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고크의 발이 떨어지다 [41]

지게쿠스 2016. 2. 20. 00:51

 

 

-고크의 발이 떨어지다.-

'방어막!' 스테인이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1651부터 1654 연대는 모두 산 내부로 피신해라! 그리고 가용한 모든 방어막들을 가동해라!

165부터 1657 연대는 최대한 신속히 대피한다!'

 

그러나 직접 필사적인 명령을 하달하는 순간에도, 스테인은 그것이 별다른 소용이 없을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 거대한 운석의 충돌이 빚어낼 파국적인 충격파에서 자신들이 벗어나 살아남을 길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기사들이라고 할지라도 그 신적인 힘에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물론 오크도 행성의 지표면에서 싹 사라질 게 분명했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하니, 이 마지막 파멸이 모두 오크들의 정신나간 파괴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낸 참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절망이 그의 마음을 채웠습니다.

산 내부로 들어가는데 성공한 부대들조차도 결국엔 산에 산 채로 파뭍힐 것이 뻔했습니다.

결국, 마음 속에서 무언가 확 터지며 스테인의 정신을 스쳤습니다.

 

'잠깐!! 마지막 명령은 취소다!' 그가 모든 힘을 다해 다시 절규에 가까운 명령을 토해냈습니다.

 

'모든 카디안들, 오그린들과 기사들은 전력을 다해 싸워라! 너희들은 이미 죽었다. 그러니 그 죽음까지도 그분에게 바쳐 황제 폐하께서 외계인들의 피로 흠뻑 젖게 하라.

카디아를 위해! 알라릭 프라임을 위해! 놈들을 모두 죽여버려!!'

 

잠깐의 정적 후, 거대한 포효성이 쏟아지며 산맥을 뒤흔들었습니다.

그것은 폭력만을 갈구하는 그린스킨들의 천박한 울음소리가 아니였고,

대신 수천 수만의 결사의 항전을 목전에 둔 인간들의 피에 어린 절규였습니다.

유성에 의해 하늘이 붉게 물들어갈 때,

임박한 파멸 앞에 역으로 필사적인 마음으로 가득 찬 가드맨들은 조금의 두려움 없이 자신들의 방어 진지들에서 쏟아져 나와 증오스러운 오크들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레이저 광선들이 오크들의 몸통을 관통하고,

악착같이 달려든 가드맨들의 착검 아래 오크들은 줄줄히 꿰어져 내장을 흩뿌렸으며

두려움 없이 내지른 글러브 주먹들 앞에 이빨이 으깨지며 쓰러졌습니다.

스테인의 명령이 하달된지 몇 초만에, 요새 반경 1마일 이내 모든 가드맨들과 짐승들은 절망적이며 필사적인 근접전 지옥의 도가니에 휩싸였습니다.

 

그때, 기사들이 일제히 질주하여 스테인의 병력들이 밀집된 곳 주변에 서서 반 마일 정도의 거대한 원형 진형을 형성했습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기사들도 이제 겨우 20기 남짓 살아남은 상태였지만,

그들은 분명 어떤 목적 아래 모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한편 평원의 오크들 또한 무언가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파일론들을 하늘 방향으로 세우기 시작했고,

그 파일론들은 번쩍이며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요새가 완전히 파괴되기까지는 1 분도 안남은 상황이였고,

지상 위에서 운석은 마치 파멸을 맞이하는 태양처럼 밝게 타오르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의 최후를 앞두고, 스테인은 장엄히 군기를 휘두르며 그의 지휘관 키메라 차량을 이끌며 적 전선을 향해 돌격하면서

해치를 열고 몸을 드러내며 파워 소드를 미친듯이 전방을 향해 휘둘렀습니다.

마침내 종말의 때가 도래함을 알리듯,

그의 앞에서 그를 향해 로킷 포를 쏘려던 다수의 오크 드랍 트루퍼들이 거의 도래한 운석의 열기에 의해 조기 점화된 로킷탄들이 터지며 사망하였죠.

그럼에도 스테인의 키메라는 멈추지 않고 질주하였고, 그 운동력으로 그대로 외계인 전사들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든 다음

파워 소드로 한 오크의 두꺼운 목을 처내고 다른 머리통을 관통한다음 플라즈마 피스톨로 세번째 오크놈의 내장을 사방에 흩뿌렸습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이 지남과 동시에, 전장의 모든 비명들과 폭음, 포효성들은 머리칼이 연소되는 냄새와 뜨겁게 타기 시작하며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공기와 함께 마침내 도래한 대 파괴의 충돌음 속에 모두 묻혀 버렸습니다.

 

운석이 행성 지표면을 강타한 순간 모든 전역은 광란의 빛 속에 파뭍혔습니다.

그리고 동력 장막이나 혹은 어떠한 종류의 방어막이 없었던 모든 병사들, 오크들과 기계들은 단 일순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 아래 먼지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멸소당했습니다.

신성한 산의 한쪽 면이 통째로 증발했으며,

통째로 무너져 내렸고

산은 내부의 벌집 같은 지하만 남겨놓고는 나머진 모두 붕괴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승리의 포효성과 함께 살아남은 오크들이 기어나와, 무시무시한 기세로 사방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리하여, 신성한 산맥조차도 결국 외계인들에 의해 함락되며 파멸을 맞이하였습니다.

ps. 결국..

이제 마지막 편만이 남았네요.

그러나 이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