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2 : 배드럭의 유인과 늑대의 분노 -5-

지게쿠스 2016. 3. 7. 22:2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bFA5

(구판 기준 배드럭 아트. 아드리안 스미스 작가 그림인데 90년대 초 그림인데도 돋네요)


이상한 상자
난도질장이 모그락은 사실 레드 와!가 알라릭 프라임 행성에 당도하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캡틴 배드럭과 함께 일해왔습니다.
이 두 천재적인 그린스킨들은 도중에 모그럭의 폐함에서 비밀 회담을 가졌고,
여기에서 주먹다짐, 양균류 맥주들 퍼마시기와 교활한 계략 체결들이 동시에 이루어졌죠.
모그락의 사악한 계획들을 통해 캡틴은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렸고,
야심만만한 빅 멬 또한 캡틴을 더도, 덜도 아닌 딱 적당한 동맹이라 보았습니다.
회담이 끝난 후 캡틴 배드럭은 다시 그의 함선으로 돌아왔고,
그에게는 임시로 빌려온 모그락의 가장 뛰어난 멬들과 더불어
모그락이 어느 멸종한 외계인 문명의 행성에서 털어온 기이한 아티펙트가 손에 쥐어져 있었지요.

다른 그린스킨들에게 '다 위어드빡스'라 불리게 된, 모그락이 그에게 준 빛나는 상자 형태의 장치는 놀랍게도 워프 신호들을 수신하고 읽고 해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신비로운 구조물이였습니다.
심지어 엠피리온의 차원을 뚫고 특정 지점이나 목표에게만 신호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했지요.
캡틴의 조종석에 단단히 박힌 그 아티펙트는 그로 하여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습 매복 공격들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캡틴은 모그락이 원했던 사소한 호의들을 들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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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가드. 스울의 터미네이터랍니다. 근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배드럭의 유인
알라릭 프라임에 스페이스 울프가 등장하자 행성의 방어 세력들은 패배의 벼랑 끝에서 다시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림나르의 전사들이 상투스 리치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는 다른 진짜 이유가 있었죠.
펜리스의 늑대들은 지금 사냥 중이였습니다.

스톰클로라 알려진 스페이스 울프 공습군이 상투스 리치에 진입했던 이유는
가장 핵심적으로, 캡틴 배드럭이라 알려진 한 오크를 처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상 알라릭 프라임의 상황은 알고 있지도 못했죠.
그러나 명예로운 스페이스 울프들은 상투스 리치 성계를 통과하던 도중 알라릭 프라임에서 방출된 아스트로패스 구조 신호를 감지하자,
일단 추격은 제쳐놓고 알라릭 프라임 행성을 구원하고자 발벗고 나섰습니다.

몇달 전, 상투스 리치로부터 북쪽 지점에 위치한 '모닝 우주항구' 지점이 배드럭의 무자비한 공격에 크게 약탈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필 이 항구에 스페이스 울프 측의 프리깃함 한척이 치명적인 파손에 의해 수리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는 것이였지요.
배드럭은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여 너저분한 프리부터 함대를 이끌고 항구의 모든 것들을 산산조각냈고,
화들짝 놀란 스페이스 울프 측이 구원을 위해 당도했을 땐 남은 것이라곤 단 하나의 아스트로패스 메세지 뿐이였습니다.
지지직거리는 잡음과 절망적인 음성으로, 메세지는 막대한 오크 해적 함대에 대해 언급하며,
항구의 전 음성망을 통해 '와! 배드럭'을 울부짖었다고 그들에게 말해주었으나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였습니다.
약탈 이후 상투스 리치 근방의 스페이스 울프 점거지들과 파견 세력들을 향해 일련의 무자비한 습격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는 분명히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이였습니다.
스페이스 울프 챕터가 보유한 훈련 시설들이 파괴되었으며,
홀로 임무를 수행하던 스페이스 울프 함선이 적의 기습 공격에 피격당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펜리시안들이 보호의 맹세를 약속한 행성들까지도 습격받아 거대한 납골당으로 변해리기도 하였죠.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에서 항상 배드락이라는 이름이 아스트로패스 메세지들을 통해 언급되자,
스페이스 울프들은 점점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마그니르의 복수' 습격 사건을 통해 로간 그림나르까지 분노하게 되었지요.

