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죽음의 비 - [10]

지게쿠스 2015. 12. 20. 21:08



죽음의 비

강을 잇는 긴 교각들을 향해 오크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카디안 1653rd의 야포병들이 각자의 야포들을 발포하며 불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고폭성 탄알들이 다리 위로 밀집한 오크들 위로 쏟아지며 강둑의 오크들을 강타했죠.

만티코어 전차들은 고폭성 로켓들을 적들에게로 발사했고,

와이번 전차들은 칼날 조각들로 하늘을 메꾸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의 명령에 따라 바실리스크 전차들 또한 포문을 열었습니다.


쏟아지는 포격이 만들어내는 소음은 그야말로 거대했습니다.

스테인은 자신이 위치한 고지에서조차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자

그것을 바라보며 마치 신들이 외계인들이 벌인 포악한 행위에 분노하여 날뛰는 외계인들을 짓밟아 평평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죠.


과연 총사령관이 예상했던 대로, 오크 폭도들은 후퇴하기는 커녕 포격에 반응하여 더욱 더 밀고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제국측 야포병들에게 접근하려 하였습니다.


그건 분명 용맹한 행동이였으나, 현명한 판단은 아니였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덜커덩거리는 오크 차량들이였는데,

그들은 긴 먼지 꼬리를 뒤꽁무니에 붙이며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그들은 하나 둘 씩 강 반대편에서 진지를 점령중인 소대들의 집중사에 노출되었고

시기적절한 그들의 집중사에 하나둘씩 터져가며 불길 속에 내동댕이쳐졌죠.

다음으로 끓어오르는 강을 향해 오크 폭도들이 근접하자,

수백의 라스건들이 쏟아지며 오크들을 강타했습니다.

이에 오크들은 동료들의 시체를 무지막지하게 밟아대며 미친 고릴라처럼 달려들었지요.

스테인은 각 소대들이 예상했던대로 자신들의 임무를 잘 해나가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거렸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 수많은 신호들이 음성망을 타고 쏟아져 내려왔고

너무 많아 기록하기에도 어려울 수준이 되어갔습니다.

제타 섹 교각에 진을 형성한 카디안들은 명령에 따라 자신들이 위치한 교각을 향해 접근하는

강철 슈트를 두른 오크들을 향해 야포 포격을 쏟아내었으나, 이번 공격은 덜 효과적이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오크들의 강철 슈트들은 번쩍이는 포스 필드들을 두르고 있어 폭발을 중화시켰기 때문이였죠.

강 반대편의 소대들은 놀라운 속도로 오크들을 걸러내고 있었으나,

점점 드러나는 오크 침략자들의 본대는 걸러내거나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습니다.


이제는 스테인의 2차 계획이 시작되어야 할 때였습니다.

오크의 보병들이 교각들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각각 3기로 이루어진, 유난히 묵직해 보이는 키메라 차량들의 무리가 제타 섹과 제타 터트 교각의 도입부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 올라온 장갑차들은 그대로 방향을 돌리고 멈춰서서 

거대한 강철의 벽을 만들어낸 다음, 멀티 레이져 포대로 광선들을 쏟아냈습니다.

이어 키메라들에서는 오그린 분대들이 하나둘씩 하차했죠.

묵직한 반인 전사들은 딱 봐도 무거워 보이는 강철 슬랩방패들을 들고는

오크들의 시끄러운 총탄 사격이 슬슬 잦아질 시점에 일제히 방패들을 들어올렸습니다.


오크의 조잡한 탄환들은 키메라와 오그린들로 일워진 방패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몇몇 스틱봠들이 오그린들에게로 내던져졌으나, 그들의 두꺼운 아머 장갑은 그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죠.

둥글고 붉은 색의 외계인 폭탄 짐승들이 퉁퉁거리며 뛰어와, 등에 메어진 폭탄에 불을 붙여서 위협했으나

거대한 오그린들은 그 짐승들을 그대로 강변으로 가볍게 차 날려버렸고

진흙투성이 강물은 그들이 점화되어 폭발하며 만들어낸 물줄기들이 이리저리 솟구쳤습니다.

한편 제타 터트 교각의 동쪽 강변에서, 총사령관 스테인은 

그의 반인 부하들이 만들고 있는 노력들에 자만하지 않고 바로 다음 전략들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그린의 반격은 다만 자신들에게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였으니까요.


------------------------------------------------------------------------------------------------------

첫 오크 폭도들의 무리가 오그린들이 밀집한 방패들을 향해 몸을 내던지며 충돌이 발생하자,

커미사르 팔레브는 불그린 분대들에게 반드시 위치를 사수하라며 고함쳤다.

팔레브는 오그린들이 힘을 다하여 그린스킨들을 밀어내치자

공기가 후끈 달아오르며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크들은 앞으로 달려들며 초파들, 군홧발과 주먹으로 불그린들의 슬랩방패들을 내갈겨댔고,

오그린들은 방패를 밀어붙여 달려드는 폭도 무리들을 밀쳐내며

그들의 공격을 막아세우고는 점차적으로 계속해서 그들을 밀어냈다.


혼란의 와중에 팔레브는 오크 하나가 방패를 넘어 올라서는데 성공하는 것을 발견하였으나,

놈은 순식간에 날아온 진압봉들과 오그린들의 육중한 발길질에 아작나 씹혀버렸다.

오그린보다 수십은 더 많은 수의 오크들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울부짖으며 덤벼들었으나,

오그린들은 그 자리를 그저 굳건히 사수하고 있었다.

그들을 말 그대로 강철과 근육, 용력의 벽이였고,

그가 보기에 오크 폭도들 따위는 절대 이 벽을 넘을 수 없었다.



ps. 카디안 사령관이 40k 제국답지 않게 똑똑하고 현실적인 전략을 구사하네요.

먼저 야포들로 오크들을 갈군다음 

빡친 오크들을 오그린들을 투입시켜서 다리 사수라..

손자병법이라도 좀 읽었나?ㅋ

읽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