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피와 기름-18 -

지게쿠스 2016. 3. 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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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가야될 방향이 정해지자, 제국군 세력들은 다시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이스 울프들의 사냥꾼 무리들은 신성한 대륙의 평원과 그 너머 지역들까지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알라릭 프라임의 전 지역에서 오크들이 학살되고 토벌되어갔습니다.

 

제국 측은 굳은 목적 아래 행동을 개시하였습니다.

수십의 사냥꾼 무리들로 분열된 스페이스 울프들은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사냥의 선두로 나섰고,

그들의 울프 스카웃들은 평원 지대들을 쉼 없이 뛰어다니거나

혹은 스톰울프들에 탑승하여 대양을 가로질러 섬들로 피신한 사냥감들을 쫓아갔습니다.

다른 자들은 펜리시안 늑대들에 올라타 산성비로 젖은 초원지대를 질주하며 오크들을 추격했죠.

그들 뒤로는 노련한 그레이 헌터와 롱 팽 출신 마린들이 수송 차량들을 타고 뒤따르며

사냥감들이 발견되면 언제라도 들이닥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예상대로 오크들은 무신경한 사냥감들이였습니다.

스페이스 울프 정찰병들은 오크 멬들이 흘리고 다니는 연료 흔적들을 손쉽게 찾아내었고,

사냥이 시작된 그 첫날밤이 다음날 새벽으로 바뀌기도 전에 스페이스 울프들은 지상에서 소규모 오크 워밴드 하나릏 지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어둠을 뚫고 달려든 썬더울프 기마병들은 새볔녁에 기습을 받아 혼란에 빠진 오크들을 무자비하게 물어뜯고 찢어 진창 속에 처박아버렸습니다.

늑대들의 맹렬한 송곳니들이 진창에서 버둥거리는 오크들의 녹색 살덩어리를 찢어버리고 토막내었으며

볼트 피스톨들이 불을 뿜으며 혼란 속에서 이리저리 도주하는 오크 무리들을 처단하였습니다.

 

첫 오크 무리가 도살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평원 지대의 이곳 저곳에서 오크 무리들이 저항하기 시작하며 날카로운 사격음들과 로켓들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들의 거대한 대포들과 시끄러운 전차들이 어둠 속을 향해 아무렇게나 탄을 쏟아내며

일부 운 없는 스페이스 울프 마린들을 그자리에서 다리만 남겨놓고 모두 날려버리거나, 몇 기의 드레드노트들을 폭파시켜 화염과 매연으로 뒤덮히게 만들었지요.

그러나 펜리시안들은 무자비하게 밀어붙였고,

론 울프들은 용맹히 나서서 오크 워커들과 영웅적인 일대일 대결을 펼쳤으며

울프 스카웃들은 도망치려는 그리친 사수 무리들을 단 하나고 남기지 않고 사살해갔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날이 밝자 스페이스 울프들은 더욱 더 먼 지역까지 진출하였고,

알라릭 프라임의 표면 위에서 화염과 검으로 오크들을 정화해나가며 더욱 치열한 전투들과 마주해갔습니다.

 


머리없는 짐승

이후 알라릭 프라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똑같이 흘러갔습니다.

오크 부족들은 강력한 제국의 힘 아래 힘 없이 사멸해가고 있었지요.

그러나 아직 사냥은 반 정도도 진행되지 않았기에, 너무 궁지에 몰았다가는 역으로 사냥감들이 합세하여 달려들 수도 있었습니다.

이를 잘 아는 스페이스 울프들은 정교한 계획을 설계하여,

호전적인 일부 그린스킨들이 지도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동안 요란한 사격음과 전투 소음들로 다수의 오크 워밴드들을 유인해 처치했습니다.

 

현재 모그락은 죽은 상태입니다.

이 시국에서 오크들에게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했죠.

