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대규모 약탈 [28]

지게쿠스 2016. 1. 25. 19:55

 

 

-대규모 약탈-

-모그락의 장대한 계획들이 하나 둘 씩 펼쳐지며,

거기에 따른 부산물로 거대한 쓰레기 폐기물 산들이 쌓아올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국 전차들의 파괴된 차체와 파편들로 쌓아올려진 이 폐기물 산은 오크들에게 새로운 창조의 장을 열어주는 좋은 자제들이 가득한 보물덩어리였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오직 소수만이 모그락의 휘하 아래 들어와 가장 좋은 부분들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라릭 프라임의 인간 세력들은 진작부터 오크란 외계인들이 자신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 빼고는 전부 다 파괴하려 드는 족속들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쯤 다다르자 그런 평범한 오크들 말고도 파괴보다 창조를 더 우선시하는 어떤 비범한 오크들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지요.

그러한 오크들은 구할 수 있는 모든 폐기물들을 구해다가 새로운 화기들과 새로운 기계 괴수들을 만들어내며 모크가 기뻐하게끔 활동하고 있었고,

창작 도중에도 이따금씩 출현하여 제국군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파괴된 제국 차량들로 쌓아올려진 거대한 언덕 아래에서, 데스스컬과 블러드엑스 부족의 오크들은 대충 얼기설기 만들어놓은 작업장을 펼쳐놓고 새로운 기계들을 열심히 만들어냈습니다.

잠시 전쟁이 소강 상태가 되자 이 오크들은

다른 오크들을 동원하여 그들에게 전장에 널린 좋은 폐물들을 줏어오게끔 시켰고,

그렇게 수집된 막대한 양의 폐물들은 작업장에서 수 시간만에 간지나지만 이상한 기계들이나 총들과 같은,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다 휠즈 스틸라 부족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적은 양의 폐품들만을 활용하였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폐물들 중에서 좋은 재료들을 골라내었고,

그것들로 상당수 오크 전차들의 궤도를 해체하고 대신 두꺼운 타이어 바퀴들로 교체했죠.

오직 속도에 대한 광기로 미쳐버린 스틸라 부족의 오크들은 심지어 트럭들에다가도 바퀴를 가득 달고, 달다 못해 정상적으로는 아래에다 장착하는 바퀴들을 거꾸로 차체 윗부분에다까지 추가로 달아놓았습니다.

타 부족 오크들의 눈에는 어처구니 없어보였지만,

최소한 스틸라 부족의 멬들에게는 더 많은 바퀴를 달아야만 전장에서 한두개쯤 터지고 뒤집혀도 그대로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의 오크식 합리성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바퀴를 열심히 달아놓았지만

거기에 무언가 기계적인 엑셀들이나 엔진들을 달아놓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해낸 멬 오크들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뒤이어 벌어진 전투에서, 전장 위로 쏟아지는 화망에 전복된 스틸라즈 부족의 전차들 상당수가 전장 한복판에서 아무런 움직임 없이 멈춰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뒤집혀도 그대로 달릴 수 있으리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전차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자,

실망한 오크들은 꿀꿀거리거나 혹은 욕설을 내뱉으며 대신 전차들을 뒤에서 낑낑대며 강제로 움직이게끔 만들었고,

그 모습을 가드맨들과 카디안 화이트쉴드 병사들은 그저 황당하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병사들은 이 역사상 가장 느린 전차전의 최후를 직접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국 소대들은 전차들을 뒤에서 밀어대는

수많은 오크들에게 포위되었고,

그 오크들은 미는 대신 그냥 그대로 적들에게 돌격하여 그들을 처죽였습니다.

 

휠 스틸라즈의 더 재능있는 오크들은 센티널들의 잔해나 혹은 거대한 나이트들의 잔해를 수집하여 개조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얼마 안가 거기에 달 수 있는 적합한 바퀴가 없다는 것에 실망하기는 했으나,

이 오크들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대신 외부 장갑들을 모두 잘라내버리고 내부 기계 부품들을 헤집어 엎으며 무언가 좀 있어보이는 물건들,

특히 다이얼들과 연산기들과 같이 달아놓으면

더 빨리 달리게 만들어줄법한 기계들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안가 걷는 트럭들, 웨건 워커들과 비가 칸들과 같은 요상한 기계들이 스틸라즈의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다 휠 스틸라즈는 크게 만족해하며

자신들의 새로운 웨건들이 크게 요동치며 움직이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았죠.

거기에 단 제국 워커들에서 뜯어온 온갖가지 잡동사니들은 의외의 유용함을 보였으며, 그린스킨들로 하여금 자신의 차량이 갈라진 대지를 건너거나 높은 위치의 물건들까지도 가져올 수 있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새로운 즐거움은 가쉬락 다 플래쉬가 그의 새로운 탈것을 끌고 등장하자 싹 가라앉았습니다.

그는 보넷 부분이 어느 기사 슈트의 헬멧 부분으로 장식된 거대하고, 칙칙한 색의 배틀 포트리스를 끌고 다니며 자랑했는데

가쉬락 본인은 중심의 왕좌에 앉아 반짝이는 배출구들을 닦아대며 으스댔지요.

그리친 떼거지들이 차량이 붙어 거대한 장갑판들을 두들기고 한쪽 측면에 커다란 황색 줄무늬들을 칠하는 모습까지 본 휠 스틸라즈의 오크들은 질투와 경이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가쉬락의 매우 반짝이는 금속 장갑판은 너무나도 빛나 알라릭 프라임의 작열하는 태양빛이 그대로 진하게 반사될 정도였으며,

그 빛에 지나가던 걷는 트럭이 잠깐 방향감각을 잃고 기울어져 근처의 폐함에 처박히게 만들었습니다.

가쉬락은 껄껄 웃으면서 속도를 점차 올렸고,

다 휠 스틸라즈의 오크들에게 메케한 매연과 먼지 구름만을 남기고는 먼저 떠났습니다.

 

그러나 매연을 토해내며 초원에서 생명을 얻은 수많은 웨건들조차도 그저 거대한 전쟁 계획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전방에서 벌어지는 동포들의 순교 뒤에서,

모그락은 단 한번에 모든 섬들을 무너트릴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