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클랜들의 파괴를 위해 [19]

지게쿠스 2016. 1. 1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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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클랜들의 파괴를 위해

그럭의 죽음과 함께 수많은 폭격이 산 아래의 오크들에게로 쏟아졌고,

머리가 잘린 침략자들의 무리는 그 막대한 폭격 아래 점차 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총사령관 스테인과 그의 장병들은 오크 무리들이 수십 개의 사소한 충돌들을 일으키고,

그것들이 욕설과 주먹질들로, 얼마 안가서는 각 부족의 우두머리 오크들이 이끄는 격렬한 내전으로 순식간에 번지는 것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우두머리가 잘려졌으나 아직도 와! 를 갈구하는 그들에게는 곧 새로운 와! 우두머리가 필요했고

그렇기에 그것이 사소한 계기들을 통해 내전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였지요.

심지어 제국 측의 폭격이 계속되는 와중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무자비하고 난폭하게 도륙해갔습니다.

그럭의 죽음과 함께, 신성한 산에서의 전투도 그렇게 오크들의 자멸로 끝나갔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신성한 산맥이라는 거대한 보루와 부딛힌 파도마냥 깨져버린, 오크 폭도 무리들은 카디안 측과 기사 동맹군들 측의 무자비한 협공 아래 단 몇일 만에 분열되어 흩어저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스테인의 계략은 이전 방어전에서의 계략 만큼이나 치밀한 것이였죠.

그의 모든 폭격과 밀리타룸 템페스투스를 동원한 공습은 결코 즉흥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대신 그의 모든 매 순간 순간의 공습은 각 오크 클랜들과 부족들 간에 벌어진 틈을 잡아 벌리는 것이 목적이였지요.

스테인은 섬세한 공습을 통해 청색 페인트로 도색한 오크들과 자신들의 차량들에 붉은 칠을 한 오크들 간의 거리를 벌리고,

검정과 흰색의 체크 무늬로 장식한 오크들과 야만적인 황색으로 스스로를 칠한 오크 부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분열시켜갔습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새로운 전략은 외계인들을 단숨에 뿌리뽑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요.

대신 그들의 전략은 적들을 분열시키고 추방시키는 것이였습니다.

총사령관 스테인은 만약 오크 클랜들을 서로 분열시키고, 각 클랜들을 수십의 소규모 잔 무리들로 분해하는데 성공한다면

결국 그들은 그들 스스로 싸우다 자멸하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그럭의 자리를 향한 내전이 이어지다 보면, 

결국 서로 내전 속에 약해진 오크 부족들은 자신들에게 손쉽게 처리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별 상관 없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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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징발한 모카넛 위에 앉아, 빅 멕 모그락은 그럭과 그의 선봉대가 산 위로 질주하는 것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코를 파며, 그는 워보스 그럭과 그의 배틀웨건들이 산 경사면을 빠르게 타고 오르는 것을 그저 묵묵히 지켜봤다.

힘만 쓸줄 아는 머저리. 

흉폭한 그럭놈은 인간의 함정에 제 스스로 몸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모그락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겁먹은 채 그를 지켜보고 있는 스노틀링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코딱지 스퀴그를 입 속에 집어넣고는 우물거렸다.


그럭은 언제나 돌진하는 오크였다.

그의 불같은 성미는 그를 워보스의 자리에 올려주었으나,

반대로 두 교각에서의 전투 당시에 그를 끓어오르는 강물 속에 처박히도록 만들었다.

물론 그동안 쌓은 신용 덕에, 비록 축축히 젖고 몸은 스퀴고스의 내장들마냥 창백히 삶아지기는 했어도

더욱 더 거대한 분노를 안고 전장에 다시 되돌아올 수 있었다.

아마 그의 자리를 놓고 감히 그에게 도전할만한 오크는 오크들 중에서도 멍청한 오크일 것이 분명했다.

허나, 결국 어찌되었건 그의 불같은 성미가 그를 파멸로 이끌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건 모그락의 형제 배드 문 오크들도 동의하는 것이였고.


그리고 빅 멕은 오늘이 그 날임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특히, 그가 딱 반시간 전에 텔리포타 기계를 사용하여 그럭의 개인 자가용에 장착된 포스 필드 장막을 직접 교묘하게 손상시켜놓고

몸뚱아리만 큰 멍청이가 그를 혹여 찾아내기 전에 다시 텔리포타로 사라진 그 순간부터 왠지 그런 기분을 느꼈었다.


모그락은 텔리-스코프를 꺼내들어 때낀 렌즈로 적 전선의 심장부를 확대해서 지켜보았다.

그가 바라본 시선 가운데에는 무언가 간지나는 깃대가 하나 있었고,

그것은오크식으로 치자면 보스폴로 휴미들의 왕이 사용하는 군기임이 분명했다.

그럭 놈이 교각들에서의 전투 당시 끓는 물에 한번 푹 삶아진 이유로

휴미놈의 깃대는 그럭을 이상하리만치 격분하게끔 만드는, 비유하자면 그록스 돼지를 흥분케하는 붉은 걸래천 나부랭이같이 작용하고 있었다.

아마 휴미놈들도 그걸 잘 알고, 그럭을 끌어당기려고 그걸 이용하는 것이겟지.

뭐 어찌되었건 그건 분명했다.


그 와중에도 그럭의 배틀웨건은 세차게 질주하며, 앞서 달리다 제압된 에스코트 웨건들의 잔해를 박살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녹색의 휴미 워커는 아마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 보였다.

예상대로 녹색의 휴미 워커는 그럭의 자가용을 향해 달려오다 갑자기 옆에서 몸을 배틀 웨건에게 밀쳐내어

그대로 그럭의 자가용을 밀쳐버리며 넘어트려버렸고

녹색 워커가 쓰러진 배틀 웨건에서 그럭의 쫄따구들이 기어나오는 것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보게 되자 모그럭은 유쾌하게 껄껄 웃었다.


'나가 함 힘써서 저 휴미놈의 녹섹 워카놈에게 죽창 한번 꽂을깝쇼, 보스?' 모그락의 멕 지기, 다고그가 

쇼크 어택 건의 크로스헤어를 최대로 확대시키며 말했다.


'죽창 한번 확! 꽂을깝쇼?'


'아녀,' 피스톤 클라의 끝부분에 달라붙은 더러운 피 찌꺼기를 손톱으로 긁어떼며, 딴청을 피우면서 모그락이 덧붙였다.


'난 그럭 성님이 저정도는 해낼끄라 믿는다.'


그 와중에 휴미 왕의 총잽이들이 쏟아낸 폭탄들이 그럭을 그 자리에서 날려버리며 수많은 폭발음이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휴미의 커다란 녹색 워커가 커다란 발을 내질러 워보스의 난자된 배틀 웨건 잔해물을 그대로 차버려

저만치 떨어진 그럭의 사체에 깔아버렸다.

그것을 바라본 전 오크들은 경악과 공포 속에 울부짖고 있었다.


'오메나! 내가 틀렸구마잉? 아이고 형님!,' 모그락이 슬픔의 탄식을 내질렀다. 물론 가식적으로.

금새 그친 모그락이 말했다.


'건 고렇고..이제 함선으로 돌아가자, 다즈. 이제 멕들이 으떻게 형님의 의지를 이어가는지 함 보여주자고!' 



ps. 새로운 오크, 모그락의 등장이네요.

뭔가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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