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끝이자 시작 [마지막]

지게쿠스 2016. 2. 21. 00:0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oUsw

 

 

파괴의 순간, 운석이 산을 관통하며 만들어낸 살인적인 먼지 폭풍이 산 남쪽 아래 경사면에서부터 평원까지의 모든 것들을 휩쓸어간 후,

녹색의 환한 빛이 허공에서 번쩍이기 시작했습니다.

직후 번쩍이는 빛의 폭발과 함께 수십의 오크 놉들과 겁에 질린 그리친 무리들이 텔레포트되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언가 오크답지 않게 다급해보이고 있어보이는 듯한 그들의 태도는 그들이 어쩌면 큰 잠재적 위협일 수도 있음을 알리고 있었지만,

운석의 충격파가 만들어낸 가공할만한 폭풍이 오크와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 후라 그들을 발견할만한 자들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것에 신나하며,

놉 무리들은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산 위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지구름조차도 올라오지 못한, 폐기물들과 잔해들로 가득 뒤덮힌 정상 부분에 이르러서야 그린스킨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을 지휘하는 대장으로 보이는 뿔 달린 헬멧을 착용한 대장 오크의 위협적인 손짓들에 따라 놉들과 그롯들은 마치 마커처럼 녹슬고 긴 오크 대포 포열이 처박힌,

유독 잔해들이 가득 쌓여올려진 지점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곳은 지난번 그럭의 마지막 총공세가 벌어졌던 지역이였습니다.

계속된 전쟁에 제대로 치워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이 난장판인 상태 그대로였지요.

그린스킨들은 잔해들을 이리저리 미친듯이 헤집으며 치웠고,

마침내는 그럭의 배틀웨건 잔해를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잔해는 제랑티우스가 발차기를 날려 떨궈버린 그 장소 그대로 눕혀져 있었지요.

그때 황금빛의 다 망가진 판데기를 치우던 놉 오크 하나가 갑자기 소리치며,

자신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보라며 동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시끄러운 지껄임은 오래가지 못했죠.

 

왜냐하면 잔해 속에서 흉터 가득한, 거대한 녹색 주먹이 뻗어나와 그의 두꺼운 모가지를 잡아 쥐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목이 쥐여잡혀 눈알이 터질라하는 놉의 발악질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그룹의 교활한 멬보이는 오크들이 잔해에서 거대한 무엇인가를 건져내는 사이 그가 가지고 온 와이어들을 이리저리 조작하였고,

이윽고 은은한 빛과 함께 그의 기계 장치들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빛이 그린스킨들을 감쌌고, 그롯들은 굽은 손가락들로 귀와 긴 코를 틀이쥐며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귀청을 찢는 소음과 함께,

오크들과 그들이 거둔 '기적적인 포상'은 또다시 어디론가로 사라졌습니다...

 

같은 시간, 스테인의 두 팔에 안긴 채로 아스트로패스 자일은 로브에 대고 피를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기적적으로, 대 파괴 직후 사망한 스테인의 지뤼 분대 소속원은 스테인의 전속 통신병 한명 뿐이였습니다.

스테인으로써는 절대 이해 못할 어떤 고대의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알라릭 프라임의 기사들은 서로 진형을 맞추어 거대한 돔형 방어막을 형성하였고

덕분에, 수백의 카디안들이 일순 즉사의 재앙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기사들조차도 많이 살아남지는 못하였습니다.

운석의 충돌 이후 충격파에 의한 먼지 폭풍이 가라앉자,

지옥같은 풍경 이곳 저곳에, 기꺼히 순교를 택한 한때 기사였던 기계들의 불타버린 큰 잔해들이 매연을 내뿜으며 우두커니 세워져 있었죠.

 

그러나 알라릭 프라임의 순교한 기사들은 그들끼리 외롭게 가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백만의 용맹했던 남녀 장병들이 새까만 재가 되어 유성이 요새를 강타했던 그 순간 이 세상에서 지워져 버렸죠.

심지어 산 자체도 크게 무너져버려,

한쪽 측면은 완전히 뚫려 내부를 훤하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약삭빠른 오크 부족들 다수 또한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만의 방어막들을 펼쳐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중 대다수의 방어막들은 운석이 만들어낸 신적인 충격파에도 끄덕없이 버텨내며 그들을 보호해주었죠.

물론 수많은 오크들이 죽었으나,

아직 수천의 외계인들이 살아남아 있었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산의 측면에 난 거대한 틈을 지나 자신들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스테인은 자신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몸은 살아있다고 해도 말이죠.

 

그때 제일이 피기침을 토해내며, 힘겹게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스테인은 그대로 올려다보았죠.

 

하늘 위에선 더 많은 수의 운석들이 최후의 멸망을 위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망은 일순만에 희망으로 만개하며,

그의 가슴 속을 다시 뜨겁게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들은 사실 드랍 포드들이였습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일명 스페이스 마린들의 제국 드랍 포드들이 자신들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ps. 이로써 vol 1은 끝났음..

그나저나 데스와치가 나온다니,

예전에 데스와치 룰북을 재미있게 번역했던 기억이 나네요..

(블로그에서 데스와치 검색)

나오면 해볼 생각.

일단은 상투스 리치부터..

마지막편이니 댓글 Gwaghhhhhhh!!!

 

2편은 좀 나중에..

모바일로만 달았더니 피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