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부셔진 머리통들 -21 -

지게쿠스 2016. 4. 2. 19:24

 

부셔진 머리통들-

몇 시간 후, 모그락의 살아남은 오크 부관들은 마치 프랑켄슈타인마냥 꿰메진 그들의 부활한 리더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빅 맥의 새 몸뚱아리는 어떤 거대한 고프 놉에게서 '친절 기증' 받은 것이였는데,

깜짝 놀래킨다음 뒤통수에 큰 바윗덩이를 처박는 식으로 자발적인 기증을 받아낸 것이였습니다.

현재 그의 몰골은 오크 기준에도 영 흉해보였기에 모그락은 이곳 저곳에서 줏어온 폐물들로 몸 대부분을 떼워서 메가 아머를 만들어 입고 있는 상태였지요.

 

비록 이제 사지는 왠만큼 움직여지고 있었으나,

모그락은 자신의 몸이 자신의 원래 것이 아니라는 감각을 느끼며, 불쾌함과 낯섬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더욱 뭐같은 점은, 그의 피스톤 클라의 상태가 안좋아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과

하필 이 몸의 기부자가 깨무는 스퀴그 기생충들에 심하게 감염되어 있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부하들이 그에게 들려준 현 상황에 대한 소식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지요.

부하들이 변명들을 늘어놓을 때마다 그의 인상은 더욱 험악해져갔습니다.

그는 탱크보스 배드프라그가 신성한 산맥에서의 전투 당시 그의 커스텀 베인블레이드와 함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가 빅 레드의 미친 오크들과 싸움이 붙어 크게 얻어터져 쓰러졌다던가,

혹은 고크의 발을 통솔하는 빅 멬 울그럿이 스키이보스 윙즈넛이 자신의 데프 드레드들에게 폭탄을 떨구면서

'저 멬 눰들은 하여튼 뱀가튼 짓만 골라서 햐!'라는 이유로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던가

다 버닝 티프와, 그럭보다 자신이 뛰어남을 증명하려던 스크라그락의 보이들이 울프 휴미들을 두들겨 패보려다가 역으로 휴미들의 커다란 워커들에 아작났다던가 하는 악소식들만 듣게 되었습니다.

 

화를 꾹 꾹 누르던 모그락은 마침내 폭발했습니다.

포효와 함께 벌떡 일어난 분노의 워로드는 피스톤 클라로 빅 멬 울그럿의 머리통을 꽉 쥐어버리고는 그대로 뽑아버렸고,

사방에 피가 뿌려졌습니다.

그리고 울그럿의 목 없는 몸뚱어리가 쓰러지기도 전에, 모그락은 레드닥 블루핑가를 향해 달려들어 그를 두들겨 팼고

그의 텔레포타 블래스터는 최고 출력으로 세차게 돌아갔습니다.

모그락의 부하들은 당연히 기겁했습니더.

일부는 총을 꺼내들려 하였으며

나머지 부하들은 하나 뿐인 문을 향해 도주하려 하였지요.

플라이보이 윙즈넛이 가장 먼저 도달하여 탈출 직전까지 갔으나,

문을 열자 문 앞에 거대한 덩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앞에 선 거대한 그린스킨은 전신을 둘러싸는 갑주형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번쩍이는 금과 화려한 문자들을 가득 지니고 있었죠.

그 순간, 덩치 큰 오크는 다 리퍼건을 들어서 그에게 갈겼고,

날카로운 총소리와 함께 윙즈넛의 머리통에 구멍이 뚫리며 피와 뼛조각들이 터져나왔습니다.

덩치 큰 오크, 캡틴 배드럭은 아직 꿈틀거리는 시체를 발로 치워버리고는 천천히 걸어들어갔고

뒤편으로 그의 플래시 깃츠 오크들이 따라 들어왔습니다.

모그락의 옛 부관들은 미친듯이 싸웠으나 숫적으로 당해낼 수가 없었고,

별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먼지가 가라앉았지만, 모그락의 양 어깨는 아직도 흥분과 지침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고기 주먹에는 '빅 레드 다 워프헤드'였던 오크의 잘림 머리통이 쥐어져 있었는데,

머리통은 혀가 말려들어가고 있었으며 눈의 녹빛 광채는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캡틴 배드럭과 그의 오크들은 모그락의 반대편에 서서, 그의 거래인이 혹시 아직도 흥분이 덜 풀렸나하고 긴장하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그락의 의자를 확인하겠다는 핑계로 빠져나가 있었던 닥 포클라가 조심스레 그들 사이에 끼어들고는,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하나 말할끼 있습죠, 보쓰' 그가 말했습니다.

 

'좀 조흔 뉴스죠. 우리의 친구 다고그가 보쓰가 좋아할삡한 작업을 하구 있다구 하더라굽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