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명예와 죽음[39]  

지게쿠스 2016. 2. 16. 00:07

 

명예와 죽음

바다검이라는 명호로 잘 알려진, 명성 높은 기사 군주 로드 데갈리오는 그와 같은 군주였던 굴모트의 혼이 성불하였으리라는 생각에, 엄숙히 머리를 숙이고 잠시동안 묵념하였습니다.

그러나 엄숙해지려는 찰나 그의 메카니쿠스 옥좌로 빈민가 천민들도 얼굴을 붉힐 욕설들이 터져나왔습니다.

군주와 군인은 서로 목청을 키우며 비난과 욕설을 서로에게 퍼부었는데,

그것은 서로간의 사상에 따른 차이 때문이였습니다.

카디안 동맹군 사령관은 그에게 욕설과 함께 왜 돕지 않았느냐 추궁하며 지금은 다리를 지킬 때이지, 케케묵은 복수 따위에 집착할 때가 아니라고 소리질렀으나

데갈리오는 그저 이 군인이 진정한 기사도와 명예를 조금밖에 모르는 불쌍한 위인이며,

더욱이 알라릭 요새에 깃든 진정한 힘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여길 뿐이였습니다.

 

어쨌거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승리를 위해선 현재 오크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저주받을 배후의 짐승을 처단해야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처단은 데갈리오 가문의 전문이였지요.

괴수의 머리통을 따버리고, 그 몸통을 베어버리는 그런 일을 위해,

데갈리오는 그가 직접 고안한 알라바스타 랜스라는 진형을 가장 뛰어난 기사들에게 지시하였으며,

자신의 화이트 워든은 그들의 가장 선두로 나섰습니다.

그리하여 위대한 위업을 세울 생각이였지요.

 

그러나 돌격중인 데갈리오의 기사들보다도 앞에 나선 기사가 있었으니,

바로 전설의 기사 제랑티우스였습니다.

그는 마치 폭풍처럼 오크들에게로 파고들어 오크들을 휩쓸어버렸으며

좌측 우측 사방에서 쏟아지는 공격들을 찰나의 신속하고 완벽한 이온 쉴드 방어로 완벽히 막아냈습니다.

데갈리오가 던진 몇몇 질문들을 그는 그저 침묵으로 답했지만,

어찌되었건 돕지 않았다간 기사의 명예에 따라 저주받을 것이 분명했기에 데갈리오는 헌신적인 시종마냥 그를 뒤따라 지원하였습니다.

사실, 전설은 언제나 제랑티우스가 알라릭 프라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나타났다고 말하며,

그는 본능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을 알아내었다고 하였습니다.

고로 만약 실제로 이 오크 침략을 주도하는 교활한 적의 수괴가 실존한다면,

제랑티우스는 자신의 명예만을 위해서 적의 수괴를 향해 달려가지는 않을 것이였고

그렇다면 그의 옆에 있을 때 그 명예를 차지할 기회가 가장 높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일단 그 짐승이 식별되어 어떻게든 떨어트려놓을 수 있다면,

괴물을 처단한다는 승리의 가장 큰 업적은 그가 세울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그가 알라릭 프라임의 가장 우세한 군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그와 함께하였습니다.

 

기사들은 수많은 오크들의 물결을 뚫고 가르며 조금의 주저나 연민 없이 나아갔고

그런 그들을 향해 오크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가장 거대하고 더욱 강력한 기계 괴물들을 내보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나이트들만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뚱뚱한 몸집을 자랑하며 나타났죠.

놈들은 분명 끓어오르는 강 전투 당시 참전했던 기사들이 조우했던 기계들과 같은 종류가 확실했습니다.

데갈리오 또한 그런 괴수와 마주쳤습니다.

그는 곧바로 강력한 배틀 캐논 연속사를 날려 괴수의 상부를 날려버렸고,

그 뚱뚱한 겉 껍데기 아래 가려진 오크 워커의 아래 부분을 그대로 외부로 노출시켰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의 같은 그린스킨 우상 워커에게 몸을 기댄, 그 반파된 워커에서 드러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머리통을 반쯤 금속으로 덮어버린 오크 기계공이였습니다.

그리고 데갈리오는 놈이 난생 처음 보는,

무언가 총 비스무리하지만 매우 기괴하고 계속 윙윙거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발산하는 괴상한 기계를 들고 있으며

그것을 제랑티우스의 헬멧 부분을 향해 겨누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직감적으로 그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데갈리오는 포가 아직 장전 중이였기에 본능적으로 중기관총 탄환을 놈에게로 쏟아부었으나,

그 탄환들은 안타깝게도 놈의 주변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조그마한 놈들만을 날려버릴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어느 소리보다도 가장 날카롭고 폭발적인 소리가 전장을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녹색 광선은 제랑티우스의 헬멧을 직격으로 강타하였고

빛은 이내 타오르는 백열색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빛이 내뿐는 강력한 중력은 이내 오크 기계공에게 다시 돌아왔고,

그와 수십의 다른 그리친들을 희끄무레한 빛의 블랙홀로 끌어당겼습니다.

직후 오크 사수가 그 블랙홀 속을 향해 비틀리고 실처럼 가느다랗게 변해가며 빨려들어가면서,

다른 비명을 지르는 노예 그리친들과 함께 뒤섞이고 뒤틀리는 장면을

데갈리오는 그저 황당하다는 생각과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거기에 남은 것은 중력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죽 잡아 늘려지고, 그리친들의 수많은 작고 비틀린 손들과 뒤섞여 부풀어버린 턱들이 가득 박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비참한 존재 뿐이였습니다.

 

이윽고 빛의 블랙홀은 묵직한 폭발음과 함께 사라졌고,

제랑티우스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싸움을 이어나갔습니다.

 

ps. 제랑티우스 죽나 했더니 사네요?

사실상 죽는 플래그 분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