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피의 파도 -26 -

지게쿠스 2016. 4. 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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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파도

쓰레기 정상에 열린 시공의 균열에서 악마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것은 순식간이였습니다.

행성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뿌리뽑으려는 적의로 가득한 그들을 용납한다면,

워프는 알라릭 프라임 전역으로 확산되며

필사적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질 운명이였습니다.

 

가장 먼저 오크들이 코른의 하수자들이 펼치는 피의 수확의 첫 타자가 되었습니다.

혼란에 빠진 수천 오크들의 해골이 그들에 의해 거두어졌고,

쓰레기 언덕들과 잔해들 사이로 피가 흘러넘쳤습니다.

붉은 악마들의 물결은 계속해서 쏟아졌고

그 발톱달린 악귀들은 손아귀에 사악한 검들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들 머리 위의 균열은 격동 속에 계속해서 공포의 아가리를 벌려가고 있었고,

죽은 자들의 고통어린 혼들을 빨아들이며 끊임없이 전율하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알라릭 프라임의 하늘은 이미 젠취의 악마들이 뒤덮고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스크리머들과 디스크들이 마법의 불길과 함께 날아다니고 있었고,

지상의 전장에서는 진주빛으로 빛나는 슬라네쉬의 악마들이 사방을 쏘다니며, 마치 커튼을 가르듯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피와 살로 도배된 더러운 진창에서부터 부패하고 추한 것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하며

구멍 하나하나에서부터 가장 역한 것들을 흘리니,

그들은 너글의 악마들이였습니다.

 

스페이스 울프들조차도 경악 속에 현세로 강림한 이 지옥의 풍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 다수는 일전에 폐허의 힘들의 주구들과 전투를 치뤄본 바 있었지만,

그들조차도 순식간에 벌어진 이 공포를 간단히 받아들이기에는 힘들었지요.

 

당연하겠지만 알라릭 프라임의 기사들은 아예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혼란에 빠진 그들은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혼란 속에 서로간에 경고와 고함을 쏟아붓고 있었죠.

그 어떤 적이 이토록이나 순식간에, 이토록이나 많은 수로 쏟아질 수 있겠습니까?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과연 우리들이 상대할 수 있긴 한 것인가?

아니면 후퇴한 다음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것일까?

혼란 속에 빠져있던 기사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의 음성망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수백만 파리들의 날개짓 소리가 들려옴을 감지하고는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자신들의 목소리는 어느 순간부터 기이하게 변조되고 말은 거꾸로 뒤집혀 악의 속에 끔찍스럽게 되풀이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사람의 목으로는 흉내불가한 저세상의 목소리로 변하여 들려오기까지 했습니다.

악의 가득한 중얼거림과 속삭임들이 음성망을 통해 터져나오며 그 끔찍한 목소리들로 음성망을 마비시켜갔습니다.



더이상 참지 못한 로간 그림나르는 연결해두었던 모든 음성망 채널을 끊어버리고는

대신 우렁찬 목소리로 직접 모든 제국군들에게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대적이 이 행성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카오스의 공포가 여기에 해방되었음을.

그러니 이제는 어떤 행성에서조차 보이지 못한 신념과 힘, 용기가 필요한 시간이 찾아온 것이라고

 

그림나르는 직후 근방 지역에 위치한 가능한 모든 제국군 병력들은 즉시 쓰레기 정상 지역으로 지원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음성망을 통해 전달된 그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광기 어린 비명음들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과연 누가 그림나르의 명령을 들었을까요?

그리고 누가 나서서 그를 도울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선 그레이트 울프 본인조차도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는 얼굴에 떨어져 내리는 피의 비를 닦아내며 중앙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ps. 읽댓글