서 대기중이던 중화기 소대들이 강력한 반작용 볼터 탄환들과 라스캐논 광선들을 쏟아내며

후퇴하는 가드맨들을 썰어대던 오크 야만인들을 산산조각내었고

동료들의 처참한 죽음에 분노한 가드맨들의 손에 의해 무자비한 효율로 그들의 신체는 산산조각나고 사방에 튀겨졌습니다.


현재 전투는 혼란의 도가니로, 오크 폭도들 무리 하나가 가드맨 전선에 침투하여 학살극을 벌이면

얼마 안가 후방의 지원 소대들에 의해 무자비한 반격을 받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테인의 함정은 잘 작동해주었고, 그 함정 카드는 수많은 외계인들을 처단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만약 내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사격을 하는 놈이 있거들랑, 그놈은 영구적으로 후방에 처넣고 

계속해서 변기나 닦게 해주겠다. 우리는 제국 일등 군인들이며, 카디아의 영광이 너희들의 두 어깨 위에 든든히 버티고 있다.

신 황제께서는 우리를 굽어 살피시며, 따라서 너희들은 결코 헛되히 사격을 해서도 아니되고

놈들의 이빨을 보기 전까지는 방아쇠에 손을 대서도 아니되는 것이다.

그러나 니가 마침내 방아쇠를 당겨야 될 때가 오거들랑, 그때는 놈들을 죄다 지옥에 처박아 버려라!'

-서젼트 데인 할반, 카디안 1651st 연대의 보병 대대 '엡실론' 소속





피로 물드는 강

끓어오르는 강 동쪽 지점에 위치했던 카디안의 요충지는 사실상 난공 불락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오크 부족의 샤먼들이 전투에 참전한 순간부터

얼마 안가 오크 침략자들 사이에서는 이타적인 순교와 순교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총사령관 스테인의 방어선 후방을 덮쳐 전투의 흐름을 한순간에 뒤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이 세심하게 선정한 '충격 흡수 구역'은 결국 제타 터트와 제타 섹 교각들을 오크가 완전히 뒤집어 엎으며 사실상 와해되었습니다.

그럭의 학살 앞에 불그린 분대들은 사실상 궤멸되었고,

상당수 오크들이 교각들 반대편까지 건너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카디안 측도 소대서부터 뼈속까지 새겨진 규율성을 무기로하여 질서정연한 후퇴 전술들을 통해 

밀고 들어오는 오크들을 계속해서 해치워나갔습니다.

또한 병목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양 교각의 시작과 끝 지점에 1654rd의 야포 대대들이 집중적인 야포 포격을 실시하여

수많은 그린스킨 폭도들을 날려버리고 있었습니다.


스테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장을 주시하고 있었죠.

아직까지는 부하 일인당 50, 운 좋으면 60 정도의 오크들이 시체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모든 것이 예측되로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은 불예측적이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였죠.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평원을 가로질러 갑자기 녹빛 번개들이 임페리얼 가드 측 방어선들을 강타하더니

왠만한 거주 구역만한 녹빛 폭발을 만들어내며 전선을 뒤흔들었습니다.

그 폭발빛이 가시자 드러난 것은 갑자기 새롭게 나타난 오크 폭도들의 무리였습니다.

청색 위장으로 온 몸을 도배한 그 오크 폭도들은 발을 맞추어 구르며 '우륀 간다!' 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었습니다.


한편 카디안 야포 분대들은 기껏해야 수백 피트도 안떨어진 지점에 갑자기 오크들이 나타나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외계인 싸이커들은 흐릿한 녹색 빛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었지요.

필사적인 라스건 사격이 쏟아지며 그들 중 수십 오크들을 처단했지만,

사실상 쓸모 없었습니다.

오크들은 고정 야포 대대들 주변에 집중적으로 출현하였고,

고정 야포들 안에서 안정적으로 포 사격을 실시하다가 갑작스러운 기습에 겁에 질려버린 사수들을 뒤쫒아 도망가기도 전에 잡죽찢해버렸습니다.

그들에게는 가망이 없었습니다.

기습적인 대규모 텔레포트 덕에 단 몇 분만에 바실리스크와 와이번으로 이루어진 포격 진지들이 모조리 전복되었습니다.

오크들은 와이번들의 궤도를 기어오르거나 바실리스크의 후면으로 우회하여 돌아 

도망가려는 가드맨 사수들을 도살해갔습니다.


야포 대대로부터 들려오던 음성 보고들이 어느 순간부터 잠잠해지자 스테인은 난색을 표하며

곧바로 공중 지원팀들에 연락하여 지점으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단 1분만에 템페스터 프라임 휘트락의 발키리들과 벤테타들이 복귀하여 라스캐논 집중사로 이곳 저곳의 오크들을 제거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오크들은 이미 포병 진지들 사방에 번져있는 상태였죠.

심지어 헤비 볼터 사격으로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저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놀랍게도,

주인없는 바실리스크 포들이 위협적인 각으로 회전하며 올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오크들이 포를 점거한 것입니다.


나포된 포들 다수가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푹 꺾이거나 혹은 아예 반대편으로 돌아가버렸으나,

다수는 포문을 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윽고 스타카토음의 포격이 쏟아지며 청색 위장의 오크 약탈자들은 야포들의 내용물을 하늘로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스쉐이커 포탄들이 급격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끝에는 후퇴 중이던 카디안 소대들이 아래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쏟아진 포탄은 집결 상태에서 후퇴 중이던 카디안 측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소대단위로 크게 밀집해있던 탓에 매 폭발마다 수십 혹은 그 이상의 병사들이 산산조각났죠.

이런 식으로 강둑에서 버티고 있던 가드맨들이 갑작스러운 적 공습 포격에 시달리게 되자,

이제는 방해물이 아예 사라져버린 오크들은 아무런 방해 없이 그대로 교각들을 통해 끓어오르는 강을 건너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단 몇분만에 카디안 측은 완전히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질서정연하고 규율적이던 카디안 측의 후퇴 전술은 결국 완전 패주로 변해갔습니다.


뒤통수를 한대 맞은 충격 속에서 스테인은 정줄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계속해서 명령을 토해내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기존 전략과 신성한 산맥 옆면을 향한 계획된 후퇴 전술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그 와중에 그의 아스트로패스, 제일이 그에게 다가왔고

예언가의 두 눈 없는 얼굴이 불안감으로 떨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느낀 스테인은 모두 닥칠 것을 명령하고는 

제일이 더듬거리며 말하는 보고를 경청했는데,

그것은 두 오크 무리들이 자신들의 후퇴로인 남동쪽 지점에서 행성 강하에 성공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는 새로운 충격을 느꼈습니다.

야만적이기만 한줄 알았던 적들이 전술을 구사하여 자신들의 후퇴로까지 차단해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