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최후의 수단 -25 -

지게쿠스 2016. 4. 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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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수단


핵납고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모그락이 그 안에 들어갈 때 쯤엔 핵납고 내부 저장고 사방에서 멬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미친듯이 두들기면서 무엇을 하고 있었고,

그롯들은 그들 주변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소리지르면서 무엇이든 닦고 있었습니다.

지상에서 느껴지는 제국의 포격에 저장고가 진동하며 전등이 순간 깜빡이자,

겁먹은 그롯들은 소리지르며 어둠 속으로 숨었지요.

그런 하찮은 풍경은 무시하며, 모그락은 배드럭과 그의 졸개들과 함께 기중기에 올라탔고,

전망 기중기에 도착하자마자 다고그에게 소리쳤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다고그는 와이어 전선 뭉치들 사이에서 쑥 튀어나왔고,

누가 그를 불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큰 고글을 크게 늘렸습니다.

 

'아 보스, 싸움은 어떻게 되가유?' 모그락은 얼굴을 찌뿌리며, 마른 몸뚱아리의 멬보이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리며 말했습니다.

 

'다즈, 아마 니가 생각한 대루 가고 있것제? 이젠 그딴건 상관없다. 슈!우!!파!!!로켓을 쓸 시간이 왔으니께! 그걸 먹이믄 된다!'

 

피스톤 클라에 멱살이 잡힌 다고그는 켁켁거리며 힘들어했고, 이에 모그락은 힘을 풀고 대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으으, 알았다 보스! 확실하기, 걱정말라구...근디, 문제가 어..엄...

그기 아직 준비가 다 안됬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순간 모그락은 그의 면상을 그대로 후려쳤습니다.

 

'아, 미안혀 다고그. 내가 말을 잘뭇 알아들었나벼. 그게 아마 휴미 넘들이 내 쫄따구들을 다 쳐죽인 이후부터일껴.

자, 로킷들은 다 준비가 된거지?'

 

겁에 질린 다고그는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이며

근처의 컨트롤 패널 하나를 잡아 내렸습니다.

그제서야 모그락은 끌끌거리며 멬보이를 땅에 내려놓고는

피스톤 클라로 가장 크고 빨간 버튼을 강하게 내려쳤습니다.

 

그 순간, 알람 불빛들이 빛나기 시작했고

모그락이 위치한 전망 기중기 주변에서 위쪽의 스크린들이 조각나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그락은 아마글래스 창문을 통해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화염이 솟구치며 전 핵납고가 미친듯이 진동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래의 그롯들과 멬들은 사방으로 거대한 금속과 유리 파편들이 떨어지자 살길을 찾아 이리저리 도망치고 있었고,

궁지에 몰린 오크들은 이미 막혀버린 문들을 손톱 발톱으로 긁어대며 탈출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미사일들 위에서 거대한 강철 지붕이 열리며,

지상의 폐물들, 오크들과 스퀴그들이 지하로 우르르 떨어져내리자 배드럭과 그의 졸개들은 그 장면을 감탄하며 지켜보았습니다.

곧,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핵미사일들이 떠오르며

무지막지한 화염 폭풍 속에 하늘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핵미사일들은 관측 기중기를 지나갔고,

모그락의 두 눈은 사방을 메운 불기둥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하늘로 솟구친, 파멸의 미사일들은 어둠 속에 잠긴 비구름을 향해 올라갔고

지상의 오크들은 마침내 진짜 초최강무기를 보게 되자 미친듯이 환호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날아가던 미사일들 중 하나가 한쪽으로 기울더니

옆에서 같이 날아가고 있던 미사일의 핵탄두를 들이박았습니다!

 

그 순간, 아마 이 스토리 사상 가장 거대할 대 폭발과 빛이 하늘을 뒤덮으며

천둥의 수배에 달하는 폭음과 함께 아예 현실 우주 자체가 찢기는 소리가 천상을 뒤흔들었습니다.



