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순교 [40]

지게쿠스 2016. 2. 16. 21:10

 

-순교-

알라릭 요새 아래도 문제었지만,

하늘이라고 해서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요새의 위로는 수많은 오크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해자 강들 주변엔 일인탑승 콥타들이 이리저리 비행하며 불운한 가드맨들을 괴롭혔습니다.

스테인은 이들을 파괴하기 위해 대공 사격을 이리저리 전두지휘하고 있었지요.

하늘을 뒤덮는 대공화망 아래 수십의 조잡한 전투기들이 화염과 메케한 매연 속에 추락해갔으나, 오크 전투기들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남은 썬더볼트 전투기 편대들을 죄다 다른 폐함들을 막는데 투입했던 덕에,

오직 휘슬록과 그의 발키리들만이 오크 공중 병력들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베인블레이드 '강철의 이튼'과 쉐도우소드 '강철 거인'이 수비하던 통로들이 수없이 쏟아지는 그린스킨 야포들과 멬 워커 기계들의 공격에 과다하게 노출되었고,

결국 일어난 파괴와 전자기 장비의 고장 덕분에 초중전차들이 무력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절망적인 상황과 관련 없이 스테인은 약간 놀랐는데,

알라릭 요새의 깊은 터널들에서 수많은 서조 스컬 무리들이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와 통로들을 향해 접근하기 위해 도개교를 가득 메운 오크들을 발톱들과 레이져 절단기로 공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들의 공격은 예상보다 뛰어났으나,

저런 작은 기계들론 거대한 오크들의 무리를 오랬동안 막아내는 것이 불가능함이 분명했습니다.

 

바로 아래 경사면들에선 수많은 방어선들을 오크 포병대들이 한웅큼씩 날려가고 있었고,

그 빈 자리를 사전에 교육받은 오그린 팀들이 메우는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두꺼운 슬랩쉴드들이 모여 거대한 금속과 단단한 육신의 벽이 만들어졌고,

동족의 포격 지원 속에서 계속해서 달려드는 무모한 오크 폭도 무리들은 거기에 막히고 팅겨졌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아직까지는 방어선이 뚫려서 오크들이 요새까지 밀고 들어오지는 못했습니다.

오그린들은 둔하지만 확실히 단단하고 끈기있는 전투원들이였죠.

 

그러나 그런 그의 판단은 겨우 몇 초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프로메슘을 가득 채운 오크 방화광들이 나타나 오그린들에게 화염을 끼얹었고,

 

그러자 반인들은 간신히 일분을 버티다가 결국 성미를 이기지 못하고 그들에게 달려든 것입니다.

몽둥이들을 휘두르는 그들의 둔해보이고 빚다 만 얼굴들에는 분노가 가득했기에,

스테인은 지금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멀리서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상관 없이,

오크들은 재빨리 기회를 낚아채며 오그린들이 나섬으로써 벌어진 틈을 빠르고 강하게 파고들어 결국 벌려낸다음 그 너머의 방어선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은 그래도 아직은 충분한 여분의 병력들이 있으며, 오그린들이 설령 조금 뚫렸다 하더라도 그 뒤의 수많은 화력선들에게 막혀 차단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천상을 가르고 있는 얼음 유성의 모습이 무언가 그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행성 사방에 퍼진 오크 폐함들은 일종의 이미 만들어진 요새들의 개념으로만 오크 침략자들에 의해 활용되어지고 있었고,

스테인 또한 그들을 해안에 상륙한 거대한 고래들처럼 여기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습니다.

 

저 멀리, 지상의 거대한 오크 우주선 하나가 수 번의 폭발과 더 강한 폭발을 통해 하늘을 향해 도약하려는 것이 목격되었고,

그 순간 그린스킨 기계공들의 혼신을 다한 광기의 과학이 다시금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의 경악 속에서 하늘로 떠오른 그 오크 우주선은 곧바로 발진하여 하늘의 유성을 향해 나아갔고,

무언가 심상찮음을 감지한 템페스터 프라임 휘슬록의 발키리들과 벤테다들이 중간에서 우주선을 요격하기 위해 곧장 출격하였으나

그들의 장거리 사스캐논조차도 거대한 우주선의 표면을 뒤덮은 단열재들만을 뜯어내는데 성공할 뿐이였습니다.

휘슬록은 그나마 우주선 내부에 침투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임임을 깨달았죠.

 

스테인은 오크들이 무언가 하기 전에 저것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약 그것을 위한 임무를 부여한다면,

최우선 순위는 바로 휘슬록의 템페스투스 사이온들이 분명했죠.

 

스테인은 밀리타룸 템페스투스의 항공기들이 거대한 우주선을 향해 발진하며,

우주선의 복부 부분을 향해 근접 비행하려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끔찍한 일이 발생하였죠.

최초 산맥 주변의 평원들에 쏟아졌던,

그린스킨들의 기계들이 무력화시킨 제국 측의 포격 탄환들이 허공에서 갑자기 공중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이 강철 탄환들을 한꺼번에 거두어 가는 듯 했고,

오크 우주선이 탄환들을 거두기 위해 발산한 강력한 전자기장막은 매우 강력하여,

산맥 가장 높은 곳인 요새의 양 측면에 배치되어 있던 수십의 타우록스 프라임들이 둥실 떠오르더니 하늘로 올려지기 시작할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탄환들의 비가 거꾸로 솟아 휘슬록의 항공기들을 향해 쏟아지며

그들과 같은 대기층에 도달하자,

평원의 오크 쓰래기 캐러밴들이 후방에서 번쩍이는 녹색의 광선들을 마구 쏘아대기 시작했고

그 덕에 점화된 막대한 양의 탄환들은 하늘을 수 마일 규모의 불꽃 쇼로 뒤덮었습니다.

불꽃 쇼가 끝나고 남은 것은 스테인의 눈 앞에서 추락하고 있는 휘슬록의 공수부대들이였습니다.

불 붙은 발키리 수송기들과 함께 그들은 맥 없이 지상의 혼란 가득한 전장을 향해 곤두박칠쳤지요.

 

가슴 철렁해지는 감정과 함께,

스테인은 아직도 하늘을 뒤덮은 불길을 뚫고 불 붙은 거대한 오크 폐함이 무시무시하고도, 막을 수 없는 운동량을 그리며 성층권까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수 초 후, 총사령관은 눈 시린 백열과 함께 불타는 폐함이 거대한 빛에 휩싸였다가,

궤도에 묶인 유성 바로 옆에서 거대한 대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경악 속에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행성 전역에서 들릴 정도의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의 고리와 폭발이 하늘을 뒤덮었고,

스테인이 간신히 제정신을 차릴 때 쯤엔

그는 순수하게 무지막지한 거대한 대 폭발이 유성의 경로를 결국 바꾸어 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유성은 알라릭 요새를 향해 정면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ps. 끝나면 바로2편 달릴지

아니면 잠깐 카우욘 갈지 생각중인데

2편가는게 나을듯..

이제 한 2페이지 남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