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벽 너머 오크촌에서는 적의 기습에 대응하여 오크들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와 무기들을 꺼내들거나, 차량들에 올라타거나
혹은 그냥 맨몸으로 벽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또한 오크촌 내부에 설치된 오크 야포들이 불을 뿜기 시작하며 묵직한 충격음이 쏟아지기 시작했죠.
그 야포들 중 대부분은 한심스럽게 짧게 날아가 오크 방어자들 한가운데 떨어져 폭발하며 수 많은 동포 오크들을 아작내었으나
그중 하나가 운 좋게 라그나르 블랙메인의 중대에 소속된 한 롱 팽 분대에게로 떨어졌고
덕분에 수 명의 베테랑 펜리시안들이 화염에 뒤덮히며 산산조각나 사라졌습니다.
뒤이어 또다른 운 좋은 공격이 데갈리오 가문의 기사인 시레 토르몰로스의 슈트를 강타하였고,
이번에는 비록 이온 쉴드로 먼저 막아내는데 성공하였으나 그의 슈트가 충격에 의해 무릎 꿇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림나르는 오크의 같잖은 저항 때문에 공격이 지체되도록 냅둘 정도로 무른 인물이 아니였습니다.
빈디케이터 공성 전차들과 기사들이 전면에 나섰고, 녹슨 강철 벽들을 향해 계속해서 무자비한 포격을 가했습니다.
동시에 스톰팽 건쉽들은 하늘을 비행하며
무시무시한 폭격으로 벽 위의 오크들을 날려 버렸지요.
로드 데갈리오의 기사 또한 전면에서 전투 중이였으며,
쏟아지는 비 속에서 수많은 오크 로킷들이 쏟아졌으나 그의 번쩍이는 쉴드에 막혀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그는 고향 행성을 난도질한 외계인들에 대한 분노로 포효하며 리퍼 체인소드를 하늘 높이 쳐든 다음 앞에 놓인 벽에 내려찍었고
수 미터 두께의 강철벽은 리퍼 체인소드의 무시무시한 강철니 앞에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허무하게 갈려나갔습니다.
스파크들은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졌고
그린스킨들은 그를 향해 날카롭게 울부짖으며 스스로를 내던졌죠.
체인소드로 아래까지 쭈욱 갈아내자, 그는 기사 슈트의 한쪽 발을 뒤로 넣었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검이 채 식기도 전에,
한발자국 뒤로 물러난 그는 그 강력한 발을 들어올린 다음
그대로 벽을 차 버렸습니다.
묵직하고, 무언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한쪽 벽면 전체가 통째로 안쪽으로 휘어져버렸고
계속해서 눌려져 아래로 눌려져갔습니다.
덕분에 뒤편에 있던 오크들까지도 모두 아작나 뭉게졌지요.
화이트 워든은 거대하게 벌어진 틈을 건너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로드 데갈리오는 욕설과 함께 적들에게 돌진하였고,
곧바로 또 한번의 발차기를 날려 배틀웨건을 박살내며 아래의 오크 촌락으로 날려버렸습니다.
그의 뒤는 블러드 클로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뒤따랐습니다.
크롬 드래곤게이즈의 지휘 아래, 그레에 헌터들은 그들을 향해 달려드는 오크 폭도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들었죠.
오크 촌락에서부터 수많은 오크들이 쏟아지며 칼데라 경사면을 따라 온갖 총질을 해대면서 올라오며
분노와 폭력에 대한 갈망 아래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빈디케이터 전차들의 폭격 아래 또다른 성벽 한면이 무너졌습니다.
이제 쓰래기산 정상의 모든 통로들에서 오크 워커들과 전차들이 걸어나오며 스페이스 울프의 도전에 무모하게 반격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두 세력이 맞붙었고,
엄청난 폭력 아래 서로에게 무자비한 분노를 토해내었습니다.
피는 강물이 되어 아래로 흘러넘쳤고,
전장 위 하늘에서 쏟아지는 산성비와 섞여 치이익 거렸습니다.
'형제들아! 기사들이여, 긍지높은 귀족들이여!
우리는 오늘만큼은 브라미카 가문도, 데갈리오 가문도 아니다.
오늘 우리는 알라릭 프라임의 기사일 뿐이다!
우리는 오크들을 향해 돌격하고 놈들의 벽을 무너트릴 것이다!
이 전쟁에서 우릴 고통케 한 것들에게 반드시 복수하리라!
이제 앞으로 갈지어니, 기사들이여.
긍지 높은 기사들이여, 황제를 위해!'
-로드 네루 데갈리오, 쓰레기산 정상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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