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포위당한 섬 [25]

지게쿠스 2016. 1. 16. 20:31

 

모그락이 다고그를 찾아냈을 쯤엔, 이미 첫번째 휴미 워커들이 기사의 둑길로 가는 길 절반쯤에 도달하여, 가장 첫번째로 놓인 둑길의 돌들 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모그락이 피스톤 클라로 다고그를 후려치려 하였으나, 다고그는 허겁지겁 몸을 피하며 자신은 먹고 놀다 자고 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며, 놈들이 사정거리까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변명했습니다.

그는 스노틀링 무리들을 찾아 부르기 위해 서둘러 그의 루더드 친구 그래버를 찾았습니다.

 

그때 그들을 발견한 기사들이 발포한 대포 소리가 그들의 대화를 끊었습니다.

탄환은 그들이 올라와있는 절벽 한가운데에 제대로 격중했고, 모그락은 그 충격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다고그는 신속히 쇼크 어택 건을 작동시켰고,

쇼크 어택 건의 회전 소리가 점점 세차게 돌아갈 때쯤 모그락에게 직접 싸우는 것도 못하냐면서 불평했습니다.

온 신경을 집중하는 그의 입 끝자락에선 검은 혓바닥이 그도 모르게 튀어나와 있었지요.

 

마치 거품이 터지는 듯한 팝 소리와 함께 절벽 위에서 무지막지한 소리가 터져나왔고,

쇼크 어택 건의 세차게 회전하는 총구 부분에서

눈부신 현실 공간의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곧이어 총기의 후방에 놓인 진공 튜브가 세차게 진동하며 소음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루더드 그래버는 막대로 불쌍한 스노틀링들을 휘휘 위협하며 총 쪽으로 몰아내면서

그의 스퀴그 사냥개를 발로 찼습니다.

 

모그락은 눈을 가늘게 뜨고 둑길 쪽을 주시하였으나, 사라진 스노틀링들은 가장 가까운 기사에게서 20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 나타나 폭발해 버렸습니다.

빅 멕은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고,

그 묵직한 분노 어린 소리는 대기중인 스노틀링들이 꽥꽥거리며 두려움 속에서 떠는 소리 가운데서도 들릴 정도였습니다.

 

'알겠슈 알겠어' 사수가 지겹다는 듯이 말하며 다시 건의 다이얼들과 스크류들을 돌리며 말했습니다.

'어이 그래버, 스노티들좀 더 데리고 와 봐!'

 

그때 다시 폭음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모여있는 스노틀링 무리들 한가운데서 배틀 캐논의 대포알이 폭발했지요.

모그락은 폭발의 압력이 마치 그럭의 손바닥마냥 그를 후려치는 것을 직접 느끼며, 그 힘에 저만치 절벽 끝자락까지 날아가 버렸습니다.

절벽 끝자락에 간신히 메달린 그는 공포에 비명을 질러댔고, 떨어지기 직전 그래버의 막대의 날카로운 핀서들이 그의 아머 장갑을 붙잡은 덕에 간신히 떨어지는 것만은 면할 수 있었죠.

 

'휴! 잡았댜.' 그래버가 한숨을 쉬며

그롯들을 모두 동원해 모그락의 육중한 메가 아머드 갑주를 낑낑 거리며 올렸습니다.

 

'내가 이날까지 잡은 눰들 중 젤 큰 놈이로세!'

 

폭발에 반쯤은 귀가 먹어버린, 빅 멕은 이 말을 듣고도 딱히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루더드가 좋은 전자기 막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깨달았으나,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어느 쪽 막대가 그래버가 쥔 막대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지요.

 

그때 둑길에서 기사들 중 하나가 둑길을 거진 다 지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모그락은 기사가 그의 배틀 캐논을 그에게 제대로 정조준할 때까지도 계속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었지요.

그러나 위기의 순간, 거대한 워커는 그리친들이 간신히 가져다 놓은 전자기판들 중 하나에 제대로 그 거대한 강철 발을 올려 놓앗습니다.

 

그 순간 녹빛 에너지 구체가 기사의 발 아래 폭발하였고, 워커의 거대한 발은 그대로 10 피트는 더 위로 솟구쳐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중력에 의해 그대로 바다에 떨어져 버렸지요.

발이 날아가 버리면서 거대한 기사의 조준이 흐트러져 버렸고, 결국 눈먼 탄환은 다고그의 머리 위로 날아가며 헛되히 낭비되엇습니다.

워커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질 때쯤 모그락은 정신을 차리며 그가 승리했음에 환호성을 지르면서 다고그에게 몸을 돌렸습니다.

 

'즈거 진짜 먹혔당께! 다음 긋도 준비할 수 있으니께, 이번엔 머리퉁 위에 던져부라고!'

 

불운하게도, 배틀 캐논 공격에서 살아남은 스노틀링 대부분은 이미 도망치거나 혹은 그래버의 스퀴그 사냥개의 맹렬한 추격을 피해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모그락은 미친 듯이 집어던지면서 무언가 다른 대체품들을 찾아 다녔지요.

그의 시선은 근처에 대기중인 몇몇 버나 보이들을 발견했고, 얼마 안가 사악한 미소가 빅 멕의 얼굴에 퍼져갔습니다.

...

 

'준비됬남?' 모그락이 소리쳤고, 다고그가 대답으로 엄지를 치켜 올렸습니다.

사수 멕이 바를 올리자, 버너 보이 한마리가 화염 방사기를 가동하며 화염 줄기를 진공 튜브 속으로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직후 얼마 안가 한참 너머의, 가장 전방에서 다가오던 기사의 두 눈 부분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쇼크 어택 건이 이번에는 제대로 먹혀 기사의 콕핏 내부를 완전히 화염으로 뒤덮어 버리자,

기사 슈트는 그대로 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버렸고 이내 쓰러지며 좁은 둑길을 완전히 막아 버렸습니다.

이제 둑길은 꽉 막혀버린 셈이였습니다.

이로써 제국의 가장 빠른 지원 방법도 사라진 셈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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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안 신호 기록. 엡실론, 음성 도청 번호 345b[신호 기록 : 알라릭]

 

'버밀리온의 창은 신속히 전진중입니다. 시레 버스터랜, 확인 결과 둑길은 안정적이고 안전합니다...'

 

'알았다, 시레 토무스. 그대의 검과 방패를 출전시킬 때가 왔군. 둑길이 반드시 안전해야 하네...그 빌어먹을 생명체들이 바위들 사이에 숨어있지 않도록 하게,'

 

'그대의 말에 따르겠나이다. 음? 절벽 쪽에서 무언가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그리고 무슨 일종의...'

 

'토무스! 무슨 빛인가?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토무스! 토무스! 대답하라!'

 

'으아아악! 황제 폐하이시여! 내 얼굴이! 내..'

 

[신호 종료 : 도청 실패]

 

ps. 또 멀리 나와서 4월까진 번역 속도가 좀 느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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