습격받기 직전, 스트라이크 크루져 '마그니르의 복수'함은 '브레이즌 헤일로 공성전'에서 제국 측을 지원하기 위해 몇 척의 호위함들과 함께 워프 이동중에 있었는데
도중에 엠피리온의 조류가 불안정해지자 함선 네비게이터의 조언에 따라
울프 가드 전투지휘관 '카이 블랙펠트'의 지시에 따라 즉각적으로 현실 우주로 재출입 하였습니다.
그는 이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스페이스 울프 함선이 워프와 현실 우주간 장막을 뚫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경고 음성들이 요란하게 울리며 경고의 룬 문자들이 일제히 빛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함선들은 이미 수많은 오크 전함들에 둘러싸여 포위된 상태였고,
그들의 정체는 이번에도 배드럭의 함대였습니다.
상황을 즉각적으로 판단한 블랙펠트가 함교 승무원들에게 신속히 명령을 하달하였으나,
이미 수많은 적측 공격들이 '마그니르의 복수'를 향해 쏟아지고 있음이 포착되었고
보이드 쉴드들이 천천히 가동되고 있었으나,
때는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가장 먼저 '복수'함의 선체에 멬이  설계한 중력 지뢰들이 다닥다닥 붙은 다음 일제히 가동되어
스트라이크 크루져함 주변으로 막대한 트랙터 장막을 방출하였습니다.
보통 트랙터 장막이라 불리는, 막대한 에너지의 중력 비자연현상은 
마그니르의 복수함 주변의 호위함들까지 모두 엮은 다음
무시무시한 속도로 서로 끌어당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우주 운석들마냥, 호위함들은 하나둘씩 크루져함을 향해 충돌하기 시작했고
그 본의아닌 자폭 공격에 복수함의 선체는 찢겨지고, 파손되어 수많은 내부 가스들과 화염들을 토해내다가
결국 반파된 금속 덩어리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사고에 최소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더 끔찍한 비극이 계속해서 이어졌죠.
중력 지뢰들이 모두 소진되자, 캡틴 배드럭은 함대 내 모든 오크들을 동원하여 보딩 침투 전술을 명령하였고
곧 램쉽들, 킬크루쟈선들과 함께 수많은 락들과 가시달린 공습선들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무력화된 스트라이크 크루져 내부로 수천에 수천의 프리부타즈와 플래시 깃츠 오크들이 침투에 성공하였죠.

오크들이 함선들에 가한 무자비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스페이스 울프들과 승무원들은 맹렬히 저항하였습니다.
헬멧들의 밀폐 기능을 가동시키고, 슈트 군화들에 기본 내장된 '전자기' 기능을 가동시킨,
펜리스의 마린들은 중력이 다 무너져버린 함선의 복도들에서조차
거의 다 사라진 공기 속에서 무시무시한 포효성을 지르며 오크들을 향해 달려들었지요.
파괴되어 뜯어진 패널들 사이로 빛들이 번쩍이고, 위험천만한 전기와 화염이 터져나왔으며
중력은 낮아졌다 높아졌다를 미친듯이 반복하며 불안정하게 흔들렸으나
그 속에서도 오크들과 스페이스 울프들은 서로를 향해 미친듯이 포효성을 내지르며
비틀리거나 반파된 함선 내부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루었습니다.
관측실에서는 그레이 헌터 분대들이 수천 수만 조각들로 으깨져 둥둥 떠다니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을 헤치며 오크들을 맞이하였으며,
중력이 사라져 피와, 유리조각들과 사체들이 둥둥 떠다니는 최악의 전장 속에서 오크들을 처단하였습니다.
한편, 엔진실에서는 배드럭의 멬들이 직접 루타즈들과 버나 보이들을 이끌고 등장하여
방어자들을 학살하고 엔진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파괴 공작을 펼쳤지요.



'마그니르의 복수'함의 내부 중력이 사라지고, 다 파괴되어 복잡하게 뒤엉킨 복도들과 여러 방들에서 수십의 크고 작은 전투들이 펼쳐졌습니다.
그 속에서 스페이스 울프 측은 필사적인 기습 전술들과 무자비한 돌진으로 오크들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분투하였죠.
그러나 결국 모든 전투는 함선 내부에서 가장 넒은 공간인 화물 적재실'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카이는 배드럭과 직접 마주하여 일대일 전투를 펼쳤죠.