경악 속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모그락과 다고그, 배드럭과 그의 졸개들은 경이 속에 제국의 볼텍스 핵탄두들이 서로 충돌하며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파괴의 장관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 앞에서, 핵납고의 위 하늘에서는

눈부신 혈빛의 워프 균열이 현실 우주의 하늘 위에 서서히 벌려지고 있었습니다.

진홍빛 번개들이 사방에서 나타남과 동시에 하늘을 가득 메웠던 흑구름은 불길한 적색으로 물들어갔으며

공포스러운 뜨거운 피가 비로 화하여 지상의 쓰레기 정상 위에 내렸습니다.

 

카오스의 악몽같은 에너지가 전장 위로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음..이긋봐 다고그' 모그락이 씨부렸습니다.

 

'이제 이 행성은 x 된긋 같제?'

 

다고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경이 속에 하늘에 열린 '균열'을 바라보았습니다.

핵납고는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고,

메케한 구릿빛 연기가 그슬린 벽들 사이에서 스며나오고 있었습니다.

모그락은 캡틴 배드럭을 향해 몸을 돌리고는 말했습니다.

 

'댁네 크루쟈에 텔레포타가 아직 있제?'

 

캡틴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코트에서 빛나는 어떤 장치를 꺼냈습니다.

 

'모그락 양반, 근댜 좀 비싸. 나랑 내 쫄따구들은 공짜루 해주는 법이 읎어'

 

그러자 모그락은 아마 이때것 가장 환한 미소를 씩 지으며 말했습니다.

 

'더!!!!!많은 행성덜, 더!!!!!!!!!큰 와!들을 약속하지. 캡틴'

 

배드럭은 그제서야 힘차게 동의하며 손바닥에 올려놓은 장치의 빨간 버튼을 강하게 눌렀고

강렬한 녹색 빛과 함께 관측 기중기에 있던 모든 오크들은 알라릭 프라임의 표면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그들이 있던 핵납고는 모두 붕괴되었습니다.

 



멸망의 무기

무기화된 보텍스 기술은 41st의 어느 사령관이 사용하던 똑같이 가장 위험천만한 화력일 것입니다.

이메테리움과 현실 사이에 일시적인 구멍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사용하여,

보텍스 핵탄두는 현실 우주와 워프 사이에 벽을 잠시 허물어 버리는데

그렇게 되면 사정범위 내 모든 것들은 현실 붕괴의 폭풍 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이 균열 내에 사로잡힌 것들에게 가해지는 피해는 그야말로 막대하여,

보텍스(소용돌이)가 확산되는 범위 내의 모든 것들은 말 그대로 현실 우주에서 삭제됩니다.

그게 중무장 전사들이건, 덜컹거리는 전차들이던 강력한 전쟁 기계들이건,

심지어 거대한 요새들과 우주 전함들조차도 보텍스 핵탄두의 사거리 내에 있게 되면 모두 소용돌이 속에 빨려들어가버리지요.

일단 보텍스 무기에 의해 균열이 생기게 되면 그것은 인력으로는 어찌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저절로 닫힐 때까지 소용돌이의 파괴를 용인해야 합니다.

역사상 최소 한번 이상의 대전투에서 제국은 보텍스 기술의 무기를 사용하여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면에는 자신들이 사용한 최악의 무기들에 의해 자신들까지 멸망한 사례가 다수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당연하지만 보텍스 화기들의 사용은 가장 높은 고위 당국들의 엄중한 허가가 요구되며,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오크들은 다른데,

그들은 이러한 무기를 사용했을 때 그들이 감당해야 될 피해에 대한 생각이 화력에 대한 기대감에 온통 가려져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것들이 그린스킨들과 싸울 때의 위험성이지요.

멸망의 무기를 단지 멋지고 재미있어서 사용하는 미친 적들과 감히 어떻게 싸울 수 있겠습니까?


ps. 결국 모그락이 크게 깽판 치고 퇴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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