그러자 갑자기 수많은 허접한 오크들이 위대한 와!에 대한 망상에 빠져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족히 1백에 달하는, 스스로를 워로드라 칭하는 그린스킨들이 한밤새 출현하였으며,

잽보스 고그럭부터 '똥멍청이들이 떼거지로 워로드로 일어나는 것을 막는' 조건으로 연로한 오크들의 지지를 받아 하룻밤새 워보스로 급상한 늙은 런키커까지 온갖 듣보잡들이 워로드 타이틀을 노리고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나마 똑똑한 모그락의 살아남은 부관들은 와!를 하나로 뭉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오크들은 그정도로 뭉칠 정도로 적당히 멍청한 종족이 아니였죠.

심지어 그럭이 무덤에서 일어났다는 소문까지 나왔으나,

이 소문은 금새 와해되며 사라졌습니다.

 

'펜테코스트의 몰락' 지역의 폐허가 된 마을에서, 라그나르 블랙메인이 이끄는 스페이스 울프들이 오크 멬들의 주둔지를 급습하였습니다.

이들은 마을의 잔해들 위에 폐물들로 만든 바리케이트들과 시끄러운 포탑들을 세워 요새화하였고,

이제 막 주변 지역들에 노동 오크들을 보내어 전차들과 버기들, 바이크들을 수거하려 하려던 참이였죠.

심지어 라그나르의 전사들이 무시무시한 표효와 함께 급습하려는 시점까지도 그들은 덜컹거리는 오크 전차들을 수리하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스페이스 울프들과 함께 벨레메스트린 가문의 기사들도 공세 지원에 나섰고,

쏟아지는 비 속에서 오크들의 방책에 커다란 구멍을 내며 전투를 개시하였습니다.

 

역시나 오크 포탑들이 불을 뿜으며,

소수 스페이스 울프들을 날려버리거나 혹은 갑주째로 박살내고, 강력한 에너지 구체로 증발시켰으나

블랙메인과 그의 울프 가드들은 놀라운 기세로 적의 화망을 뚫고 달려들어 마을 내로 침입하였습니다.

살아남아 침투에 성공한 블러드 클로 마린들은 분대장 이나르를 선두로 하여 마을을 휩쓸며 혼란에 빠진 오크들에게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하였으며,

호롤프 롱스피어와 그의 롱 팽 형제들은 마을의 광장에서 정비중인 수십의 오크 차량들을 불타는 폐물들로 박살내 버렸습니다.

지난번 그림나르의 비난에 아직도 속이 쓰린 상태였던 라그나르 블랙메인은 이날 단 하나의 오크도 마을 밖을 탈출하게 허락하지 않았지요.

 

'행성 밖으로 이탈 중인 신호를 포착했음. 위치는 45-77-3...지휘관님, 해당 신호 물체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썬더호크' 급 기체로 보이나 이상한 특이점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더 세밀히...예 함장님!

먼저 해당 기체는 구조적 개조 특징들이 다수 보이며 오크들과 유사한 야만스러운 문양들이 보입니다.

..이전 데이터들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고프'의 것으로 보이며...기체는 현재 교전 거리 밖까지 이동하였으며, '화살' 편대가 요격 경로로 도달할 때 쯤엔 이미 경로 밖으로 사라질 것이라 판단됩니다.

...예, 함장님. 물론 겨우 한 척이기는 하지만, 전방 랜스 포열을 재조준한다면...아닙니다!...어..사실 어떠한...물체도 기록되거나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함장님. 아, 혼란케 하여 죄송합니다. 함장님'

-켈 헹, 함선 포장교, 소드금 프리깃함 '우리의 불의 여인' 소속. 직후 직무 유기로 처형됨


ps. 막판의 대화체는 아무래도 맞출까 하다가 놓쳐서 허위보고하다 걸려 사형당하는 내용인 듯 하네요.

루티드 썬더호크에 고프라니, 그럭이 분명할텐데..

만약 저 함선이 요격하는데 성공했다면, 훗날 역사가 크게 바뀌었을지도..

어쨌거나 이로써 그럭은 확실히 이야기에서 퇴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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