중력 이상 덕에 단지 갑판 바닥 뿐만 아니라,
벽들과 심지어는 천장 모두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혼란 가득한 전장 속에서
블랙펠트와 그가 손수 뽑은 엘리트 전사들은 화물 적재실 내로 침입한 수백의 오크들을 척살하며 울부짖었습니다.

스페이스 울프 측의 볼트건들이 포효하였고,
검들은 날카로운 노래를 부르며 적들의 목을 취하였으나
적들의 수는 이미 단순히 많은 수준을 뛰어넘었고
그 막대한 수로 스페이스 울프들을 사방에서 애워싸듯 포위하여 덤벼들었습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수많은 플레시 깃츠 부하들의 호위 속에서 배드럭이 직접 최후의 결정타를 위해 나섰죠.
깃츠 오크들의 스나즈건들이 천둥을 토해내며 방을 무시무시한 소음들과 탄들, 로켓들과 레이져 광선들로 가득 채웠고
그 속에서 결국 스페이스 울프들은 하나 둘씩 숨을 거두어갔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상남자인 블랙펠트가 적의 대 괴수를 처단하고자 최후의 돌격을 감행하였으나
배드럭은 차분히 '다 리파'총의 총열을 마지막 울프 가드에게로 겨눈 다음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탕!

테라 표준시로 딱 한달되는 시점에, 분노로 가득 찬 스페이스 울프 측의 함선들이 워프를 찢고 나타나
마그니르의 분노 함을 지원하기 위해 마지막 신호 지점으로 전속 항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것이라곤 기함에 박혀있는 호위함들과 
사망한 채로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는 스트라이크 크루져의 잔해 뿐이였지요.
'복수'함 주변에는 수많은 잔해들과 스페이스 울프들의 차갑게 얼어붙은 사체들만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생명 신호가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비록 흐릿하지만 그 신호는 아직도 크루져 선의 함교 지점에서 포착되고 있었지요.
그리고 완전히 파괴된 크루져 선의 함교에서, 구조를 위해 들어간 펜리시안들은 그 어느 달램으로도 참을 수 없는
가장 치욕적인 모욕을 당하였습니다.

함교에는 지휘석에 강제로 앉혀져, 조잡하고 녹슨 대갈못들로 무자비하게 망치질당하고
칼로 찢기고 고문받은채로 버려진 카이 블랙펠트가 거칠게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그의 몸은 딱딱한 피와 회쳐진 살점 뿐에 남지 않아 있었죠.
분명 죽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든 숨을 멈추지 않고 있었고,
그것은 의지의 힘이 분명했습니다.
울프 가드의 시체나 다름없는 육신 앞에서는,
잡파 가득한 홀로리스가 자동으로 가동되어 영상을 틀고 다시 감고, 다시 재생하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 홀로그램 영상 속에서는 캡틴 배드럭의 비열하게 웃는 얼굴이 보이고 있었죠.
영상 속에서 놈은 보석들로 장식된 손아귀로 총구를 두드리며 
울프들을 향해 모욕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메세지는 분명했죠.

'이리 와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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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시안의 경고
로간 그림나르는 수백년간 전쟁을 치뤄온 베테랑 전사입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펜리스의 아들이였으며,
그렇기에 그가 분노를 다시금 토해낼 때에는 그 무엇보다도 무시무시하게 변하였습니다.
그림나르는 캡틴 배드럭의 찢어죽일 정도로 건방진 이 메세지가 그저 조잡한 함정으로 자신들을 유인하려는 개짓거리임을 모를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면, 그대로 돌파하겠노라고
그림나르는 결정했죠.
그는 이 개같은 해적 오크놈의 연극에 기꺼히 참여해주겠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로간은 스페이스 울프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자들만을 모아 치밀하게 공습군을 구성하였고
그리하여 설령 함정에 빠진다 하더라도, 그것을 강철의 주먹으로 다시 열어제껴 부셔버릴 ㅅ
로간 그림나르는 이 오크놈의 함정에 따라 놈들의 아가리 속에 그대로 들어갈 생각이였고
그 속에서 놈들의 내장을 뚫고 나올 생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배드럭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할 놈이였고요.
배드럭이 마지막에 후회한다면,
그 이유는 반드시 단 하나가 될 것이였습니다.
바로 그림나르를 분노케 만들었다는 것이였지요,


그렇게 하여, 스울이 이 이야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였습니다.



ps. 그냥 뜬금포로 참전한게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네요. 읽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