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최후의 무기 -22 -

지게쿠스 2016. 4. 3. 20:2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ECJv





머저리 부하들을 싹 다 정리한 후, 모그락은 막사에서 나와 쓰레기산 정상'의 천막촌을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더러운 골목을 거닐 때마다 그를 목격한 그린스킨들이 죄다 경이롭다는 시선으로 그를 향해 집중하였지요.

 

'이제 고만!'

 

치이익거리는 산성비를 맞으며 모그락이 소리쳤습니다.

 

'나 모그락은 안 뒤져부렸다! 이 몸은 여즌히 이 와!의 보쓰여!

모크님이 뒹궁둥이를 박살내부리길 바라지 않는담 닥치고 이 쓰레기산에 올른담에 내 밑으루 들어와야 될 거시여, 왜냐? 내가 이 행성을 다시 빼묵을 것이니께!!'

 

닥 포클로는 산성 물웅덩이를 피해 오락가락하거나, 덜컹거리며 골목을 질주하는 바이크들을 피하거나 왈왈거리는 스퀴그 개들에게서 몸을 비키며 그의 보스의 앞에 서서 안내를 도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보스를 쓰레기산 정상의 옛 제국군 군사시설로 안내하고 있었는데,

골목에서의 일 때문에 짜증이라도 났는지 가는 길목 앞에 얼쩡거리는 그롯들을 무자비하게 발로 차내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들 뒤편으로는 배드룩과 그의 보이들이 따리오고 있었는데,

캡틴 배드룩은 모그락의 뒤에 나란히 서서 걸으며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보이들에게 무시무시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모그락은 일전에 비싼 값을 주고 배드럭에게 여러 의뢰들을 맡긴 바 있었으며

그의 의뢰들은 보통의 오크 군주들로는 하기 힘든 것이긴 했습니다.

그가 아직 마지막 의뢰에 대한 값을 치루지 않았지만,

캡틴은 그의 물건 보는 안목을 믿었기에

모그락에게서 먹을 것이 계속 떨어지는 한 그의 옆에 붙어있을 생각이였지요.

 

오크들은 군사 시설을 온통 점거하여, 내부 시스템들을 싹다 개조하고 군용 벽 주변을 온통 오크 문양들과 가시들로 도배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모그락과 그를 따르는 오크들은 시설 내부로 들어갔고,

희미한 전등빛과 쓰레기들과 분주히 돌아다니는 스노틀링들이 가득한 메케한 복도들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목적지인 지하의 어느 거대한 공동 시설 내부에 들어왔는데

어찌나 크고 넒던지 위쪽부터는 어둠 속에 잠겨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핵납고였습니다.

주변에는 녹슬어가는 건트리 기중기들이 작업망들을 따라 가득 설치되어 있었고,

가운데에는 원추형 미사일들이 비죽비죽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미사일들의 크기는 모그락조차도 사상 처음 볼 정도로 무지하게 거대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곧 흉측한 미소가 번졌죠.

희미한 라이트빛을 작동시킨 그는 아래의 무기들을 더 자세히 살피기 위해 난간 아래로 몸을 숙였고,

이곳 저곳에서 그롯 급유수들이 분주히 작업하는 것과 멬보이들이 토치들과 망치들을 들고 휘두르며 그들에게 소리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수는 녹슨 기중기들에 메달려 작업 중에 있었고,

그롯들은 다 찢어질려는 로프에 몸을 맡긴 채 미사일들의 탄두 부분들을 괴상하게 개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그락은 그의 친구 다고그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중기판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늙은 멬 동료는 온갖 잡동사니 도구들과 와이어 전선줄 감패들을 주변에 가득 쌓아놓고 있었는데, 모그락의 거대한 몸뚱아리를 발견하자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두들기고 떼워대며 그에게 열광적으로 설명하기를

 

'이건 휴미말로 '보텍스' 핵미사일이라 불리는 거랑께'

 

라고 하며, 일단 개조를 완료하면 자신들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음으로써 행성의 전 휴미들을 일순에 날려버려 그들의 웃기는 시체 신의 품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그락은 이 즐거운 소식에 고프 보스조차도 지릴 정도로 사악하게 미소지었습니다.

그는 울프 보이들을 죄다 끝장내고, 알라릭 프라임을 정복해낼 작정이였습니다.

 

설령 행성 자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수가 있어도 말이죠!



ps. 모그락의 욕심이 슬슬 도를 넘어가네요

과연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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